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사람들

운정 가람도서관 독서동아리 ‘다독따독’

“비대면 시대, 슬기로운 동아리 생활 이렇게 합니다!”

태정은 리포터 2020-08-28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동호회나 동아리는 몇 달 째 소강상태에 있다. 그중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 봄부터 비대면 방식의 동아리 활동 방안을 모색해 자신들만의 언택트 소통방법을 찾아낸 독서동아리가 있다. 비대면 상황이 야기하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슬기로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가람도서관(관장 박현경) 독서동아리 ‘다독따독’을 만나 그들의 비대면 소통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양한 독서 따뜻한 독서모임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가람도서관 독서동아리 ‘다독따독’은 시간을 거슬러 2015년 파주시에서 개최한 ‘야(夜)한 토론회’에서 만난 사서와 시민들이 도서관을 문화적 공론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결성한 독서 동아리다. 다독따독은 끊임없이 공부하며(다독)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열정과 온기(따독)를 가진 모임이 되고자 지은 이름이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업군도 사서, 출판기획자, 주부, 은퇴자, 문화예술인 등 다양하다. 월 2회 정기 모임을 하는 다독따독은 문학과 비문학을 번갈아 읽으며 혼자서는 읽기 쉽지 않은 두툼한 인문서에서 하룻밤에 다 읽을 수 있는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해왔다. 어려운 책의 경우에는 나누어 읽고, 관련 도서랑 함께 읽고, 또 책의 이해를 돕는 다큐멘터리나 팝 캐스트를 보며 읽고, 미처 책을 읽지 못한 회원들을 위해 낭독하며 읽는 등 지난 5년간 다양한 방식의 독서를 시도해왔다.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로 독서모임 이어가
올해 초 1월의 첫 모임 이후로 코로나 국면이 시작되면서 4월초까지 다독따독의 모임은 중단됐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던 중 언택트 국면이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면서 다독따독은 화상회의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먼저 몇몇 회원들이 화상회의 툴인 줌과 구루미, 말톡노트, 행아웃 등을 시험적으로 접속해보고 이용할 프로그램을 결정했다. 화상회의를 할 때는 회원마다 사용하는 기기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하고, 컴퓨터 기종에 따라 카메라와 마이크 내장 여부가 다르며, 스마트폰도 기종에 따라 챙겨야 할 세부사항들이 다르다. 처음에는 화상회의 사용법을 숙지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회를 거듭할수록 회원들이 화상회의에 익숙해졌고 참여인원 전체가 접속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10분 내로 짧아졌다고 한다.



비대면 모임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해
화상회의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정에서 화상회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의 동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 한 화면에 최대 4명까지만 볼 수 있고 두 명이 동시에 말할 때는 소리가 겹치는 현상이 생겨 집중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비대면 모임이 진행됐지만, 언택트 방식이 주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모임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이사를 가거나 일을 시작해서 독서모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회원들도 온라인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동네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던 모임이 온라인상에서 자리 잡으며 좋은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상토론이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색다른 경험이나 좀더 편안한 모임을 원한다면 추천한다”며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의외로 재미있는 부분이 많으니 꼭 한번 도전해보라”고 다독따독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가람도서관 다독따독은 책장에 수년째 꽂혀 있는 책을 함께 열어보고 싶은 사람이나, 책을 매개로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부모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



미니인터뷰

박현경(운정동) - 오프라인 모임이 안된다고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 모임이 지속됐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만큼은 안 되겠지만 관계가 단절되는 것보다는 온라인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된다.

양혜원(운정동) - 처음에는 어색하고 운영상의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온라인 모임이 상시화되고 안정될 수 있었던 건 그간 쌓아온 친밀감과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향후 오프라인 모임이 가능해지더라도 온라인 모임과 병행해도 좋을 것 같다.

윤영순(교하동) - 몇 달 째 모임이 연기되면서 독서 모임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에 화상회의 어플로 독서모임이 가능해져서 내가 정보통신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집에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나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어 다소 귀찮기도 했지만, 실제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니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고 귀찮았던 일도 단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걸 깨달았다.

심병섭(운정동) - 온라인 모임의 단점 중 하나는 얼굴을 마주하는 오프라인에서 나누었던 온기와 공감이 작아지는 것 같다. 기계음 대신 정감 어린 눈빛과 표정, 음성을 통해 스며드는 온기를 화면과 기계음이 대신해주진 못하는 것 같다.

이정선(운정동) - 처음엔 낯설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참여 횟수가 늘어가면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적응해갔다. 대화의 흐름이 오프라인만큼 원활하진 못해도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방식에 적응돼서 지금은 온라인 모임이 좀더 편안하다. 장소 제약이 덜한 점, 잠시 음소거가 가능한 점, 잠깐 자리를 비워도 회의 진행에 무리가 없는 점 등이 온라인의 장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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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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