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애도하기

지역내일 2019-07-10

새중앙상담센터 · 심리상담연구소행복나무
이옥기 전문상담사
                       
                                                 
최근 지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문상을 갔다. 그리고 “실컷 우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왔다. 큰일을 정리하고 일터로 돌아온 그녀. ‘실컷 울어라’소리가 고마웠다고 한다. 나는 상담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이 울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놀라고, 울고, 애통해하고, 슬퍼하는 것, 이것이 애도하기(grieving)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의 동료는 <상실수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알라. 정작 피해야만 하는 일은, 쏟아내어야 하는 눈물이 충분히 빠져나오기 전에 울음을 억지로 멈춰 버리는 것이다.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말라. 눈물이 전부 빠져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 슬픔의 모습은 감정적인 변동으로 나타난다. 어떤 일의 상실 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혀 개의치 않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에 화가 나고, 슬퍼지는 날카로운 신경까지, 다양한 감정이 줄을 잇는다. 만일 감정적으로 왔다갔다 못 한다면 상실 속에서 평온을 발견할 힘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상실이 남아 있고 고통도 사라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자신에게 가혹하게 군다거나 여러 감정을 가지고 새로운 관계를 맺지 않아야 하지만, 얼마나 자주 사람들은 그 반대로 하고 있는지...
  애도를 위한 눈물은 슬픔을 해소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며, 몸 안에 내장되어 있는 놀라운 치유장치이다. ‘울음을 멈춰야 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멈추게 하려고 재빨리 자리를 뜬다. 우리는 어쩌면 눈물을 약함으로, 냉혹한 얼굴을 강함으로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울고 안 울고는 상실의 본능보다는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영향받는 일이지만, 아무튼 현대에 우리는 ‘피리를 불어도 춤추거나 애곡할 때 슬퍼하지 않는 사회’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퀴블러 로스는 여기에 대하여 재미있는(?)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세 자녀 중 두 명을 잃은 한 어머니는 첫째 아들이 죽었을 때, 망연자실 속에 관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남편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장례식은 계속 진행되었다. 두 번째 아들이 죽었을 때,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그녀의 어머니는 비통에 빠진 딸을 옆으로 살짝 데리고 가서는 귀띔했다. “지난번같이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해라. 눈물이 화장을 다 망쳐 놓을 거야. 지난번에 마스카라가 눈물에 다 번져 네 몰골이 어땠는지 아니?”그녀는 어머니를 가만히 응시하며 조용히 말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대신 무엇이 망쳐질지 알고 계시나요?”
  울음은 삶의 한 상징이다. 우리 자신이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상담의 자리 또한 그렇게 우는 곳이다. 흘려야 할 눈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 놀라운 치유의 선물을 사용하는 자리, 그 자리가 상담의 자리이다.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