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_안산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

“올 한 해도 고객이 만족하는 의료서비스 제공 위해 최선 다할 것”

백인숙 리포터 2022-03-03

건강은 우리 삶에서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치료받기 좋은 병원, 수술하기 좋은 병원이 집 가까이에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서전의료재단 한사랑병원은 2기부터 현재까지 외과전문병원으로 전국 유일 3회 연속 지정되면서 안산 시민들에게 만족도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전의료재단 한사랑병원을 이끌고 있는 이천환 병원장을 만나 올 한해 계획과 바쁜 일상을 들여다봤다.

새해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지난 1월 3일 한사랑병원 소강당에서 새해맞이 시무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시무식을 진행했다. 올 한 해도 안산 지역주민들이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병원 가족들과 함께 다짐했다. 한사랑가족 여러분들과 한사랑병원을 찾아주시는 환자, 보호자 여러분 모두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한사랑병원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부터 대인 소독 방호 부스 등을 설치하며 발 빠른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병원 내 방역 관련 시스템의 빠른 조치 배경은 무엇인가?

“한사랑병원은 코로나 대응 병원은 아니지만, 코로나를 피해서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수술하는 게 중요한 병원이다. 개인 소독 방호 부스는 병원에 들어오기 전 75~80도의 높은 온도로 옷 등에 묻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무력화하는 장비이다. 원래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바이러스와 세균 방역 장비로 개발돼 효과를 거두었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소독을 위한 대인 방호부스로 개조한 제품이다. 고대 안산병원 외과 교수인 친구가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히 검증된 데이터를 갖고 제안을 해서 병원 가족들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분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설치했다. 

2년이 지난 현재 정확한 비교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심리적인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사랑병원은 지역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2기(2015~2017), 3기(2018~2020), 4기(2021~2023)까지 3회 연속 보건복지부 외과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외과전문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비나 시스템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과전문병원을 유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한사랑병원은 전체 14명의 의사 중에 9명이 외과 의사다.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외과 전문의가 9명까지 모여 외과의 모든 분야를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고도 할 수 있다. 병원 운영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사랑병원은 지역 사회에서 작은 외과 수술부터 큰 외과수술까지 담당할 수 있는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직까지 그 고집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다음에 병원을 만들 때는 이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할 때도 있다. 외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비도 많이 갖춰야 하고 들어가는 비용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낮은 의료수가, 사회적 인식을 돌파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외과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직업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수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사랑병원은 개원 이후 안산의 대형병원으로 인지도와 신뢰를 쌓고 있다. 병원장님이 생각하는 지역 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사랑병원은 수술 전문 병원으로 외과뿐 아니라 내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각 전문진료영역에서 최선의 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단일통로복강경센터, 유방갑상선센터, 비만대사센터, 치료내시경센터, 맞춤형탈장센터, 담석담낭센터, 화상센터, 건강검진센터 등 특화된 진료센터를 갖추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와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병상 가동률이 50% 수준이다. 환자 수도 줄었지만 수술 후 퇴원까지 회전율이 빠른 이유도 있다. 환자가 없으면 그 병실을 그냥 두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는데, 베드가 있으면 그에 따라 간호사 등 의료진을 채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준이 낮은 병원으로 등급이 떨어진다. 요즘은 환자 수와 비례해서 부분적으로 조정되어가고는 있지만 현실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병원장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 병동 하나를 폐쇄하고 환자분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시설로의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한사랑병원은 수술받기 좋은 병원,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 등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앞에 두 가지는 잘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하지만 병원 가족이 행복한가는 확신할 수 없다. 높은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급여 등 대우가 일반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 5일제 근무나 대체 휴일 등이 우리 의료진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휴일에 병원 문을 열고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아픈 환자들을 생각하면 공휴일이라고 해서 문을 닫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수술하기를 원하는 환자가 있고, 야간 진료가 필요한 환자도 있다. 수당을 포함해서야 겨우 일반 직장인들과 급여 수준을 맞추는 상황이라 의료진들의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오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나 병원 차원에서 지역의 나눔과 봉사,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외과전문병원으로 수술하기 좋은 병원이 되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한사랑병원이 서전의료재단을 설립하면서 가진 또 하나의 목표는 지역사회 공헌이다. 이를 위해 주변의 지인과 한사랑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다양한 재능기부 및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안산희망재단 이사장, (사)한겨례평화통일포럼 상임대표, 대한암협회 안산시지부장, 안산시수영연맹 회장, 한국지역재단협의회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평화통일포럼 활동을 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요즘, 남북 관계에 대해 평화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오고 가는 말들에 우울한 마음이 든다. 대한민국의 남과 북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평화다. 아버지가 북에서 내려오셨기 때문에 평생 북쪽만 보고 사셨다. 북쪽에 있는 삼촌이나 고모, 사촌들을 만나 당신의 형님이 어떠한 삶을 살았으며 얼마나 가족들을 그리워했는지 알려주고, 만약 아버지의 형제들이 돌아가셨으면 예우를 표현하는 게 살아서 해야할 가치있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안산희망재단뿐 아니라 한국지역재단협의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권한은 아니고 각 지역재단 협의회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이해하는 것이 맞다. 지역재단은 그 지역의 문제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힘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목표다. 지역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공익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어려운 여건에 있는 사람들을 경제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고 서로 연결해서 후원도 하는 기부단체이다. 

안산희망재단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불안감을 호소하는 지역택시업계와 청년공익근로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행하고, 어려운 문제상황을 겪고 있는 이웃의 사정을 관찰하고 희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재화를 직접 신청 주문하는 공모형태의 희망배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2년 동안 안산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 마음과 주문한 배달품이 전달되었으며 앞으로도 주요 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그 의미를 계속 확산할 계획이다.

또 ‘안산의 아름다운 50인, 기부 그리고 소장전’, 전국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댄스 퍼포먼스 대회 등 장기화되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 예술계와 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하자면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다. 

“사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지 항상 되묻게 되고, 충족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 부끄럽다. 개인적으로 수영연맹의 대표가 아니라 그냥 수영을 하는 동호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회장직을 맡고 있으니 선수 격려차 전지훈련 장소에 방문하는 등 바쁘게 일정을 맞춰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고생했다, 격려 한마디가 힘이 된다고 하니 그 또한 지역의 어른이 할 일이라는 생각에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함께하는 분들이 많이 도와준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가고 보통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매일 병원 회의를 한다. 희망재단 등 여러 단체의 회의는 점심과 저녁 시간을 이용해 병원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와 차를 마시면서 한다. 

가장 미안한 사람은 아내다. 늘 바쁘게 활동하다 보니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 아내는 그 시간을 자기 발전에 사용했고 최근에는 글을 써서 책을 냈더라. <죽음을 예감한 나무가 절정을 꽃피우듯 우리도>라는 에세이로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라는 부제가 있다. 인간으로서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한 책으로 외과의사인 남편의 영향이 없지 않았을 제목이다.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한 아내에게 고맙다.”

마지막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묻자 이천환 병원장은 “지난해 부천희망재단 정인조 이사장님께서 파주 임진각에서 고향 합천까지 평화 기원 고향 사랑을 기원하며 1km 걸을 때마다 100만원을 기부, 500km를 완주해 총 5억을 기부했다. 안산에 오셨을 때 같이 식사도 하고 화성 제암리까지 함께 걷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언젠가 이 사람 역시 큰 기부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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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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