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① 세화여자고등학교 박기혁 교장

“변화된 대입 환경에 맞춰 세화여고의 경쟁력 더욱 키워나갈 것”

피옥희 리포터 2021-03-19

 세화고 교감 → 세화여고 교장으로 취임, 남고와 여고의 장점 결합해 교육 시너지 효과 기대  


1988년 학교법인 일주학원 세화고등학교 국어과 교사로 임용돼 33년간 세화고에서 재직하다가, 2021년 3월 세화여자고등학교로 취임한 박기혁 교장은, 초심을 다지며 또다른 시작점을 맞이했다. 교단에 선 이후 처음으로 남고가 아닌 여고에서 ‘베풂을 아는 따뜻하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새로운 교육적 행보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세화여고 박기혁 교장을 만나 그동안의 교직생활 후일담과 취임 포부를 들어봤다.  



#세화고 #부임 #교직 생활 #33년 

세화여고 박기혁 교장은 국어교육학 전공(석사) 후 다수의 국어 참고서와 문제집을 비롯해 저서(공저) <디지털 시대의 국어과 수업모형> 등을 집필했다. 세화고 설립 초창기에 부임해 여러 행정 부서의 기획을 맡아 학교의 틀을 만들었고, 1회 졸업생부터 현재(2021년) 학생들까지 모두 지도하고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생님이다. 서주연 동창회장과 동창회 운영진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는 이유도 세화 초창기부터 함께 한 선생님이기 때문이리라. 

그는 2010학년도 자사고 전환기에 만들어진 세화고의 인재상(건강인, 교양인, 실력인, 봉사인)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 설정에 관여했고, 세화고의 대표적인 특성화 프로그램(칼럼으로 세상 읽기, 책 읽는 세화 등)의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 또, 소프트웨어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 덕분에 세화고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MS 쇼케이스 스쿨로 선정돼 지원을 받으며 활발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교육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제자들 #추억 #보람 #희로애락

박기혁 교장은 교직 생활을 되돌아보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제자가 훗날 자리를 잡고 찾아와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을 때가 가장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가출한 제자를 힘겹게 찾아 돌려보낸 일, 큰 실수를 한 제자를 위해 탄원서를 써서 좋은 결과를 끌어낸 일, 동료 선생님과 산악반 학생들을 이끌고 지리산 종주에 참여했던 일, 노후화된 학교 시설을 리모델링한 일, 그리고 SW 교육을 위해 2019년에 전 교실에 AP(Access Point)를 설치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은 일 등은 기억에 선명히 남는 보람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잠깐의 실수로 3년 과정을 끝내지 못하고 제자가 학교를 그만두었을 때, 병마를 이기지 못한 제자를 떠나보내었을 때, 대입에 실패해 크게 방황하는 제자를 보았을 때는 고통스러웠습니다.”


#교육철학 #원칙 #지혜 #실천의 삶

세화고 제자들과 함께한 33년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말로 다 풀어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한 가지 확고한 것은 그의 흔들림 없는 ‘교육철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저는 늘 제자들에게 원칙을 지키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담임일 때 급훈은 ‘더불어 사는 지혜를 실천하는 교실’이었습니다. 

세화고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교의 모든 역량이 지식 교육에 치우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강조하게 되었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세화인 헌장을 만들어 실천하도록 했습니다. 교육과정에 세계시민 과목을 도입하고, 2021학년도부터는 철학, 심리학 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세화고의 성장과 발전을 늘 응원합니다.”


#2021년 #세화여고 #교장 #첫 행보

그는 교직 생활 30년을 넘기면서 세화고에서 멋진 마무리를 계획하고 있던 중 세화여고로 발령을 받았다. 남고에서의 33년에 여고에서의 새 출발이 더해진 것이다. “여고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보니 발령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직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세화여고에서도 가능하기에, 세화여고의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실현해보고자 합니다. 세화여고는 남고보다 더 전통이 있고 발전할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그 요소를 모두 모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입 환경 #변화 #세화여고 #향방 

올해는 대학 입시가 여러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변화된 대입 환경에서 세화여고가 얼마나 더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입시 실적을 내는가에 쏠려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기혁 교장은 어떤 교육 행보를 계획하고 있을까? “세화여고는 이미 훌륭한 프로그램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된 대입 환경에 맞추어 정규 수업을 알차게 운영하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블라인드 대입’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시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입니다. 

정시 모집 전형에 대비한 수능 대비 수업은 세화여고가 가장 잘하는 영역입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훌륭한 대입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교육 활동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또한, 세화여고의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써 미래 교육을 실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여고 #남고 #교육적 #콜라보레이션 

박기혁 교장은 세화고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관여하고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화여고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남고의 장점과 여고의 장점이 여러 면에서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연합학력평가, 대수능 모의평가, 수능시험을 치르면 세화고와 세화여고는 평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입시 지도를 해왔습니다. 이에 더해 양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운영, 교육과정 소수 수강 과목 공동 운영, 우수 교사진의 지도 방법 공유, 교사의 진학지도 역량 강화 프로그램 공동 운영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할 것입니다.” 여고와 남고의 교육적 협력과 혁신적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세화여고 #학생상 #학교장 경영 방침 

박기혁 교장은 학교장으로서의 경영 방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인권을 존중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학생의 인권과 교원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힘쓰겠다. 

둘째,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감염 예방 교육 활동,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노후화된 시설을 대폭 개선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없애겠다. 

셋째, 인성교육과 지성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 인공지능 시대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가 협력적 인성, 곧 공감 소통 역량이다. 학생회가 만든 ‘세화여고 학생상 5대 덕목의 실천’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힘쓰고자 한다. 

넷째, 실력 향상을 통한 진학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변화된 대입 환경에서 세화여고 학생들이 실력을 갖추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알찬 수업과 선택과 집중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다섯째, 선생님들과 학부모님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 수시로 경청하고 이를 학교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박기혁 교장은 “자사고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세화여고가 가장 좋은 학교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여고에서의 새 출발에 남다른 포부를 내비쳤다. 변함없이 ‘존경받는 스승’으로서의 역동적인 제2의 교육 행보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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