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수시 합격생 - 배재고 권주원(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수업 집중과 학교생활 충실, 서울대 합격 비결

박지윤 리포터 2023-01-22

정치외교학이란 희망 학과가 3년 내내 확고했다. ‘SKY’ 동일 학과를 공략했고, 수시 1차에 모두 합격했다. 하지만 수시 납치를 피하기 위해 서울대 면접만 봤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에 최종합격한 배재고 권주원군. 합격 비결을 ‘수업과 학교활동 집중’이라 말하는 주원군을 만나 입시 대비에 대해 들어봤다.  


Q. 정치외교학,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나요?

A. 중학교 때는 경제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자본이 가지는 힘에 대해 흥미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책을 통해 로마에 의해 부국 카르타고가 멸망한 포에니 전쟁을 접하면서 힘이 담보되지 않은 자본은 사상누각이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3 때는 육군사관학교란 목표를 가졌죠. 그러다 군사학을 공부하며 읽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외교관이란 새로운 꿈을 꾸게 했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라는 말처럼 전쟁은 단순히 고립된 행위가 아니라 수많은 정치적, 외교적 변인의 영향 아래 놓여있단 걸 인식한 순간 외교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현재까지 여전히 그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Q. 독서 수준이 상당한 것 같은데요.

A. 초등 5학년 때부터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책들을 읽었어요. 이해되지 않아도 꾸준히 읽다보니 어휘력과 독서력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국어 공부를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비문학에 도움이 됐는데요. 300페이지가 넘는 긴 어려운 글을 읽으며 글을 정리하는 힘이 길러져서인지 어떤 생소한 주제의 긴 글이 나와도 쉽게 핵심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Q. 내신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은데요?

A. 내신경쟁, 특히 1등급 경쟁은 참 치열했습니다. 그래도 배재고에서 낮지 않은 내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수업’에 있는데요. 결국 내신은 담당 선생님이 출제하시는 문제를 푸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사설 인강을 듣고 학원에 다닌다 하더라도 수업 시간 집중하지 않으면 높은 등급을 얻을 기댓값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에 집중하고 헷갈리는 개념들은 바로바로 질문하면서 수업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또 내신 대비 기간 동안 그 기억을 되살리며 교과서와 필기를 반복해서 읽었는데, 이 과정이 3년 통합 1.7이란 등급을 받을 수 있은 이유라 생각합니다.


Q. 그래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애쓴 과목이 있다면?

A. 위 공부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유일한’ 과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수학입니다. 특히 배재고 수학은 난이도가 높고 학생들 실력까지 ‘너무’ 뛰어나 문과가 배재고 수학에서 살아남기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다니며 많은 수학 문제를 풀고 또 학교에서 나오는 학습지를 반복적으로 풀며 대비했지만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신 대비 기간 동안 항상 가장 많은 시간을 수학에 집중했지만, 마지막까지도 극복하지 못했다(3등급)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배재고에서 수학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Q. 생기부 관리,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제게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 한다면 단연 ‘수업’입니다. 수업은 고등학교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역할입니다. 그래서 생기부엔 기본에 충실한 학생의 역할, 즉 수업을 비롯한 학교생활의 충실도가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끊임없이 질문함으로써 선생님과 활발히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생기부에 잘 드러나야 합니다. 또한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그 활동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드러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성실성과 충실함이 드러나는 것’을 제 생기부의 주안점으로 삼았습니다.

 세특 역시 수업에 참여하고 그 안에의 충실함을 보여주는 것이 제1 목표일 것입니다. 그리고 수행평가와 같은 활동 등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의 전공적합성을 드러내는 것을 제2의 목표로 삼아야합니다. 제1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제2의 목표만 추구한 세특은 좋은 세특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Q. 가장 자부심을 갖는 활동이 있다면?

A. 가장 큰 울림을 준 활동은 동아리 영어번역봉사반(플랜) 활동입니다. 국제구호단체 플랜에서 제공하는 여러 영문 자료들을 한국의 기부자 혹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번역하는 활동을 했는데요. 후원을 위한 아동소개서나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들의 어려움을 번역하며 저는 제가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접할 수 있었고,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아픔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봉사를 통해 저는 제가 이 아이들을 간접적으로 도울 수 있단 사실에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제가 한 활동이 작지만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수능 대비와 면접대비는?

A. 3학년 동안 국어와 영어, 사탐 모의고사 성적이 이미 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수시 제출 이후에는 수학만 팠습니다. 수능 한 달 전부터는 매일 수학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기본적으로 하루에 2개 많이 푼 날은 3개 정도 풀었습니다. 국어는 한주에 실전모의고사 1~2개 정도를 풀어주며 감을 유지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사탐과 제2외국어는 수학으로 인해 지쳤을 때 개념 위주로 가볍게 복습했습니다.

 면접은 학교에서의 대비가 정말 도움이 됐는데요. 제시문기반면접은 피드백이 중요한데, 이런 피드백은 혼자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도출해내기 어렵죠. 또 서울대 면접에서는 추가질문을 통한 면접관과의 상호작용이 평가의 큰 요소로 작용하는데, 학교 선생님들과 하루에 2시간씩 총 5회 동안 서울대 기출문제를 실제 서울대 면접방식과 동일하게 풀었습니다. 학원에도 다녔는데요. 학교는 보다 깊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학원은 같은 대학을 지원하는 친구들의 색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Q. 문과로의 진학을 희망하는 배재고 후배들에게 입시 조언을 해 준다면?

A. 문이과 통합과 교차지원으로 문과 친구들이 정시를 통해 대학을 가기가 점점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최소 2학년까지는 내신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정시파이터’라는 말 아래 내신을 놔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시라는 에어백을 가지고 하는 정시와 그렇지 않은 정시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2학년까지는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내신과 정시 둘 다 챙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