10년 이상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쳐온 입장에서 영문법은 중요하다. 하지만 영어를 시작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특히 초등학생 때 영문법을 배우는 것은 시기상조다. 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자. 문법을 숙지하고 말하기와 쓰기를 배우는가, 아니면 읽기를 기본으로 하고 말하기 듣기 쓰기를 배우는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부모님들도 한국어를 잘 말하고 쓰지만 문법을 숙지하고 생각하면서 언어를 쓰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학교에서는 영문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가? 요즘에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참 많다. 영어유치원을 나오고, 해외체류 경험도 많은 학생들이 많아 예전보다 영어수준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영문법은 선생님들이 학생보다 많이 알고 있고 잘하는 무기이다. 그리고 영어시험에 대한 평가에서 문법처럼 딱딱 떨어지는 답을 얻기는 힘들다. 우리 아이들의 학습환경은 아직 아이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영어를 습득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자. 아이들 시험을 잘 보게 하려고 배우는 것인지, 영어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 다양한 문화의 체험을 위해 배우는 것이지 생각해본다면 답은 나온다. 아이들은 ‘Let me see.'는 쓸 수 있지만, 이게 사역동사+목적어+동사원형이라는 것은 모르고 쓰는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용어학습이 아이들의 영어실력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영어는 언어다. 언어습득은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에 바탕을 두고 사고력을 토대로 창의적인 언어능력이 생길 때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다. 단계별 리딩을 통해서 책 내용이 학생들의 언어 수준에 맞아야 하고 처음에는 내용중심으로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문법적인 요소를 생각하고 단어에 집착한다면 책 내용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 독해에서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서 해석해도 해석이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법도 마찬가지이다. 문법을 다 공부했다고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단계별 리딩 에서 문법을 멀리하고 책의 내용에 집중하면 우리아이의 영어는 한층 더 성숙해져 있을 것이다.
리드101 목동2캠퍼스
김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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