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에서 논술로 대학가기 ① 인문논술

내신등급 뒤집고 상위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
논술 100% 반영한 연세대·건국대에 이어 홍익대·한양대 등 논술 비중 높여

이경화 리포터 2020-04-06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한다면 내신 등급과 학교생활기록부의 불리함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수시 전형이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분당과 용인지역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논술전형은 지난해 연세대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분당지역 논술 전문가들에게 지난해 논술전형의 특징을 비롯해 2021학년도 논술전형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손권일(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논술원장)·김상욱(이룸입시교육 원장)
참조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2021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내신 및 최저학력기준 폐지하고 논술만으로 평가한 지난해 연세대 결과에 주목
지난해 치러진 논술전형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연세대학교다. 내신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 시험을 100%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 논술전형 경쟁률은 44.39대 1에 그쳤다.
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의 손권일 논술원장은 “변화된 논술시험을 가늠할 수 있는 모의논술의 난이도가 어려웠던 영향이 컸다”며 “영어 제시문과 수리적 내용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높였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라는 매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영어와 수학에 자신 없는 학생들은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고 연세대 논술전형의 낮은 경쟁률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룸입시교육 김상욱 원장 또한 이런 이유와 함께 “수능 전에 논술을 봐야 한다는 부담감과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지원 포기로 인해 경쟁률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전문가는 연세대 외의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의 중상위권 대학들의 논술 시험은 제시문의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김상욱 원장은 “과거에는 어려운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EBS와 교과서 수준의 제시문을 읽고, 얼마나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상관관계 파악했는지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최근 논술시험의 경향을 알려주었다.

올해 논술전형 모집인원 대다수는 서울 및 경기권 대학에서 선발
올해 논술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한 33개교에서 실시하지만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984명 감소한 1만 1162명이다. 그중에서도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서울지역 22개교에서 7305명, 단국대(죽전)과 경기대(수원), 한국외대, 인하대 등 경기와 인천지역 9개교에서 2056명을 선발해 상위권 대학에서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이화여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되었다. 김상욱 원장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되었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에 논술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올해 입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변화보다는 지난해 입시를 보완하는 형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손권일 원장은 예측하며 “교육과정이 통합과정으로 바뀌며 올해 수능부터 수능 과목에 변화가 있지만 논술은 이미 내용과 현식에서 통합과정으로 출제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술전형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으로 시작해야
논술전형에서 합격을 결정하는 것은 논술실력이다. 100% 논술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건국대와 연세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술평가를 50~80% 정도 반영하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률이 낮은 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논술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단, 학교별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면 논술실력과 상관없이 불합격이다.
“내신 등급이 좋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학교를 지원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만, 내신비중이 높은 경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의 학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김상욱 원장은 조언하며 “내신 등급이 6등급을 넘어가는 경우에는 내신반영을 전혀 하지 않는 학교(연세대(서울, 원주), 건국대, 한양대)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현재 자신의 내신과 수능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 좀 더 유리한 학교를 선택해 논술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권일 원장은 “연세대 논술 문제를 잘 푼다고 해서 성균관대와 경희대 논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어요. 대학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해석과 수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다면적 사고를 평가한다면 성균관대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 문제를 다루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며 건국대는 자료해석 관련한 데이터 값을 해석할 줄 아는 문제들이 출제됩니다”라며 “평소 논술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강점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마나 빨리, 꾸준히 준비했느냐가 합격을 결정한다
인문논술은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제시지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고 출제자가 제시한 조건들에 맞춰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해 서술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상욱 원장은 “논술고사 출제 유형이나 시간, 분량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목표로 하는 대학에서 매년 제공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논술가이드북, 모의논술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답안을 작성해 보았다면 대학이 제공한 채점 기준과 예시답안을 토대로 자신의 답안에서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 온라인 해설 강의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논술 학습전략을 알려주었다.
손권일 원장은 “수년간 합격한 많은 학생들을 분석해보면 비문학 부문에 대한 독해능력과 자신만의 창의성 있는 글쓰기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실력은 결코 단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주일에 1번이라도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첨삭을 받고 다시 글을 고치며 글의 완성도를 높여 지원 대학에 따른 자신만의 논술 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합격생들로 확인된 합격 비결을 전했다.

상위 대학을 준비한다면 내신의 불리함을 뒤집는 논술준비는 필수
분당과 용인지역 일반고에서 내신 2등급 중반이면 학생부 전형으로 상위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 “분당과 용인 지역의 일반고 기준으로 3등급 중반이 넘어가는 내신은 마땅히 쓸 대학을 찾기 힘들다”고 김상욱 원장은 설명하며 “단국대(죽전)의 경우 인문계열 기준, 2020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 평균등급은 3.11로 나타났으며 2019년도는 2.89등급이었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공지한 평균 내신 등급보다 낮다면 논술전형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논술전형 준비의 효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분당과 용인지역 중상위권 학생들 중에는 내신 성적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내신 반영비율이 크지 않은 논술고사 실시대학을 공략하면 충분히 상위권 및 중상위권 대학에 논술로 합격할 수 있다고 손권일 원장은 말하며 “최근 논술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논술에 집중하면 수능과 학생부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높은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하다”고 논술전형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전했다.



손권일 원장(비법스터디 서국국어논술학원)
“논술은 내신 등급의 불리함을 뒤집고 서울권 혹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상위 대학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따라서 수능 모의고사 2등급 밖이라면 빠르게 자기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1주일에 한 번 꾸준히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상욱 원장(이룸입시교육)
“논술로 합격하려면 다양한 학교의 문제 유형을 다뤄 봄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저한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자료해석 문제, 영어 제시문, 수리 문제, 문학 작품의 출제여부와 답안 작성 분량이 장문인지 단문인지 등을 미리 파악해 학교를 선택하고 맞춰 준비해야만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논술 합격 사례

CASE1
일반고 내신 2.6등급·연세대, 경희대 합격

경쟁력 있는 학생부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를 지원하고 연세대, 이화여대, 경희대를 논술전형으로 지원했다. 평소 분석력은 좋으나 속도가 느렸던 A학생은 4문제를 빠르게 풀어야하는 이화여대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탄탄한 독해력을 갖췄지만 성군관대와 한국외대에서 주로 출제되는 현실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것이 부족했던 A학생은 연세대와 경희대를 목표로 글쓰기·첨삭·다시 쓰기 과정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창의성 있는 답안 구성력을 키웠다. 이론적인 내용을 분석해 내고 숨어있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춰 경쟁력 있는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

CASE 2
일반고 내신 2.1등급·중앙대, 성균관대 합격

일반고 2.1등급이었던 B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를 지원했다. 합격을 위해 학과를 낮춰 지원해야 했던 탓에 논술전형으로 경영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았다.
B학생은 고려대와 서강대 등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을 노려볼 수 있는 학생부를 갖추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중앙대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만을 목표로 논술을 준비했다. 따라서 중앙대 관련 논술문제에 대한 답안들을 검토했으며 답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해 중앙대와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CASE 3
일반고 내신 3.8등급·한국외대, 아주대 합격

일반고에서 3.8등급으로 지원할 수 있는 수원대와 한신대를 안정권으로 선택하고 그보다 높은 대학에 도전하는 방법으로 논술전형을 준비했다. 한국외대, 단국대, 아주대, 숭실대에 지원했으며 성적이 나오지 않는 수능은 미리 포기하고 논술에 집중했지만 2개 영역 합 3이라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영어와 사회탐구는 공부를 했다.
한국외대를 집중적으로 준비한 C학생은 2019학년도에 바뀐 한국외대 논술유형에 따라 분류논제를 주로 다루는 연습을 했으며 첨삭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비슷한 분류논제를 다루는 다른 학교들의 논술문제들까지 모두 다뤄 논술실력을 향상시켰다. 한국외대에 초점을 두고 준비한 C학생은 한국외대 모의논술고사에서 A+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며 시험 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CASE 4
일반고 내신 4.5등급 반수생·연세대 합격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못했던 D학생은 연세대가 내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자 내신 성적은 물론 수능을 볼 필요가 없는 연세대와 한양대를 목표로 논술을 준비했다. 글을 쓰고 분석하는 능력은 이미 준비가 되었지만 새롭게 바뀐 연세대 논술에 적응하기 위해 연세대 편입학 논술까지 심층적으로 학습하고 준비한 전략이 접중해 연세대에 합격했다.

CASE 5
일반고 내신 4.1등급·중앙대 경제학과 논술전형 전체수석

처음에 한국외대와 건국대를 목표로 논술을 시작했지만, 수능 최저를 맞추기 위해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논술과 수능 성적에서 상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논증하는 능력은 좋았지만 글짓기 하듯 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을 적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을 고치기 위해 제시문 내에서 출제자 의도와 관련된 핵심 키워드를 찾는 것과 그 키워드끼리 연계해 내는 연습에 주력했다. 이렇게 꾸준히 연습을 거듭한 결과 중앙대 논술 전형에서 전체수석으로 합격했다.

CASE 6
자율형 공립고 3.3등급·연세대 합격

3학년 때 문과로 전향한 E학생은 1학년 때까지는 1등급 중반의 내신을 유지하다가 2학년 수학 미적2와 기벡 교과의 낮은 성적으로 3등급 후반대로 성적이 하락했다. 뒤늦게 문과로 진로를 바꾸면서 학생부전형으로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모의고사 성적 대비 학생부종합으로 합격할 수 있는 학교가 너무 낮다는 판단하에 6논술을 진행했다.
수학이 강점이 있었기에 수리논술을 보는 학교를 위주로 준비했으며, 주어진 정보의 표면적 이해를 넘어서서 심층적이고 다각적 추론을 통한 깊이 있는 이해와 논의 전개를 위해 학기 초부터 꾸준히 대비한 것이 지난해 내신과 수능을 보지 않고 영어와 수학 등을 활용한 제시문을 출제한 연세대 논술전형과 맞아 떨어져 합격을 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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