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코코릴리 손뜨개공작소’ 정영경 작가

따뜻하고 독특한 매력 덕분에 반평생 넘도록 뜨개질 중
‘니트로 완성하는 인형 옷 스타일링’ 책 선보여

양지연 리포터 2020-02-14

바늘로 한코씩 떠가다 보면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주방에서 쓰는 수세미부터 가방이나 모자, 한겨울 털 코트까지. 실과 바늘만 있으면 누리는 즐거움이 바로 손뜨개다. 한번 떴다 사라지는 취미 공예도 많지만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손뜨개의 인기는 여전하다. 중학생 시절 엄마와 언니의 어깨 너머로 뜨개질을 배웠던 정영경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여전히 뜨개질을 하고 있다. 최근 ‘니트로 완성하는 인형 옷 스타일링’이란 책을 펴낸 그를 만나 보았다.



뜨개질 강사 생활 20년
뜨개질을 디자인해요

미술을 전공한 정영경씨는 방송국 미술팀에서 일하며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중학교 때부터 해왔던 뜨개질을 취미로 이어왔다. 손뜨개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을 듣고 난 후 자연스레 강사의 길을 걷게 됐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둘째를 갖기 전까지 15년 동안 손뜨개 전문 강사로 활동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지금은 덕이동에 코코릴리 손뜨개공작소를 운영하며 수강생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주고 있다. 올해로 강사 생활만 20년째, 취미로 손뜨개질을 시작한 지 반평생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물론 강사 생활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뜨개질을 멀리한 적은 없었다. 늘 곁에 두고 틈나는 대로 뜨개질을 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첫째나 둘째 아이 모두 뜨개질 태교를 했는데, 딸인 둘째는 초등학생임에도 뜨개질을 즐긴다고 한다.
정영경씨는 ‘내가 생각한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점을 뜨개질의 매력으로 꼽았다.
“뜨개질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디자인해 옷이나 소품을 만들 수 있죠. 뜨개 작품은 기성품과 달리 따뜻함과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뜨개질은 유행 없이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꾸준하답니다.”



유행 없고, 실속 있는 취미 생활
그의 설명대로 손뜨개공작소엔 다양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지난해 유행했던 손뜨개가방부터 목도리, 털조끼까지. 작업실 내 전시된 베이비돌도 뜨개옷을 입고 있었다.
요즘은 아기들의 스튜디오 촬영이 많은 편인데 이때 손뜨개 의상을 아기에게 입히거나 소품으로 자주 쓰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수강생 중엔 임산부나 아기 엄마가 많다. 아기 옷은 사이즈가 작아 마음만 먹으면 금방 만들고, 엄마의 정성을 담을 수 있어 직접 떠서 입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업은 원데이 클래스와 취미반, 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 작은 크기의 ‘쁘띠 목도리’는 원데이 수업으로 완성해갈 수 있을 정도로 배우기 쉽다고 한다. 방학 때는 엄마와 초등학생 아이들이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취미반은 가방이나 의류, 소품 등 완성하고 싶은 작품 위주로 수업을 하고, 전문가반은 뜨개질 이론까지 깊이 있게 가르친다.



예쁜 손뜨개 인형 옷과 소품 담은 책 선보여
지난해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는 ‘니트로 완성하는 인형 옷 스타일링’이라는 책을 펴냈다. 지인과 공동으로 만든 책인데 육일돌(사람 1/6 크기의 인형)에게 맞는 뜨개옷 책이다. 육일돌을 취미로 가꾸는 사람들은 인형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이런 사람을 위한 책으로 인형 옷은 사람 옷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고 한다. 책에는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도 있는 과정까지 담았고, 사람 옷처럼 옷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렸다. 육일돌은 주로 가는 바늘로 뜨는데 바늘의 굵기와 실을 바꾸면 사람 옷도 만들 수 있어 실용적이다. 정영경씨는 “인형 옷 책으로 나오긴 했지만 뜨개질의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다양한 작품을 실었다”며 “차근차근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고 전했다. 또한 “실과 바늘을 바꾸고, 사이즈를 적절히 조절하면 사람 옷도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8676-8197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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