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어 공부, 영역별 수업의 필요성과 효과

지역내일 2019-02-13

국어 영역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국어가 특히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명확한 방향을 잡거나 대책을 세우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어 영역은 타과목과 달리 문제만 무작정 푼다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 기출 문제도 풀어보고, 관련된 해설이나 인강도 들으면서 고민하지만, 어떻게 해야 확실한 공부 방향을 잡을지 막막하기가 일쑤입니다.
 
사실 비문학은 시중에 양질의 참고서나 문제집이 많은 편이라 공부하기가 비교적 수월하지만, 문학과 관련된 책들은 문학의 개념이나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문제만 잔뜩 실어놓아 공부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시, 소설, 극문학, 수필 같은 문학 갈래에 관한 설명은 몇쪽 내외로 간략하게 정리만 해주고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 형편이니 문학을 깊이있게 공부하려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국어가 약한 학생들 대부분은 문학보다는 비문학 공부에 더 힘을 쏟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문학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적응력과 실력을 키우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비문학에서 익힌 개념과 지식을 문학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같은 국어 영역인데 뭐 어때?’라는 순진한(?) 생각입니다. 비문학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문제는 ‘내용 일치’ 유형과 ‘논지 전개 방식’에 관한 유형입니다. 이런 문제 유형은 문학에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문학에서는 ‘(가) 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또는 ‘위 소설의 논지 전개 방식으로 적절한 것은?’라는 문제는 전혀 나오지도 않고 나올 수도 없습니다.
 
문학에서는 ‘(나)에 대한 감상으로 옳은 것은?’[2005년도 6월 평가원 42번] 또는 ‘윗글의 서사적 특성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2003년도 수능 53번] 같은 문제가 나옵니다. 문제의 형태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은 당연히 물어보는 알맹이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문학에서 ‘내용 일치’는 제시된 선지들이 지문에서 언급한 내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문학에서 ‘감상’은 화자의 정서나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가 느낀 정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논지 전개 방식’은 글의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글쓴이가 글을 구성하거나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조, 비교, 유추, 정의, 분류, 분석 등을 말하며, ‘서사적 특성(서술상의 특성)’은 소설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술자가 어떠한 방식과 태도로 서술을 하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문학과 비문학에서 다루는 개념은 이처럼 확연히 다릅니다.
 
문학의 초점이 작품에 대한 감상이라면, 비문학의 초점은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따라서 문학에서는 작품의 수용, 작품 속 상황에 대한 분석, 작품에 대한 올바른 감상을 묻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반면에 비문학에서는 지문에서 설명하거나 주장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됩니다. 이를 무시하고 비문학과 문학의 출제 원리가 똑같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비문학 지문에 밑줄을 쳐가면서 독해하는 방식으로 시와 소설을 독해해서는 안 됩니다. 시나 소설에는 비문학 지문처럼 밑줄을 쳐가면서 하나하나 읽어야 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문학과 비문학 영역이 이렇게 다른데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모든 영역을 뭉뚱그려 공부한다는 것은 국어가 아직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국어 공부의 올바른 방향과 방법을 제대로 익히고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문학영역, 비문학영역의 영역별 수업이 왜 필요한지, 그 효과가 어떠한지 이 글을 빌어 찬찬하게 생각해보고 올바른 선택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이호 강사
송파 한결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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