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남자 간호사, 61세 여성 택시운전사…영진전문대 이색 졸업식

지역내일 2021-03-02

“뒤돌아보니, 조금은 망설이며 시작한 대학 생활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또 다른 멋진 세상이었다. 배움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19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0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오는 19일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과를 졸업하며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조월조(61)씨 얘기다.

조 씨는 경남 창녕에서 여성 택시기사 1호로 요리, 미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취미와 봉사활동을 펼치며 바쁘게 생활하던 중에 딸의 권유로 지난 2019년 창녕에 개설된 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직장인을 위한 산업체위탁과정, 야간반)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다는 조 씨. “늦은 나이에 수업을 듣고 시험치고, 과제와 실습도 그렇고, 컴퓨터 사용도 제겐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죠. 특히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업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는 등 암기가 참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주경야독하는 야간반인 만큼 낮에는 각양각색의 직업 등 활동을 한 동기들이, 저녁이면 학생으로 변신, 한 가지 주제로 토론하고,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보낸 시간이 참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시험 때는 교수님의 강의를 녹음한 것을 노래 듣는 것처럼 무한반복 재생해서 들었고, 또 작은 메모지에 빼곡히 적어 이동 중에 외우고 또 외웠답니다. 1학년 기말고사 때 장애인 송년의 밤에 참가해 지체장애인들과 함께 풍물공연을 마치자마자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 시험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19 이전에 학우들과 ‘순천 정원박람회’ 나들이 갔던 날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답니다. 다시 여고생으로 되돌아간 듯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지요.”



‘늦지는 않았을까?’ 배움에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무조건 도전하라고 권했다. “인생은 60부터라는데, 엄마는 이제 1살이네~”라고 말해 준 딸 얘기처럼 “제 나이 이제 1살이 된 듯하다”면서 “대학 경험들 덕분에 내 인생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게 됐다. 대학서 배운 다양한 지식을 헛되지 않고 의미 있는 쓰임을 찾아 이웃들과 많은 분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은 봉사와 나눔을 위한 제2의 인생을 드라이버 하는 조월조 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다.

28살, 늦깎이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최범석(32, 간호학과)씨는 대구보훈병원에 최종 합격하고 학사 학위를 받는다.

200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역 국립대에 입학, 대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중퇴 후 대구지역 클럽에서 디제이(DJ)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전문대에 입학, 관광 분야를 전공 후 여행사에서 일하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아 2017년, 28살에 영진전문대 간호학과에 재입학했다.


동생 같은 동기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1학년 때는 반대표도 맡았다. 공부도 뒤처지지 않도록 열중해 상위권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은 물론 선배들과도 교류하면서 전공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는 데 노력했다. 이렇게 대학 생활에 집중하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자신을 발견했고 마음에 안정을 찾으며 행복해졌단다.



“30대에 취업 준비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0대에도 대학병원에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4학년인 지난해 여러 곳에 지원서를 낸 결과 대학 병원 2곳에 예비 합격했다. 하지만 그는 예비합격의 꼬리를 떼려고 대구보훈병원에 다시 지원, 지난해 12월 최종 합격했다.



최 씨는 “대학 강의실에서 배운 실력에 더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는 간호사, 마음까지도 케어할 수 있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대구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회계경영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주문식교육의 산실인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는 김민지(21, 경영회계서비스계열)씨는 전체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었고 이후 졸업까지 첫 다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재학 중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에 링거를 맞으면서 공부했던 적도 있다는 그는 “돌이켜보면 이런 사소한 상황들이 저를 한층 더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며 배움의 길을 더 열어가기 위해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의 편입학 시험에 합격했다.



한편, 영진전문대학교는 전문학사 2,733명, 학사 369명 등 총 3,102명의 졸업자를 배출하며, 코로나19로 졸업식을 대신해 최재영 총장의 회고사를 유튜브와 대학 IPTV를 통해 방송한다.


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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