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호비문화연구소’ 이성한 소장]

걷기 여행은 피로한 일상의 선물,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양지연 리포터 2019-07-12

제주올레길 덕분일까. 언제부턴가 걷기 문화가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었다. 혼자 걷기도 하고, 함께 걷기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마을길과 바닷길 등 사람들이 걷기 좋은 길도 곳곳에 만들어졌다. 고양시에도 ‘고양누리길’이 생겼다. 올해로 10년이 된 고양누리길을 만든 사람은 ‘호비문화연구소’ 이성한 소장이다. 20년 전부터 길을 따라, 혹은 길을 만들며 걸어온 인물이다. 지금도 여전히 걷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고양누리길 개발

2008년, 그는 제주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을 만나 올레길이 만들어진 과정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09년부터 고양누리길 코스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했다. 고양누리길은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로 고양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고, 현재 14코스까지 개발됐다. 지금도 매주 토요일엔 고양누리길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가 고양누리길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도보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20년 전부터 답사여행을 즐기며 길을 따라 걸었다. 동호회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답사여행과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호비문화연구소를 만들며 본격적인 도보여행가의 길로 들어섰다. ‘호비’는 ‘Homor Viator(호모 비아토르)’의 줄임말로 ‘걷는 사람’ 또는 ‘여행하는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다. 사람과 길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인문학 강사이자 골목여행 기획자로, 사람들과 함께 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 그의 직업이 됐다.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걷기 운동

이성한 소장은 걷기가 좋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걷기는 비용이 적게 들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슬기로운 취미생활입니다. 돈을 들여 헬스장을 등록해 러닝머신 위를 걷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걷기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걸으면 사계절을 느낄 수 있고, 도심 골목을 걸으면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도 편안해지지요. 걷기를 꾸준히 하면 무엇보다 건강해집니다. 등이나 다리, 허리 근육이 강화되고 지구력도 좋아진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2016년 1월 그의 아내는 암 진단을 받았다. 걷기를 좋아하는 그와 달리, 평소 걷기나 운동을 즐겨하지 않았던 아내에게 그는 걷기를 제안했다. 자신을 믿고 1년 동안 무조건 걸어보자고 했다. 처음 걷기를 시작한 후 15분도 걷기 힘들어했던 아내는 시간이 갈수록 걷기 시간과 횟수를 늘려갔고, 지금은 산을 탈 만큼 체력이 좋아졌다. 지금도 여전히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전이됐던 암세포는 사라졌고, 현재 작은 크기의 암세포 하나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한다. 3년 6개월 동안 암 투병을 하면서도 묵묵히 걸어 온 그의 아내는 걷기가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깊은 경험을 한 덕분에 지금은 걷기 전도사가 됐다.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 되길

이성한 소장이 운영하는 걷기 여행은 피로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선물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일 년 내내 꾸준히 그의 걷기 여행에 동참하는 마니아도 있고, 고양시민뿐 아니라 서울이나 성남, 인천 등지에서 찾아오는 회원도 있다. 길을 걷다가 음악을 듣고 시 낭송도 하며, 걷기를 통해 건강과 감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그의 진심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회원들과 함께 걷는 것은 그에게도 큰 행복이라고 한다.
“처음엔 길을 걸으며 내가 행복했던 경험을 나누고 싶어 시작했는데, 길벗들을 통해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우며 느끼게 됐어요.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만큼은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걷기 프로그램은 ‘밀짚모자의 감성테마여행’, ‘북한산둘레길 이어걷기’, ‘힐링도보여행’ 등이다. 그가 운영하는 밴드에 가입하면 걷기 여행에 대한 정보가 공지되고, 선착순 25명에 한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는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모든 사람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문의 010-5161-4918
네이버밴드 band.us/@feeltravel(밀짚모자의 감성 테마여행)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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