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 책 펴낸 글 쓰는 이웃들

“함께 쓰면, 꾸준히 써지고 풍성해집니다”

양지연 리포터 2020-09-04

매주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이면 함께 모여 글을 쓰던 이들이 책을 펴냈다. 소중했던 그 순간을 고스란히 책에 담은 덕분인지 책 제목도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이다.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일곱 명이 모여 한 권의 책을 펴내기까지, 평범했던 그들이 작가가 된 성장기를 들어보았다.



함께 이뤄낸 작가의 꿈
독립서점인 고메북스에서는 책과 글쓰기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한다.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 또한 고메북스에서 둥지를 틀고 시작했다. 모임의 리더인 김태영씨가 먼저 고메북스의 주인장에게 제안해 모임을 만들었다. ‘삶과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은 사람’, ‘글을 쓸 때 집중력을 올리고 싶은 사람’, ‘함께 쓰면, 치유되고, 집중되고, 꾸준히 써지고 풍성해집니다’라는 홍보 문구가 마음에 들어 찾아온 이들이 일곱이었다.
격주로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에 모여 글을 쓸 주제를 정하고, 한 시간 동안 각자 글을 썼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고 서로 경청하며 감상을 나눴다. 다음 모임 전까지 글을 퇴고해 모임 리더에게 제출했고, 이렇게 6번의 모임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책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였다. 허지수씨는 자신의 글을 담은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은 혼자보다는 함께여서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전한다.
“모임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글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국문학과를 나오신 분도 계시고, 이미 독립출판을 한 사람도 있었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도 있었죠. 현실 속에서 키우지 못하거나 잊혔던 한 사람, 한 사람의 꿈들이 모여 현실로 이뤄진 것 같아요.”

서로에게 힘이 돼 주는 글쓰기 ‘연대’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꾸준함 때문이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높은 의지와 달리 꾸준히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무엇보다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고 허지수씨는 전한다.
“직업이 아니고서야 일상에서 글을 꾸준히 쓰기가 쉽지 않잖아요. 매일 글을 쓰며 연습해야 하는데, 혼자 마음잡고 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어요. 혼자가 아닌 함께 쓰니 조금 더 나은 글을 쓰고 싶고, 함께 글을 쓰기로 약속했으니 책임감도 생겨서 지속해서 글을 쓰게 됐죠.”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에 모인 이들은 모두 여성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과 더불어 여성이라는 공통점은 저절로 공감대를 만들었다. 김태영씨는 모임 덕분에 ‘연대’라는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각자가 쓴 글을 낭독하면 ‘나도 그랬었는데...’라고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고, 누군가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면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어요. 멤버 중 한 분이 자신의 짝사랑에 관해 얘기할 때는 다 함께 손뼉을 치고 탄성을 지르는 등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기도 했죠. 누군가 자신을 응원해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다른 시선으로 살아가는 일곱 명의 이야기
책 ‘목요일 저녁 일곱 시 반’은 독립출판으로 200부를 찍었는데 현재까지 150부를 판매했다. 일곱 명이 신이 나서 지인에게 판매하고, 서점에서도 간간이 판매가 이뤄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독자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다른 시선으로 살아가는 일곱 명의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책을 내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글쓰기 모임이 끝난 후 책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모두 흩어져서 각자 살아가지 않았을까요?”(김태영씨)
“파일 속에 있는 글을 읽는 것과 책 속의 글을 읽는 것은 느낌이 달라요. 그동안 퇴고했던 시간, 같이 낭독하던 시간, 글을 붙잡고 끙끙대던 시간이 기특하게 느껴져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부분의 표현이 공감이 간다’, ‘어떤 글이 재밌더라’ 등 소소한 반응과 격려를 받는 것도 즐거워요.”(송지수씨)
함께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모임은 지속된다. 모임마다 기수를 정해 진행하는데 김태영씨가 운영하는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에서 에세이 쓰기 모임으로 4기가 진행 중이다. 김태영씨는 “어떻게 하면 글과 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가고 싶다”며 “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활자로 남을 수 있도록 글쓰기 모임을 운영해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에세이 쓰기 모임에 대한 공지는 너의 작업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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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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