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_동네서점 ‘고메북스’ 운영하는 정경혜 시인]

책과 함께하는 문화 공간, 베스트셀러 대신 독립출판 작가 책 선보여

양지연 리포터 2019-08-16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복합 상가에 작은 서점 하나가 들어서 있다. 정경혜 시인이 운영하는 동네서점 ‘고메북스’다. 5평의 작은 서점은 시인의 작업실 겸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이다. 책을 매개로 인연이 이어지고, 작가의 꿈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에서 정경혜 시인을 만났다.



시인이 좋아하는 책을 파는 서점

동네서점을 표방하지만 고메북스에는 흔히 베스트셀러라고 부르는 유명한 책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낯선 이름의 저자들이 직접 펴낸 개성 있는 책들이 눈에 띈다. 기존 대형 서점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책들을 작은 동네서점에서 팔아봤자 경쟁력도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좋은 책을 발굴해 독자들과 연결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고메북스에서 판매하는 책은 시인이 좋아하는 책이다. 살면서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전 명작과 이웃과 함께 읽고 싶은 책들, 또 내용과 진정성이 담긴 독립출판 책들이다. 이중 시인이 특히 아끼는 책은 고메북스에서 진행하는 ‘책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세상에 나온 책들이다. 시인은 “출판사 브랜드와 이미지로 책이 팔리는 시대지만 자기만의 개성과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책을 펴낸 독립출판 작가들의 책은 내용이 풋풋하고 신선하다”며 응원한다. 


책 만들기 워크숍, 북클럽 등
책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고메북스는 책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월 2회 격주로 진행되는 수요북클럽과 토요북클럽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주로 고전 명작이나 정통 문학책을 함께 읽는데, 직업이나 연령대는 다르지만 책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이웃들이 참여하고 있다.
책만들기 워크숍은 독립출판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자신의 책을 직접 출판하는 과정이다. 현재 3기 수업이 진행 중인데 6회 수업을 마치면 누구나 책 한 권을 출판할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독서 토론 수업도 진행한다. 어려서부터 좋은 책을 꾸준히 읽고 사고의 폭을 깊고 넓게 키워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작은 동네 서점이지만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행사도 꾸준히 이어진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엔 심야책방을 열어 밤 12시까지 서점을 운영한다. 때때로 서점에서 영화상영을 하고, 시인이 선정한 책과 와인 한 잔을 패키지로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도 한다. 분기별로 서점 앞마당에서 손재주 좋은 이웃들과 아트마켓도 연다. 동네서점으로 문을 연 지 18개월, 고메북스는 어느새 사람들의 정겨운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고단한 일상을 이겨내는 힘, 문학에 있어요

고메북스의 ‘고메’(gourmet)는 영어가 어원이다. 미식가, 식도락가라는 뜻인데 맛을 탐미하듯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는 지혜를 나누고 싶어 상호로 정했다고 한다. 빠르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이 고단한 이웃에게 시인은 문학을 권한다. 서점에 가면 자기개발서가 넘쳐나지만 자기개발서는 일시적인 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고전이나 세계 명작 등 좋은 문학과의 만남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삶이 고단하고 잘 풀리지 않을 때 문학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문학책 한 권을 정독하다 보면 그 안에서 풀리지 않았던 다양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 고메북스
문의 : 010-9248-8296
위치 : 일산서구 중앙로 1470 동부썬프라자 B동 128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ourmetbooks/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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