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슬기로운 취미생활 ‘퀼트’

춥고 긴 겨울, 퀼트로 따뜻하게 보내볼까요?

정선숙 리포터 2019-12-12

‘아메리칸 퀼트’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퀼트 천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는데 공감할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혹은 검색과 클릭 몇 번으로 이불이며, 벽걸이, 가방 등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요즘이지만, 굳이 바느질로 이 물건들을 만들어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 취미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퀼트를 외치는 이들을 만나 퀼트가 가진 다양한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가방 하나만 만들어보자 했던 퀼트,
무궁무진한 창작으로 이어지다

색색의 천과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들로 가득한 공간. 따뜻한 분위기가 시종 넘치는 이곳은 퀼트 작가 이연수씨가 운영하는 ‘퀼트와 바느질’ 공방이다. 이연수 작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여건상 계속할 수 없었기에 늘 아쉬운 마음이었다고. 자녀를 키우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심적 여유가 생기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고, 그림 외에 손으로 만드는 단순한 일에 관심이 많음을 확인했다. “조금만 배워서 가방 하나만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퀼트를 시작했지요. 퀼트는 수를 놓고 바느질을 하며, 그림처럼 색을 조합하거나 형태를 만들어 무궁무진한 창작이 가능해요. 홈패션, 가방, 옷 수선 등, 활용도 역시 높아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바느질 삼매경,
오가는 대화로 소소한 즐거움 만끽

이연수 작가는 독일 생활 중 지인들의 요청으로 퀼트 공방을 시작했다. 집을 오픈해 적은 인원으로 짧게 하자고 시작한 모임은 대기 인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손으로 작업하며 입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귀한 자리였지요.”
퀼트와 바느질 공방의 수강생들 역시 이연수 작가로부터 퀼트를 배우며 속에 담은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신미라(목2동)씨는 “막 오픈한 공방에 놀러 왔다가 눌러앉아 버렸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퀼트를 배운지 4년이 넘었어요. 이곳에서 처음 퀼트를 접했지요. 손재주가 없어서 작은 소품부터 만들었는데,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정성이 워낙 커서 쉽게 선물하기가 망설여진답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 성취감이 퀼트가 주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퀼트와 바느질 공방
위치: 양천구 목동중앙북로10길 21, 1층
문의: 010-3692-6244
https://smartstore.naver.com/lovelyquilt


미니인터뷰


이연수 작가(퀼트와 바느질 대표)
사용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애정을 담아 물건을 만드는 작업에 기쁨을 느낍니다. 퀼트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공감대 형성이 잘된답니다. 바느질이 매개되어 금방 친밀해지고, 삶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퀼트의 가치라고 여겨집니다.


손숙희 수강생(당산동)
퀼트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어요. 반짇고리와 필통, 파우치, 쿠션, 지갑 등을 만들었고요. 자녀에게 선물도 했지요.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는 즐거움이 큰 데다 무엇보다 퀼트를 하는 시간만큼은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져 정말 좋습니다.


최종순 수강생(목3동)
퀼트로 만든 가방이나 지갑은 감촉이 좋아요. 내가 만든 작품이라 생각하니 애정이 더 가고요. 오늘은 가방 하나를 완성했답니다. 한번 붙잡으면 욕심이 나서 잠을 줄여가며 바느질을 하게 되는데, 다른 분들도 저처럼 퀼트의 매력에 빠져보시라고 권합니다.


우리 동네 퀼트 작가의 공방


신도림동 ‘퀼트 파트너 Quilt partner’
‘퀼트 파트너’는 신도림 SK뷰 상가 2층에 자리 잡은 퀼트 공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과 귀여운 인형, 벽걸이, 파우치 등, 퀼트 소품으로 가득 찬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퀼트 파트너는 일본 생애 학습협의회인 JLL(Japan Life long Learning council)이 인정하는 차별화된 퀼트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핸드퀼트 전문가와 머신퀼트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배색과 디자인 능력 등, 창의적인 표현력을 기르고 다양한 기법과 테크닉을 차근차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곳 공방의 장점이다.
미술을 전공한 퀼트 파트너의 권정숙 작가는 평면 패턴이 입체로 변화되는 것이 재미있어서 퀼트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국내외의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서울국제퀼트 페스티벌 부스 운영과 개인 전시회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원들과 함께 신도림 ‘고리’전시장에서 퀼트 전시회를 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17년에는 권 작가와 수강생 10명이 의기투합, <퀼트 마녀들의 12달/ 제이출판사>이라는 퀼트 실용서를 펴내기도 했다. 권 작가는 “기초를 탄탄하게 배우고 나면 누구나 퀼트 전문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퀼트 머신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가방 하나를 만들 수 있어 부업으로 삼기에도 좋습니다. 머신퀼트는 핸드퀼트와는 또 다른 멋이 있지요.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위치: 구로구 신도림동 SK뷰 상가 101동 210-2호
문의: 010-5244-8917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quiltpartner
카카오스토리: story.kakao.com/ch/quiltpartner


신정동 ‘퀼트래빗’
‘퀼트래빗’은 목동 14단지 아파트 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아담한 공방은 다양한 디자인의 퀼트 천을 비롯해 실용적이고 멋스러운 퀼트 소품으로 가득해 눈길을 끈다. 퀼트래빗의 장영숙 작가는 1998년도부터 5년간 윤퀼트 전문 강사로 수강생들을 가르쳤다. 2003년도에는 퀼트래빗이라는 이름으로 퀼트 숍을 시작했으며 현재 공방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의 수업은 개별 맞춤으로 윤퀼트 전문가 초, 중, 상급반 과정과 퀼트래빗 취미반인 기초반, 소품반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머신퀼트도 일대일 수업을 통해 알기 쉽게 가르친다.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은 오전과 오후 수업이, 화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직장인반이 마련돼 있다. 월 2회의 토요일 수업과 원데이 클래스도 있어 주부와 직장인은 물론, 초보자부터 퀼트를 어느 정도 배운 이들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장영숙 작가는 “퀼트의 장점이라면 큰 이불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의 작품으로 손색이 없으며 정성이 가득 담겨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라고 전했다.
“재단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 거쳐 가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되지요. 정석대로 퀼트를 배우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필요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 퀼트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자신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130, 14단지 C상가 2층 205호
문의: 02-3281-4940/ 금, 일요일, 공휴일 휴무
홈페이지: www.quiltrabbit.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quilt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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