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고가 다시 쓰는 독립운동사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독립운동가 10인

이경화 리포터 2019-09-09 (수정 2019-09-17 오후 5:21:16)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된 해이다. 뜻 깊은 해를 맞아 크고 작은 여러 행사들이 열리는 가운데 분당 늘푸른고등학교(교장 조영민)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총 5일간에 걸쳐 ‘늘푸른고가 다시 쓰는 독립운동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문학 강좌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모든 행사를 준비한 노력들이 ‘국민참여 기념사업’으로 인증 받으며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역사를 바로 보기 위한 늘푸른고 학생들의 노력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독립’을 주제로 행사를 기획한 이유를 묻자 김하윤 학생(2학년)은 “처음에는 단순히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우리 손으로 기획하자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시작했어요. 우리가 살면서 100주년을 맞는 것은 쉽지 않은 이상, 주도적으로 뜻 깊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라고 프로젝트의 첫 시작을 소개했다. 천우진 학생(2학년) 또한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정치적 상황이 복잡하게 얽힌 요즘,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르게 알아보고 청소년으로써 어떤 세계관과 국가관을 가져야 하는 지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라며 이번 강좌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표해 생각을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 11일을 시작으로 강사분과, 운영분과, 홍보분과, 공연분과로 구성된 학생위원회를 조직한 학생들은 대상 인물 선정부터 강의, 홍보 및 보도 자료와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준비했다. 역사적으로 뜻 깊은 100주년을 기념하는 방법으로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한 학생들은 오랜 시간 정성을 다했고 이런 노력은 마침내 청와대 직속인증 공식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오랜 준비 끝에 특별한 강좌 선보여
이번 늘푸른고의 강좌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주체다. 각 분과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10명의 독립 운동가를 선정해 강의를 준비하고 서툴지만 카탈로그와 브로슈어를 제작과 여러 기관에 행사를 소개하는 보도 자료까지 직접 보냈다.
“지금까지는 어른들이 준비하고 제시하는 행사에만 참여했다면 이번 행사는 처음부터 저희가 함께 의논하고 준비한 행사이기에 의미가 있어요”라고 나윤희 학생(1학년)은 말했다. 함께 보도자료 작업을 한 신현승 학생(1학년)는 “여러 기관에 보도 자료를 보내 축하 메시지를 부탁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역사 강의로 유명한 최태성 강사가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을 때의 짜릿한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브로슈어와 카탈로그를 제작한 1학년 이지아 학생과 하채현 학생은 모든 분과가 함께 조율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지도한 이주아 교사는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저는 학생들이 이 힘으로 세상을 움직일 줄 아는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바쁜 학업 시간을 쪼개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을 칭찬했다.

고교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독립 운동가, 공감을 이끌어 내
‘늘푸른고가 다시 쓰는 독립운동사’는 10명의 독립 운동가를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고 강의했다. 나윤희 학생과 신현승 학생은 성인 강사들의 언어와 달리 또래 학생들의 시각과 언어로 설명해주어 몰입과 공감이이 쉬웠다고 강의 소감을 전했다.
조영민 교장은 “학생들의 강의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며 10명의 학생들의 개성이 넘치는 강의는 수준급이라고 자랑했다. 강의를 맡은 염우진 학생(2학년)은 “역사와 인문학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되었지만 보다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여운형 독립 운동가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며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받은 강의를 잘 들었다는 문자를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주원 교사는 용인과 분당지역 고교에서 5일 동안 이뤄진 강좌에 참여한 학생은 2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강좌 마지막 날에 진행되는 강의를 위해 한창 준비 중인 배자운 학생(2학년)은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겠다며 “독립운동가로써의 업적보다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단 한사람뿐인 안창호라는 인물의 행동과 말들에 중점을 둔 강의를 준비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큰 프로젝트가 될 줄은 몰랐다”는 강성근 학생(1학년)의 말처럼 단순한 호기심에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많은 것들을 이뤄내고 배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역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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