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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호르몬 치료, 노년 여성의 건강한 삶에 도움줘 외래 진료 중 갱년기 여성에게서 흔히 받게 되는 질문이 호르몬 치료에 관한 것이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노화로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멈추게 돼 나타나는 현상이 폐경이다.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시작해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까지 약 1년 정도를 갱년기라고 한다. 개인차가 있으나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기 나이는 50~52세로 추정한다.갑작스러운 여성호르몬 감소로 갱년기 증상 나타나생리불순과 함께 나타나는 안면홍조, 열감, 발한, 가슴 두근거림, 피로, 무력감, 우울, 불면증 등이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이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발생한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비뇨생식기 위축에 따른 증상(질 건조증, 성교통, 질염, 방광염, 요실금), 정신적 불안정(신경과민, 기억력감소), 여성 성기능 장애(성욕감퇴, 오르가즘 장애), 피부 건조, 근육통, 관절통, 골다공증 진행으로 인한 골절 증가 등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악화한다.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수명이 90세를 돌파했는데, 이는 인생의 절반 가까이 폐경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폐경기는 노년기 여성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돼야 한다.호르몬 치료의 장단점호르몬 대체 요법은 이 시기의 여성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을 예방하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대장암 및 직장암의 발병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호르몬 치료의 단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과의 관계다. 기존의 연구 결과를 보면, 호르몬 치료를 5~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시행한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한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러나 여성호르몬과 유방암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미흡한 상태이다.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유방암은 대개 악성의 등급이 낮아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고,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방암 환자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빈도는 미국 여성의 1/5 정도인데, 그중 2/3가 폐경 전에 발생한다. 따라서 유방암 병력이 없는 경우 매년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호르몬 치료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호르몬 치료, 일찍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폐경은 여성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신체적 변화이다. 질병이 아닌 자연현상이므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갱년기 증상은 대체로 폐경 후 1~2년 정도면 호전되고, 이 증상을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체적인 질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폐경기 여성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이후 노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폐경 초기 여성에게 이득이 훨씬 많다.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 치료를 폐경 전후 일찍 시작하면 골다공증 예방 및 고령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된다.일산 산부인과 전문병원 허유재병원 산부인과이호 진료과장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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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 화상 입었을 때는 어떻게? 운동이나 사고로 피부가 까지면서 열감과 통증이 함께 찾아오는 상처를 흔히 ‘까졌어요’라고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이런 상처를 ‘마찰 화상(friction burn)’이라고 부른다. 피부에 강한 마찰이 가해지며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피부층을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일종의 화상이다. 단순 찰과상과 달리, 피부의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되기 때문에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마찰 화상은 생각보다 일상에서 자주 발생한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아이, 러닝 중 넘어지며 도로에 쓸린 무릎,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옷이 찢기며 피부가 직접 노출된 경우에 마찰 화상이 생긴다. 이런 상처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찰과상처럼 보여서 간단히 소독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되거나 깊은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마찰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이다. 먼저 손상 부위를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먼지, 모래, 이물질 등이 남아 있으면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같은 자극적인 소독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깨끗한 수돗물만으로도 충분히 세척할 수 있다.세척 후에는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상처 범위가 넓거나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 통증이 심하거나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라면 성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성형외과에서는 단순히 상처를 덮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피부층의 깊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진피 재생을 도와주는 특수 드레싱이나 재생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한다. 상처가 깊은 경우에는 인공 피부를 덧대거나 필요 시 피부 이식을 고려하기도 한다.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며칠 지나면 새살이 돋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마찰 화상은 깊이와 위치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관절 부위, 얼굴, 손등처럼 움직임이 많거나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는 상처 회복 과정에서 피부가 당기거나 색소침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부위를 성형외과 방식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면 흉터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마찰화상은 단순한 찰과상이 아니다. 겉보기엔 작아 보여도 치료가 늦거나 소홀하면 깊은 흉터를 남기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만약 마찰 화상을 입었다면 혼자 대충 처리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정확하고 빠른 회복을 선택하길 바란다.한강수병원 권민주 원장 2025-05-30
- [의학칼럼] 이 정도 상처면 꼭 꿰매야 하나요? 외상 환자가 오면 자주하는 질문이다. 봉합을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상처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고, 의사마다 결정이 다를 수 있다. 봉합의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열린 상처를 닫아 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흉터의 최소화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감염의 가능성이 적고, 봉합을 한다고 해서 흉터가 덜 생기는 것이 아니면 봉합을 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일반적으로 벌어진 상처는 봉합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상처가 벌어졌다는 것은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방어벽 역할을 하는 피부에 틈이 생겨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벌어진 곳으로 흉터살이 자라서 흉터가 커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깊어 피하 지방이 보일 정도면 예외 없이 봉합해야 하지만, 표피층이나 얕은 진피층 일부까지만 침범하고 벌어지지 않으면 전문가가 확인하고 봉합 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다.상처의 크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처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 벌어지는 것이 덜하기 때문에 지켜볼 수 있고, 크기가 크다면 벌어지고 감염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흉터도 크게 생길 것이기 떄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봉합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러나, 깊이나 크기가 같은 상처라도 위치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성형외과에서 주로 담당하는 안면부의 상처의 경우, 크기가 작더라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봉합을 시행해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흉터를 덜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외에도 손가락이나 무릎 같은 관절 부위에 생긴 경우는 불가피한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봉합하지 않으면 상처가 반복적으로 벌어질 확률이 높고, 치료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봉합을 시행하고, 부목 고정을 추가적으로 하여 상처 회복에 악영향을 주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실제 임상 상황에서는 환자가 오면 대부분 출혈에 의한 혈종과 상처가 어긋난 상태에서 붙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바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처가 생기면 병원에 내원하여 환부를 세척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확한 상처 평가가 꼭 필요하며, 이것이 선행되어야만 봉합 여부 등의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한강수성형외과 한송현원장 2025-05-29
- [의학칼럼] 생리에 대한 모든 것 2 1. 생리통 완화를 위한 운동법1) 가벼운 스트레칭·고양이-소 자세(Cat-Cow Pose) : 허리를 둥글게 말았다 펴면서 골반과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 준다.·무릎 가슴 당기기 :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겨 허리와 골반의 압박감을 낮춰 준다. 매일 5~10분 정도 시행하면 완화 효과가 높아진다.2) 요가(Yoga) : 차일드 포즈(Child’s Pose), 코브라 자세(Cobra Pose) 등은 복부 혈류 순환을 돕고, 복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3) 가벼운 유산소 운동 :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은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20~30분 정도 가볍게 하되,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2. 생리 중에 좋은 음식과 생활 습관1) 식단 가이드·철분이 풍부한 음식 : 월경 시 소실되는 철분 보충에 좋아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예) 시금치, 브로콜리, 콩류, 살코기, 달걀 등·단백질 섭취 : 근육과 혈액 생성에 중요하다.예) 두부, 생선, 닭고기, 계란, 콩 등·복합 탄수화물 :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예) 현미, 통곡물 빵, 귀리 등·비타민, 미네랄 : 마그네슘, 칼슘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 심해질 수 있다.예) 바나나(마그네슘), 우유·치즈(칼슘), 견과류 등·수분 섭취 : 생리 중 몸이 쉽게 붓거나 피로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물을 섭취한다.2) 피해야 할 음식·카페인 과다 섭취 : 커피·녹차 등을 너무 많이 마시면, 심장 박동수와 신경 긴장을 높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짜고 매운 음식 : 부종을 악화시키고, 위장·장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설탕이 많은 음식 : 갑작스러운 혈당 변동과 피로감을 유발하고, 오히려 당기는 느낌으로 과식 위험이 생길 수 있다.3) 생활 습관·규칙적인 수면 :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통증에 대한 내성을 높인다.·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증가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취미 활동,명상, 호흡 운동 등을 한다.·온열 요법 : 복부나 허리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근육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교체 주기 철저히 지키기 : 탐폰, 생리컵, 일회용 생리대 모두 피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는 2~4시간 간격마다 교체를 권장한다.·청결 유지 : 외음부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샤워 후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새 생리대를 사용한다.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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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산부인과 소아과 일요일 공휴일 야간진료 심야약국 의료 사각지대 해소 경북 구미시가 운영 중인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일요일과 공휴일 진료 및 평일 야간진료 연장’과 ‘공공심야약국’ 사업이 시민들의 추천과 호응 속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올해 1월부터 시작된 구미 야간진료 연장에는 3월 말까지 총 8,755명(산부인과 701명, 소아청소년과 8,054명)이 다녀갔으며, 3월 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공공심야약국도 같은 달 말까지 346명이 이용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연장진료를 하는 구미 야간진료 의료기관은 원평동 미리안산부인과 소아과의원, 인동 에바마레산부인과의원, 형곡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옥계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정 요일에 따라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일요일 공휴일 진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 중이다.구미 산부인과는 월평균 234명, 소아청소년과는 2,685명, 이용했으며,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연장진료를 통해 응급 분만 3건이 신속히 처리됐다. 전체 이용자 중 22.8%는 구미시 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나, 인근 도시의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미 소아과 이용자 가운데 1~5세 영유아가 38%를 차지해 보호자들의 야간진료 불안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구미 심야약국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구미시는 5곳의 공공심야약국(구미대형약국, 셀메드현대약국, 한우리약국, 호수약국, 선산희망약국)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이 중 선산희망약국은 365일 연중무휴 운영된다. 나머지 약국들은 지정 요일에 한해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연다.공공심야약국은 운영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46명이 이용했다. 해열진통제, 호흡기 치료제 등 일반의약품 구매 336건, 처방조제 11건, 전화상담 14건이 이뤄졌다. 일일 이용자 수는 최소 1.7명에서 최대 13.3명까지 집계됐다. 오는 7월부터는 순천향대 구미병원 앞의 구미대형약국(월화수목금)과 도량동 셀메드현대약국(월화목금)의 운영 요일이 추가돼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구미시는 기존에 운영 중인 ‘신생아집중치료센터’, ‘365 소아청소년 진료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의료 인프라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일요일 공휴일 및 평일 야간진료 연장과 심야약국 운영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고, 시민들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진료와 약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촘촘한 의료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했다.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2025-05-21
- 분비물과 냄새, 가려움과 따가움 등 다양한 증상으로 괴로운 여성질환 ‘질염’ 질염은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의 침입에 의해 생긴 염증을 감염이라고 한다. 질에 염증 반응이 생겨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질염이라고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질염은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질염은 부모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아·청소년 질염에 관한 궁금증을 전문의와 함께 풀어봤다. 도움말 한티 더연세미즈산부인과 전종식 대표원장,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질염이 발생하는 이유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itis),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Vulvovaginal candidiasis), 염증성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폐경 전 여성에서 발생하는 질염의 90% 이상은 세균성 질염, 외부생식기-질 칸디다증,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소아·청소년기 여성에 발생하는 질염의 원인은 무엇일까?한티 더연세미즈산부인과 전종식 대표원장은 “여성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질 내 세균이나 곰팡이균(진균, 칸디다균) 같은 질 내부에 상주하는 공생균들이 몸의 상태 또는 질 내 환경 변화로 균형이 깨져서 분비물 증가, 가려움, 냄새 등의 증상으로 발생한다. 꼭 증상이 심하다고 성병균 같은 나쁜 균이 원인인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큰 증상이 없어도 나쁜 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성병균 같은 균들은 질염 증상이 없이 나팔관을 망가뜨리는 골반염을 일으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 원장은 또, “배란의 시작이나 호르몬 변화에 따른 질 내 환경 변화 등으로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고 배란기 전후에 생기는 경관점액은 양이 많은 경우 염증으로 인한 냉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요즘 냉검사는 정확성이 높은 PCR로 성병균을 포함한 12가지 균들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데, 이 검사는 성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주로 시행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아-청소년은 이 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은 “청소년기 여성의 질은 아직 호르몬 균형이 완전하지 않고, 질 내 유익균(락토바실리) 환경이 성인 여성보다 불안정하다. 이로 인해 세균이나 곰팡이, 자극물에 쉽게 노출되어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질염 증상,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소아·청소년기 여성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자녀가 호소하는 질염 증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이효진 원장은 “첫째, 분비물(냉)이 갑자기 많아질 수 있다. 둘째, 속옷에 노란색, 녹색 또는 덩어리진 분비물 흔적이 나타날 수 있다. 셋째,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많이 날 수 있다. 넷째, 질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또는 화끈거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섯째, 소변볼 때 따가운 증상(요도염 동반)을 호소할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은 감기처럼 자연히 나아지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전종식 대표원장은 “대개 속옷에 반복적으로 분비물이 묻거나 냄새가 나거나 가려운 증상이 가장 흔한데, 냉과 함께 가려운 증상을 유발하는 곰팡이균은 정상적으로 상주하는 공생균이지만 면역이 떨어지거나 항생제 장기 복용, 질 주위의 습한 환경 등이 조성되면 곰팡이균이 증식되어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간단한 약 처방이나 연고로 좋아지며 질 부위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질염 치료는 어떻게 할까?질염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전종식 대표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 가려운 증상은 질염이 아닌 외음부 습진, 패드나 옷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인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냄새가 나는 질염은 가드넬라와 같은 공생균의 증식이나 몸 상태에 따른 질 내 산성도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질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유지해 주는 세정제를 처방받아서 사용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항생제까지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전 원장은 “성관계 등에 의해 외부에서 들어가는 균인 경우 그에 맞는 항생제를 쓰면 균은 없어지지만, 공생균에 의해 자체적으로 생기는 질염은 약 복용으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몸 상태에 따라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할 때마다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고 심하지 않으면 대개 저절로 좋아지나,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치료를 요하며, 심한 경우만 항생제를 짧게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이효진 원장은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 BV)에는 대표적으로 쓰이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을 경구 혹은 질정으로 5~7일간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시작 후 3~7일 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서 생리 후 혹은 스트레스가 심할 때 다시 반복해서 질염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질 유산균 복용을 병행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하지만 분비물 양이 줄지 않거나, 냄새·가려움이 지속되면 치료 실패 가능성도 있어 7~10일 후 재진 필요하다. 곰팡이 질염 등은 한 달 내 재발이 흔해, 생리 주기 전후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질염, 부모가 꼭 알아둬야 할 것 성인이 되기 전 발생하는 소아·청소년기 여성의 질염은 단순히 질환을 넘어 부모가 알아둬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이효진 원장은 “청소년도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를 겪고 있다. 자녀의 건강을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미루지 말고, 빠르게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셔야 한다. 생리주기에 따라 관리방법이 있기 때문에, 매번 치료 시 병원에 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법과 관리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전종식 대표원장도 “소아·청소년기 여성의 질염은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 과로,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질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신체나 마음의 상태, 영양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경 전후에는 질 내 환경 변화에 의한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자녀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만일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 후 알맞은 약이나 세정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의가 들려주는 ‘소아·청소년 질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상 팁’“생리 시기에는 3~4시간마다 패드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항균 비누나 세정제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것은 금해야 하며, 외음부는 물로만 부드럽게 씻을 것을 권합니다. 또, 목욕보다는 샤워 위주로 하며, 탕 안에서 오랫동안 앉아 있지 않아야 합니다. 운동 후에는 속옷을 바로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면 속옷을 착용하고 통풍 잘 되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수면(면역력 유지), 2025-05-08
- [의학칼럼] 생리에 대한 모든 것 1 1. 생리대의 종류별 특징1) 일회용 생리대 :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생리대 종류로 얇고 흡수력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아 사용하기 편하다. 사이즈와 형태가 다양하므로, 본인의 월경량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단점은 플라스틱 소재나 화학 처리된 소재가 포함될 수 있어서 피부가 예민한 경우 가려움·자극이 발생할 수 있다.2) 면 생리대(재사용 가능) : 친환경적이며, 피부 자극이 적다. 빨아서 재사용하므로, 세탁 관리가 중요하다. 흡수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교체 주기를 잘 지켜야 하며, 세탁 과정에서 세균 번식을 방지해야 한다.3) 탐폰 : 질 내에 삽입해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움직임이 자유롭고, 수영·운동 시에도 비교적 편리하다.교체 주기를 지키지 않으면 ‘독성 쇼크 증후군(TSS)’ 등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4~6시간마다 교체가 원칙이다. 사용 전 올바른 삽입법을 숙지해야 한다.4) 생리컵 : 말랑한 실리콘 소재의 컵을 질 내부에 삽입하며, 재사용이 가능해서 환경적·경제적 이점이 있다. 초보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나, 한번 익숙해지면 교체 주기가 길고(8~12시간), 운동 시에도 편하다. 삽입 또는 제거 시 청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5) 생리 팬티 : 흡수층과 방수층이 내장된 팬티 형태로, 흡수 용량에 따라 단독 사용 또는 일반 생리대와 병행 가능하다. 착용감이 좋아 활동성이 높다. 세탁 관리가 필요하므로, 교체 및 세탁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2. 생리 중 운동은 해도 될까?1) 운동의 이점 : 적절한 운동은 생리통(월경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신체 순환이 촉진되어 복부·골반 주변 근육 긴장을 줄여 주고,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하여 통증 완화에 기여한다. 생리 중 기분 변화나 우울감, 예민함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2) 운동 시 주의 사항 : 너무 과도한 운동(무거운 웨이트나 고강도 인터벌)은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어지럼증·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자신의 컨디션을 먼저 확인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하고, 신체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운동 전·후로 생리대 교체나 청결 유지를 잊지 말자.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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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검사 시기 놓치면 안 되는 이유 대장암은 국내에서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상위권에 속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가 암 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2022년 기준으로 남녀 전체 암 발생률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다. 남성에게서는 폐암과 전립선암에 이어 3위, 여성에게서도 유방과 갑상선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50세 이상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더욱 경각심이 요구된다. 대장암의 위험요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50세 이상의 연령, 가족력, 대장 용종,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육가공품 및 붉은 고기 위주의 식습관 등이 있다. 특히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대장 용종을 제거한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대장암의 무서움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데 있다. 빈혈, 혈변, 변비,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증상이 없을 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크게 개선하는 핵심이다. 실제로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다. 반면,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진다.이러한 조기진단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의 전체를 직접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을 발견 즉시 제거할 수 있어 예방과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향후 대장암 발생 위험을 76~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대장내시경은 다른 검사(분변잠혈검사, CT 등)에 비해 작은 용종이나 초기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도가 높아, 대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50세 이상 성인,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더 이른 나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최근에는 40대부터 대장내시경을 권하는 의료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혈변, 체중감소, 만성 피로, 복통, 변비·설사 등 이상 증상이 있거나, 평소 대장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목동 연세우리건강내과의원이만우 원장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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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상처 봉합’은 성형외과에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이다. 가족 나들이, 캠핑, 등산, 자전거 등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면 넘어지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긁히는 사고가 흔하게 일어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약하고 조심성이 부족해 갑작스러운 찰과상이나 열상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진다.이때 많은 이들이 가까운 응급실이나 피부과 혹은 소아과를 먼저 떠올린다. 사실 상처 봉합과 회복의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성형외과 진료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성형외과는 단순히 ‘예쁘게 고치는 곳’이라는 미용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는 조직이 손상된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복원하고 최대한 흉터 없이 회복시키는 것이 전문 분야다.상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감염 예방이다. 야외에서 생긴 상처는 흙, 녹슨 철, 나뭇가지 등으로 인한 오염이 많아 단순히 소독약을 바르고 덮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형외과에서는 상처 주변 조직을 섬세하게 세척하고, 괴사 조직이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상처의 방향과 긴장선(Langer‘s line)을 고려해 봉합을 진행한다. 이렇게 해야 피부가 벌어지지 않고 회복 후에도 흉터가 최소화된다. 특히 얼굴, 손, 관절 주변 같은 노출 부위나 움직임이 많은 부위의 상처는 더더욱 신중하게 봉합해야 한다. 피부 표면만 봉합하면 나중에 흉터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으므로 성형외과에서는 상처의 정도에 따라 표피층부터 진피층, 근육층까지 얇은 봉합실을 이용해 각 피부층에 맞게 이중 봉합하거나 심부 조직을 먼저 고정해 주는 방식으로 봉합의 정밀도를 높인다. 이러한 과정은 일반적인 처치와 수준이 다르며 결과적으로는 흉터 걱정을 줄이고 회복 기간도 단축시킨다. 이러한 전문적인 접근은 단순한 봉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결과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까지 높이는 치료가 된다.누군가는 “그깟 상처에 성형외과까지 갈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피부에 남는 자국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어린이나 여성의 경우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1cm의 절개라도 처음부터 정확히 봉합하고 피부조직을 아끼면서 복원하는 것이 결국은 가장 ‘경제적’이고 ‘심리적으로도 편한’ 치료다. 작은 상처라도 흉터 없이, 빠르게, 감염 없이 회복되길 원한다면 성형외과 진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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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영진전문대학교, 서울대병원 응급구조사 초청 전문 특강 개최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 응급구조과는 15일 이 대학 정보관 516호 강의실에서 ‘2025학년도 1학기 산업체 인사 초청 전문 특강’을 개최했다.이번 특강은 1학년 재학생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학교병원 중증환자이송센터(SMICU)의 정화윤 책임 응급구조사가 전문 강사로 초청돼 진행됐다.정 응급구조사는 “병원 간 중증환자 이송 체계와 응급구조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현장의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강연을 펼쳤다.특히 이번 특강은 병원 내·외에서 활동하는 1급 응급구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내외 응급구조사의 역할 및 발전 방안, 전공 분야 취업 정보, 취업 준비 방법 등 실질적인 진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 이후에는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한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영진전문대 응급구조과 박 모 학생은 “특강을 통해 평소 잘 알지 못했던 중환자 병원 간 이송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많은 지식과 노력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느끼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또 다른 재학생 이 모 학생은 “SMICU와 같은 중증환자이송센터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이해하게 됐고, 중환자 이송의 복잡성과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며 “전공에 더욱 충실해 인명 구조를 위한 전문성을 높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이양선 학과장은 “이번 영진전문대학교 특강은 학생들이 응급구조 현장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하고, 향후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오는 2학기에는 서울대병원 중증환자이송센터를 직접 견학하는 기회도 마련해 전국 최고의 응급구조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