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 청년 작가가 운영하는 송파의 예술문화공간 & 카페

카페에서 즐기는 일상의 예술

오미정 리포터 2021-11-10


 미술의 끌림 때문에 꽤 오래 공부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한 작가들. 허나 전공자를 위한 세상의 무대는 그리 폭넓지 않는 게 현실이다. 주눅들지 않고 아예 그림 공간 겸 카페를 직접 만들어 사람들과 예술로 자유로운 소통을 시도하는 송파 지역 청년 작가들이 있다.


예술문화공방카페 륜

 아담한 어린이무궁화공원을 품고 가락동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예술문화공방카페 륜. 일상 속에 스며드는 예술을 구현하기 위해 정지혜 대표가 만든 공방 스타일의 카페다.

 

동네 단골손님들은 커피 한잔 마시며 벽에 전시된 그림과 다양한 굿즈를 감상하며 주인장과 편안하게 담소를 나눈다.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미술관같은 대형 전시장의 유명 전시는 마음먹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지요. 집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예술과 문화를 추구하는 공간입니다”라고 주인장은 덧붙인다.

 기획 당시부터 전시, 공연, 살롱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융복합 공간 활용을 염두에 두고  실내를 꾸몄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엄혹한 시기에 오픈했지만 꿋꿋하게 공간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기후 변화로 생존을 위협받는 북극곰 전시부터 드로잉 전시, 작은 음악회, 팝아트나 라인드로잉 등 다채로운 원데이클래스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정지혜 대표의 삶의 궤도는 자유로우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지녔다. 수학을 전공한 이과생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찾아 프랑스로 미술 유학을 떠났고 인터렉티브 아트를 공부하며 5년 동안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쌓았다.

 “코로나로 유럽이 셧다운되면서 귀국하게 됐지요. 내가 기획한 걸 구현할 공간을 만들어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 카페를 열었습니다.” 거침없이 용감하게 일을 벌리는 정 대표는 카페지기 겸 기업 강의, 예술교육 강사로 바쁘게 움직인다.


 카페의 원데이클래스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찾다 보니 어린이들 대상의 창의미술이 호응이 좋습니다. 정형화된 그리기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지도하지요.”

 공간을 연지 1년 쯤 지나자 “다음 전시는 뭔가요?”라며 먼저 호기심과 궁금증을 보이는 단골손님이 늘었다며 즐거워하는 정 대표. 예술과 문화를 즐기는 애호가층이 생기고 예술가들과 촘촘한 관계망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힘닿는 대로 일상의 예술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인다. 원데이클래스 일정, 전시 안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된다.  

-송파구 동남로 11길 13

-인스타그램 @crearive.ryun  


옥상팩토리

 문정동 법조타운 빌딩 숲에 자리잡은 옥상팩토리는 카페, 전시장, 작가들의 공유 작업실을 갖췄다. 아담한 카페 공간 한 켠의 흰색 커튼을 젖히면 새로운 공간으로 연결된다. 바로 화이트톤의 아담한 미술 전시장, 이곳에서 개성과 색깔, 메시지가 분명한 작가들의 그림,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옥상팩토리 주인장은 장해미 작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디어아트, 입체미술 분야 작가로 활동중이다. “나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인간 즉 ‘호모 나랜스’라고 늘 말해왔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까 대중들과 소통할 공간이 제한적이더군요.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공간은 ‘작가 관점’으로 꾸몄다. “전시 보러 온 분들과 이야기 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늘 느꼈던 터라 전시장과 붙어있는 카페를 만들었어요. 작가들끼리 작업실을 함께 쓰면 서로 시너지가 나고 임대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니까 공유 작업장도 마련했습니다.”

 오피스 타운 지하 1층인데 찾아올 사람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1년 전 장 작가가 만든 공간은 알음알음 소문나면서 꾸준히 전시가 열리고 있다. 덕분에 그는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로 영역을 확장중이다. 미술 전시장이 존중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무료 전시는 하지 않고 관람료 3000원을 받고 있다.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은 무료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SNS를 보고 찾아와요. 미술을 전공하신 분들이 많이 오세요. 일요일에는 전시중인 작가님들이 자리를 지키며 관람객과 작품 이야기 나누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경험을 지렛대 삼아 앞으로는 기획 전시를 좀 더 확대하고 지역 사람들을 위한 아트 투어도 시도하고 싶다고 장해미 작가는 덧붙인다.

 11월 전시는 강현구, 이상현, 주기범 작가의 <explorer reporting> (11월5일~11월28일)이 열린다.

-송파구 문정동 법원로4길 5 송파법조타운푸르지오시티 지하1층 B113호

 (운영시간 : 수~일 낮12시~7시)

-인스타그램 @oksang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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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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