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어려워진 국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②

지역내일 2019-12-27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시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험의 특징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모든 문제의 정답은 지문에 있다?

언뜻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말 같지만 실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수험생은 드물다. 정답이 지문 안에 있다는 말은 지문에 나온 어휘나 문장이 그대로 선택지에 등장한다는 뜻이 아니다. 국어 시험은 지문을 읽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선택지의 정답, 오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판단의 근거가 제시문 속에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제시문을 근거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글의 구조와 짜임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전체의 맥락 속에서 문맥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학생들 중에는 한 문장이나 한 단락씩 따로 떼서 단편적으로 의미를 찾으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결국 잘못된 판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문에 등장한 어휘나 문장이 선택지에 그대로 나온다고 해서 정답이 아니라 오히려 오답에 다가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정답을 찾겠다는 생각이 오답으로 이어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국어는 오답을 걸러내는 시험
국어 시험의 특징은 정답이 정해진 게 아니라 오답을 걸러내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국어 시험은 모국어를 쓰는 학생들에게 논리적 사고력을 묻는 시험이다. 타 교과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문의 내용과 문제의 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출제자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매력적인 오답을 걸러내야만 하는 시험인 것이다.
수능시험을 비롯해 각종 시험의 출제자들은 학생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에 기인한 오답이라는 함정을 만든다. 필자도 수많은 문제를 출제해 왔지만 정답보다 오답 만들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반어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오답을 만드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다.
국어 시험에서 해당 문제를 틀렸다면 학생들은 ‘내가 왜 오답에 빠졌는가? 출제자가 무슨 의도로 오답을 만드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오답에 이르게 하는 ‘잘못 생각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공부가 필요해진다.
제시문은 필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이 공부의 끝이 아니다. 문제와 선택지에는 결국 출제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출제자가 이 문제를 통해 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어떤 함정을 파 놓았는지 살피는 연습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을 암기하기보다 잘못된 사고를 교정하는 공부
지난 22년간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을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왔고, 소위 상위권 학생들도 많이 접했다. 그들 중 상당수가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푸념과 ‘아무리 공부해도 국어 성적이 안 오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럴 때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고 국어 성적이 오르지는 않아. 하나를 틀리더라도 그 안에서 자신의 잘못된 사고 습관을 찾아 교정해야만 해. 그러면서 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거지.” 결국 국어 시험의 또 다른 특징은 국어란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공부가 아니라, 잘못된 사고방식을 교정하는 공부라는 점이다. 물론 국어 공부에는 어휘나 문법, 기본용어 등 암기를 통해 익혀야 하는 기본적인 지식도 있지만 그것은 국어 공부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국어 실력을 키우는 것은 오답이라는 함정에 걸려드는 학생 스스로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찾아내 그것을 훈련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오류를 찾아낸다는 것을 혼자서 해내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습관적으로 이뤄지는 사고의 어느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학교나 학원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듣고, 학생 스스로 교정해 나가야 한다. 학교 수업이나 인강 등을 통해 개별 작품이나 문제의 정답을 이해하는 것에 치우치지 말고, 지문을 분석하고 문제를 풀어내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 이해해서 오답에 빠지게 됐는지를 확인하고 교정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미리 풀어본 문제들 중에서 틀린 문제에 대해 왜 정답이라고 생각했는지, 왜 오답이라고 생각했는지 등 자신의 사고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수업시간은 오답으로 빠지게 하는 사고방식을 교정 받는 시간이다. 설사 100점 만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접근방식으로 맞은 것인지 확인 받아야 한다. 사고방식도 습관이다. 습관은 반복을 통해 형성되므로 교정과 노력을 통해 사고 습관이 고쳐질 수 있다.
모든 공부가 그러하겠지만 국어는 특히 정확한 공부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사고 틀 속에서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국어를 잘 할 수 있다.


파주 운정 김용준국어전문학원
원장 김용준
문의 031-945-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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