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등급, 전년도보다 반 토막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대폭 하락, 예비 고3 영어 공부 향방은?
2018학년도 영어 1등급 비율 10.03% → 2018학년도 5.30%로 대폭 하락해

피옥희 리포터 2018-12-27

2018학년도부터 시행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적용을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를 맞은 2019학년도 수능 영어는 지난해 1등급 비율 10.03%에서 5.30%로 절반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는 대체로 어려운 불수능이었다고 평가 받는다. 그렇다면 영어 영역은 어땠을까? 1등급 비율은 대폭 줄면서 올해 대학별 영어 반영 비율을 더 꼼꼼히 살펴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최근 3개년 6월·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영어 영역 1~5등급 비율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예비 고3은 어떻게 수능 영어에 대비해야 할지 전문가의 조언을 담았다.
도움말 강영애 교사(상문고 영어과),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진학부장·영어과), 김은지 영어강사(이움W학원),
김현정 영어강사(서초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제공 종로학원하늘교육

1~2등급 비율 지난해보다 10.04p% 하락
영어 등급 간 점수 차 고려해 정시 지원해야

2019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5.30%로, 지난해 2018학년도 1등급 비율인 10.03%보다 4.93p% 줄었다. 올해 2등급 비율도 14.34%로 전년도 19.65%보다 5.31p% 줄었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1~2등급 비율이 29.68%에서 2019학년도에 19.64%로, 총 10.04p% 줄었다. 3등급 비율도 하락했다. 2018학년도 수능 영어 3등급 비율이 25.43%였지만, 2019학년도에 18.51%로 6.92p%로 줄었다. (표1, 표2 참조)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2019 수능 영어 1등급, 2등급 인원 및 비율이 전년 대비 감소한 관계로 정시 지원 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연세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은 합격선이 하락(2~3점 정도 하락,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 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에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대학(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건국대 등)은 합격선이 상승(2~3점 정도 상승, 국수탐 표준점수 기준) 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대도 영어 변별력이 낮아, 올해도 영어 2등급 이하 합격자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표1. 2019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영어 등급별(1~5등급) 비율(절대평가)

2019 6월 모의평가2019 9월 모의평가2019 수능 영어 등급별 인원 및 비율
등급등급 구분점수비율(%)누적비율(%)(%)누적비율인원()비율(%)누적비율(%)
1등급904.194.197.92 7.92 27,9425.30 5.30 
2등급8010.02 14.2113.65 21.58 75,56514.34 19.64 
3등급7016.31 30.5218.04 39.62 97,57718.51 38.15 
4등급6018.76 49.2916.80 56.41 110,17620.91 59.06 
5등급5015.71 65.0012.45 68.86 87,11716.53 75.59 



표2. 2018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영어 등급별(1~5등급) 비율(절대평가)

2018 6월 모의평가2018 9월 모의평가2018 수능 영어 등급별 인원 및 비율
등급구분점수비율(%)누적비율(%)(%)누적비율인원()비율(%)누적비율(%)
1등급908.088.085.395.3952,98310.0310.03
2등급8014.25 22.33 12.35 17.75 103,75619.6529.68
3등급7019.83 42.16 17.70 35.45 134,27525.4355.11 
4등급6017.46 59.62 18.73 54.18 94,87117.9773.08 
5등급5012.58 72.20 14.69 68.8855,39110.4983.56



올해 수능 영어 영역, 정말 어려웠을까?
빈칸 추론과 어법 등 고난도 문항 출제  

그렇다면 2019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의 1~2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난도가 높았기 때문일까? 수능 영어 영역 고난도 변별력 문제인 빈칸유형은 해마다 31~34번 네 개 문항이 출제된다. 31, 32번은 EBS 연계 문항이고 33, 34번은 비연계 문항이다. 여기서 변별력이 나뉘었다.
진선여고 김태용 교사(영어과, 진학부장)는 “수능 영어는 19개 정도의 유형으로 45문항을 출제해 거의 형식이 고정되어 있다. 어려웠다고 한다면, 우선 빈칸 추론 문항이 가장 난도가 높았다. 그 다음 어법 1문항과 글의 순서 배열 문항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종로학원 김현정 영어강사는 “올해는 의외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다. 그 원인은 첫째, 고난도 문제에 대한 변별력일 것이다. 올해 33번문제의 오답률은 75%였다. 영어 지문을 읽고 해석은 할 수 있으나 ‘보기 추론’이 힘든 문제였다. 최근 문제 트렌드는 글 해석은 가능하나 1~5번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런 ‘보기 추론’ 문제에 준비가 미흡한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에서 1등급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움W학원 김은지 영어강사는 올해 수능 영어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은 두 가지 약점이 두드러졌다고 말한다.
김은지 강사는 “첫째, 정확한 해석이 아닌, 감으로 풀기 때문이다. 아는 단어만 가지고 내용을 유추해서 푸는 경우,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둘째, 정답을 판단하는 근거 찾기 훈련이 부족했다. 지문을 정확히 해석했어도 막상 문제를 접하면 틀리는 경우도 있다. 고난도 변별력 문항을 맞추려면 이 두 가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의 영어 학습량 줄어든 것도 원인
상대평가였던 2017학년도 1등급 비율보단 높아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시행된 2018학년도의 1등급 비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등급을 따기 수월할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다.
김현정 영어강사는 “영어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문제가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해 공부를 게을리 하다가 올해 수능에서 실패한 학생이 많다. 따라서 학교 내신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은지 영어강사도 “다른 과목보다 학습량이 부족하고 영어 공부를 등한시한 이유도 있다. 또, 대충 감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고난도 문항에서 변별력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변별력을 가르는 EBS 변형 문항은 정확한 독해가 가능해야 글쓴이의 의도가 담긴 주제문을 찾아낼 수 있다.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수능 영어뿐 아니라 내신 영어에서도 발목을 잡힐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상대평가였던 2017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4.43%였고, 2019학년도 1등급 비율은 5.30%로 상대평가 때보다 높았다.(표3, 4 참조) 학생들의 영어 준비가 부족했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강남지역 공교육 영어교사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진선여고 김태용 교사와 상문고 강영애 교사의 의견에 귀 기울여 보자.  

2020학년도 수능 영어 대비 학습 방향
최상위권 고난도 문항, 중상위권 기본기 훈련  

그렇다면 2020학년도 수능 시험을 치르는 예비 고3 학생들은 어떻게 수능 영어를 대비해야 할까? 먼저, 학년별 영어학습 로드맵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김태용 교사는 “영어 영역도 절대평가 이전의 학습패턴과 같이 1,2학년 때 기본을 다져놓고 3학년 때에도 국수탐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다른 영역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시간 투자를 해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해법”이라며 수능 영어 학습 전략을 설명했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절대평가 실시에도 불구하고 영어 변별력이 어느 정도 높은 편이므로 영어 시험에 대한 대비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계열별로 인문계는 국수탐과 영어 대비가 3:3:2:2 정도, 자연계는 국수탐과 영어 대비가 2대 3대 3대 2 정도가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적대별 학습 방향도 설정도 중요하다.
김현정 영어강사는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오답률이 높은 고난도 문제 위주로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풀기 위한 글 읽기보다는 문장의 행간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며, 출제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간파하는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기본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단순한 문법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문법을 독해에서도 적용시키는 ‘실전 적용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취약점을 보완하는 형태의 학습 전략도 필요하다.
김은지 영어강사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문의 소재가 어렵고 문장이 길다. 따라서 반드시 필자의 의도대로 정확한 해석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충 찍어서 채점하고 답이 맞으면 그대로 넘어가는 학생이 많은데, 정확히 해석했어도 막상 문제를 접하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답을 고를 때 왜 답인지 판단의 근거를 찾는 실전 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표3. 2017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영어 등급별(1~5등급) 비율(상대평가)

2017 6월 모의평가2017 9월 모의평가2017 수능 영어 등급별 인원 및 비율
등급구분점수비율(%)누적비율(%)구분점수(%)누적비율구분점수인원()비율(%)누적비율(%)
1등급934.45 4.45 976.006.009442,8674.42 4.42 
2등급876.8011.25935.0911.09 8769,3576.87 11.29 
3등급7813.29 24.54 8513.18 24.27 78103,34012.31 23.60 
4등급6817.06 41.607516.46 40.73 69126,23718.02 41.62 
5등급5618.8060.406120.1660.896189,39518.6860.30 



표4. 2017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영어 등급별(1~5등급) 비율(절대평가 기준일 때)

2017 6월 모의평가2017 9월 모의평가2017 수능 영어 등급별 인원 및 비율
등급원점수 범위비율(%)누적비율(%)원점수 범위(%)누적비율원점수 범위인원()비율(%)누적비율(%)
1등급901007.63 7.63 9010016.13 16.13 9010042,8677.827.82
2등급808913.6821.31 808916.35 32.48808969,35712.6620.48 
3등급707918.5939.90 707916.26 48.74 7079103,34018.86 39.34 
4등급606916.2056.10 606913.2962.03 6069126,23723.0462.37 
5등급505911.86 67.96505910.01 72.04 505989,39516.3178.69 




강남서초 고교 영어 교사가 말하다



진선여고 김태용 영어교사(진학부장)
“2019학년도 수능 영어 EBS교재와의 연계가 70%라고 하지만, 체감 연계는 50%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즉 어디선가 들어본 내용 같은데, EBS 교재의 지문과는 내용이 달라서 당혹스러웠을 것이고, 앞선 2018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2019 수능도 그와 유사하게 날 것으로 판단해 90점만 넘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가 소홀했던 것도 원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가 소홀한 부분은 내신을 위한 3학년 교내 정규고사 영어 과목에서도 올해 초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영어 영역도 절대평가 이전처럼 1,2학년 때 기본을 다져놓고 3학년 때에도 국수탐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영어도 다른 영역과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시간 투자를 해서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해법이 될 것입니다.”



상문고 강영애 영어교사
“수능 영어 문제의 지문 난이도 자체는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하더라도 신유형 문제의 등장과 추상적 내용의 지문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번 수능에서 영어 실력이 탄탄하거나 평소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수능에서도 평소의 점수를 유지한 반면, 실제로 상위권 학생들 중 평소 모의고사에서 90점대 초중반을 유지해오던 학생들 중에는 등급이 하락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 있어서 학습태도가 등급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반면에 영어 성적이 다소 부진한 학생들은 절대평가 이후 등급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70~80점대를 유지하는 학생들은 학습 의지를 끝까지 유지하는 경우를 그전보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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