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있는 생기부를 위한 학교 활동, 선택과 집중 전략

선배가 전하는 입시 이야기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성예빈(일산동고 졸)

“생기부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해 낸 ‘자신만의 이야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신의 우수성 증명해보세요~”

지역내일 2023-06-09

수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은, 내신뿐만 아니라 생기부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거예요. 저도 내신이 타 지원자에 비해 높긴 했지만, 제 여러 합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잘 채운 생기부라고 생각하거든요. 내신이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생기부, 즉 생활기록부도 그만큼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내실 있는 생기부를 위한 학교 활동,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좋은 생기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신만을 반영하는 입시 전형을 주로 ‘교과’라 하고, 생기부를 함께 보는 입시 전형을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이라고 해요. 같은 내신 등급을 가지고 있어도, 일반적으로 교과로 지원하는 것보다 학종으로 지원할 경우 더 높은 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어서 생기부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다면 좋은 생기부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좋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 ‘주제 선택 전략’, ‘보고서 작성 전략’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을 해 볼까 해요.

■ 선택과 집중
학교 활동은 매우 다양해요. 그러나 여러분의 생기부에는 글자 수 제한이 있기에, 무조건 많은 활동을 한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생기부가 만들어지진 않아요. 오히려 너무 많은 활동을 한다면, 활동이 분산되어 중요한 내용은 정작 생기부에 조금 적힐 수 있어요. 그러니 여러분에게 ‘중요한’ 활동이 심도 있게 적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기부를 쓰는 것은 전적으로 선생님들의 권한이에요. 그러니 여러분이 마음대로 ‘이렇게 써주세요’하고 요청할 수 없죠. 그렇지만 활동을 선택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에요. 저는 1학년 때 너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바람에 중요하지 않은 활동 또한 생기부의 비중을 많이 차지해서 아쉬웠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2학년 이후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가 할 활동을 결정하고, 그 활동이 생기부에 잘 녹아날 수 있도록 했어요.

①특히 중요한 활동, 상세히 기술해야
예를 들면, 저는 1학년 때 자율 활동으로 학급 반장, 카드 뉴스 만들기, 민주항쟁 동영상 시청, ‘지방자치와 정치참여 특강’, 창의과학융합 체험교실 등 매우 많은 활동에 참여했어요. 이외에도 할 수 있는 대로 거의 모든 학교 활동에 다 참여했는데, 보면 제 진로인 ‘국어교육과’와는 다소 동떨어진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꼭 본인의 학과와 연관된 활동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의도적으로 학과 관련 활동만 한다면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나 각자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특히 중요한’ 활동이 있을 것이고, 이 활동들의 강조와 상세한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택과 집중이 매우 필요할 거예요. 생기부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해 낸 ‘자신만의 이야기’에요. 그러니 여러분에게 중요한, 여러분만의 이야기가 잘 드러난 활동 중심으로 동기, 과정, 결과가 명확하고 자세하게 드러나면서 그 활동이 중점적으로 여러분의 우수성을 증명해주는 객관적인 지표로 기능하면 더 좋겠죠? 

앞서 언급했듯 여러분에게는 생기부에 대한 권한이 아예 없기에, 활동을 선택할 때부터 전략적으로 하는 것을 권하고 싶어요. 많은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흥미 있고 열심히 진행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해요. 나중에 혹시 선생님께서 여러분이 한 학교 활동을 조사하신다면 그 활동들 위주로 적어 내면 좋을 것 같구요.
 
② 어떤 활동이라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그보다 먼저 어떤 활동이라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해요. 반장 활동은 매우 많은 학생들의 생기부 소재에요. 그렇지만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저는 반장 활동을 하면서 시험기간마다 모든 반 친구들에게 시 한 편과 편지를 적어서 응원 간식과 함께 나눠주었고, 학급신문을 제작하고, 질문 게시판과 줌 독서실을 운영했어요.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활동을 저만의 활동으로 만들어간 것이죠. 또한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진행하는 멘토링, 영상 시청 등의 활동보다는 진로탐구 프로젝트, 사회참여 프로젝트 등 자유롭게 자신만의 주제를 선정하고 탐구할 수 있는 활동이 좋아요. 교과 세특에서 다 하지 못한, 진로 관련 탐구활동을 심도 있게 하기 좋답니다. 실제로 3년 내내 제 진로란에는 진로탐구 프로젝트가, 자율란에는 사회참여 프로젝트가 각기 다른 의미 있는 주제로 큰 비중이 적혔고, 제 탐구 능력과 전공 적합성을 보여주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어요.

■ 주제 선택 전략
이번엔 세부능력특기사항, 줄여서 세특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교과 세특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세특 관련 활동으로는 각 교과마다 수행평가와 학기말 보고서 정도의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수행평가 중에 발표 수행평가나 표현 활동 수행평가(신문 만들기, 기사 쓰기, 실생활과 연관지어 조사하기 등)와 같이 단순한 문제 풀기나 포트폴리오가 아닌, 학생의 자유도가 높은 수행평가가 있어요. 그 수행평가를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추천해요. 선생님들께서는 수행평가 내용을 생기부에 쓰시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수행평가는 특히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좋아요. 다음으로 생기부를 위한 활동인 학기말 보고서는 꼭 열심히 써야 해요. 주로 보고서는 수행평가와 시험이 끝난 이후 학기말에 받으시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고 바로 주제를 미리 생각해 두면 편해요.

① 주제 정할 때, ‘탐구 역량’에 초점을 맞춰야
주제를 정할 때, 먼저는 ‘탐구 역량’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간혹 전공 적합성을 드러내기 위해 억지로 목표 학과와 관련지어 주제를 선정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러나 너무 인위적인 것이 드러나면 오히려 생기부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그것보다는 차라리 그 과목을 충실하게 참여하고 탐구하면서 사고 능력과 탐구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요. 이제는 대학의 평가 요소가 전공 적합성에서 계열 적합성으로 바뀌고 있어요. 한 학과에 대한 일관적인 관심만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뜻이죠. 저는 예체능 계열과 확률과 통계, 미적분 등의 과목은 충실하게 활동에 참여하고 관련 활동을 깊게 진행했어요.

물론 적절하게만 할 수 있다면 진로와 관련된 주제가 안 좋을 건 없겠죠? 저는 제 진로인 ‘국어교육’과 많은 타 교과 내용을 연관 지어 탐구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이 국어와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지구과학과 수학 교과를 예로 들어볼게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구과학1 교과에서는 ‘고전시가를 통해 보는 풍향과 연안용승’을 주제로 발표했어요. 맹사승의 ‘강호사시가’에 나오는 구절을 통해 해수의 성질에 대해 살펴보고, 연안 용승의 개념과 ‘풍기대’, 기상청의 풍향 정보와 맹사성의 생애를 통해 시의 배경이 되는 당시 바다의 풍향을 예측해보는 활동을 했지요. 지구과학의 개념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도 문학의 반영론적 관점을 이용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강조하려고 한 것이지요. 또한 수학 교과에서는 국어 지문에 나온 노이즈캔슬링의 원리와 파동 상쇄 개념을 삼각함수로 표현하고 설명하여, 수학을 통해 국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활동을 진행했고, 교육학 원리를 사용해 수업을 구성해 실연하는 활동도 진행했어요. 이렇게 평소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둔 후에 여러 과목에서 창의적으로 진로 내용을 결합하는 것도 좋아요.

② 목표 학과에서 다루는 주제 다양하게, 넓게 접근
저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탐구활동 주제를 선정할 때, 학과 소개를 참고했어요. 국어교육은 그 인접 학문으로 국어학과 국문학이 있고, 흔히 아는 국어교육뿐 아니라 한국어교육을 포함해요. 그래서 저는 한 영역으로만 쏠리지 않고, 한국어교육으로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국어 문법 교육과 의미 화용 교육의 중요성 탐구’를, 국어학으로는 영어 독해와 작문 과목에서 ‘언어결정론 관련 탐구’, ‘화용론 탐구’, 국문학으로는 ‘르포 문학의 현 위치에 대한 인식과 국어교육에서의 활용 방안’, ‘현재 문학교육의 일률성에 대한 비판’을, 교육학으로는 ‘VARK 학습유형 모델을 이용한 학습법 조언 프로그램 개발’을, 매체 언어로는 ‘침묵의 나선 이론으로 본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는 매체 언어(인터넷 커뮤니티)의 문제점와 그 대안으로서의 매체 교육 방법 제언’의 탐구를 진행했어요. 이렇게 주제를 정할 때 특정 부분에만 주제가 쏠리는 것보다는 목표하는 학과에서 다루는 내용을 다양하게, 넓게 접근하는 것이 좋아요.

■ 보고서 작성 전략
여러분이 열심히 한 활동들이 잘 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입학사정관님들은 여러분이 쓴 모든 보고서를 읽어보면서 평가하지 않아요. 생활기록부에 쓰인 내용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여러분의 우수성을 판단하죠. 즉, 아무리 보고서를 잘 썼어도 생기부에 잘 드러나 있지 않다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① 보고서 작성 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기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정말 많은 보고서를 보고, 많은 생기부를 작성하세요. 그러니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외에도 과연 이 보고서가 어떻게 적힐지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여러분은 긴 글을 빠르게 읽고 요약해서 써야 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아마 매우 어려울 거예요.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면 더욱 어렵죠. 모두가 글을 잘 쓰기 어렵기에 더욱 읽기 힘들 거구요. 그래서 저는 서론이나 요약을 보고서 앞에 넣는 방법을 사용했어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과 전체적인 보고서의 흐름을 적어둔다면, 선생님들께서 참고하시기 좋겠죠?

보고서를 쓸 때 구조적으로 번호를 매겨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보기 좋아요. 길을 잃지 않고 여러분의 사고 과정을 따라가며 읽기 좋거든요. 또한 참고자료를 인용할 때, 인터넷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논문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논문 사이트로는 dbpia, liss 등이 있는데, dbpia는 각 고등학교에서 아이디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 무료 논문 사이트도 많으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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