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부터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얘기는 예전 글에서 아주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이번 글부터는 한 대학에서 두 가지 이상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 전형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서울대편입니다.
서울대는 수시에서 기회균형전형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을 두 가지 버전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선발전형(이하 지균전형)과 일반전형입니다. 모집인원은 일반전형이 지균전형보다 2배가 좀 넘습니다(2020학년도 현재 고2(예비고3) 기준 지균전형 756명 (23.8%) 일반전형 1.739명(54.7%)).
학부모와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두 전형 중복지원은 금지(중복지원이 가능한 대학도 많아서 중복지원 여부 숙지)
2. 지균전형은 특별전형, 일반전형은 일반전형
우선 다른 대학들에서 일반전형이라면 논술전형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 고려대 정도가 종합전형을 일반전형으로 했고요. 연세대는 일반전형이 논술전형이었는데 서울대, 고려대 등과 혼란이 생겨서 일반전형이란 명칭을 없애고 논술전형으로 부릅니다.
지균전형이 특별전형이란 말은 아무나 지원할 수 있는게 아니라 특별한 자격을 갖춘 학생만이 지원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균전형의 지원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2020년 2월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조기졸업예정자 제외) 그리고 참고사항으로 고등학교별 추천 인원은 2명 이내이며, 각 고등학교는 반드시 학교장 직인이 날인된 추천자 명단을 서류제출 기간 내에 공문으로 제출해야 함.” (서울대 2020학년도 전형계획안 참고)
즉, 지균전형은 아무리 많아도 각 고등학교당 2명으로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학교마다 추천 규정이 약간씩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 문과 1등, 이과 1등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의 여고 같은 경우는 전교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교대를 쓰다 보니 전교 등수가 한참 아래의 학생이 받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고요.
그에 반해 일반전형은 말 그대로 누구나(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지원 가능합니다.
3. 지균전형은 일괄전형, 일반전형은 단계별전형
보다 와닿게 말씀드리면 지균전형은 지원한 모든 학생이 면접을 봅니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 전형에서 통과한 수험생만 면접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지균은 아무나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다 보니 지원자 풀이 정해져있어 서울대가 모든 수험생을 면접을 볼 수 있는 여력이 됩니다. 그러나 일반전형은 아무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고 그로 인해 면접의 비중이 높습니다. 면접 시간도 차이가 많이 나고요. 그러다보니 지원자 전부를 다 면접을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지균전형이야 지원자 자체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기에 한번 평가를 받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요. 정리하면 지균 전형은 서류+면접 100 이렇게 한 번에 결정이 되고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 평가 100%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100)+면접 및 구술고사 50%(100) 반영해서 선발합니다. 단, 사범대학은 1단계 성적(100)+면접 및 구술고사(60)+교직적성, 인성면접(40)이고요.
4. 지균전형은 수능 최저 有,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 無
두 전형의 중요한 차이 중 하나인데요. 우선 간단한 일반전형부터 말씀드리면 수능 최저가 없고 심지어 수능을 응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서울대 가려면 수능에서 과탐2를 선택해야 한다.’더라 같은 말에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지균과 정시에 해당되는 말이다 보니 헷갈려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내용인데 이번 기회에 꼭 기억해두세요.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안 봐도 됩니다.
지균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과 다른 점도 있고요. 일단 수능 최저 기준은 “전모집단위(음악대학 제외)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이상 2등급 이내”입니다. 여기서 조심해야할 것은 탐구입니다. 다른 대학들은 탐구 2과목 중 상위 1과목만 반영한다든지 아니면 2과목 평균을 기준으로 삼는데 서울대만 유독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여야 탐구 과목 2등급 충족이 됩니다. 그리고 과탐 경우는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및 Ⅱ+Ⅱ 두 조합 중 선택, 동일 분야Ⅰ+Ⅱ(예: 화학Ⅰ+ 화학Ⅱ)는 인정하지 않음’으로 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 외 또 중요한 차이가 더 있는데 다음 글에서 계속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목동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문의 02-264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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