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정명희 소장

“파주의 금개구리 맹꽁이를 지켜라!”

지역내일 2023-08-24

기후 위기는 인간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생태계에도 위협적이다. 도농복합도시인 파주도 신도시 개발로 인해 논밭이 점차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 중심의 생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물종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파주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정명희 소장을 만나 파주에서 연년세세 살아온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멸종위기 동식물을 지켜나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DMZ생물다양성연구소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요?  
2015년 운정신도시 택지개발 작업 중에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금개구리와 맹꽁이 수천 마리가 구출된 적이 있습니다. 서식 환경을 고려해서 맹꽁이는 운정호수공원으로 이주하고 금개구리는 김포조류습지공원으로 이주시켰습니다. 당시 제가 생태보전국장으로 있던 파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매년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대체 서식지에서 잘 살고 있는지 환경모니터링을 해왔습니다. 2020년 저는 환경운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시민모니터링단 ‘도심 속 개구리를 지켜라’를 결성해 맹꽁이와 금개구리에 대한 환경모니터링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파주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생태계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2022년 10월 비영리 민간단체인 DMZ생물다양성연구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현재 경기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금개구리와 맹꽁이는 어떻게 지내나요?
당시 구조된 맹꽁이들은 운정호수공원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맹꽁이들은 습성상 으슥한 수풀 속에서 숨어 사는데, 낮에는 돌 밑이나 땅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거미나 곤충류, 지렁이 등을 잡아먹고 삽니다. 호수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수풀이 무성한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이 바로 맹꽁이들에게는 최적의 서식환경인 셈입니다. 한편 김포조류습지공원으로 이주했던 금개구리는 새로운 대체 서식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금개구리는 맹꽁이와는 달리 저지대의 논이나 농수로, 습지, 저수지의 수초가 무성한 곳에서 살아갑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택지개발과 도로 건설이 진행되면서 논 습지가 사라지고 있어 금개구리들이 점차 서식지를 잃어가는 상황입니다. 

연구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 연구소는 파주시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파주의 생물다양성 조사를 맡을 시민전문가 양성, 멸종위기종인 양서류에 대한 모니터링, 시민대상 생태교육,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지역간 교류와 캠페인 등을 활동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는 민통선 일원과 공릉천 하구의 생물다양성 조사, 전국자연환경조사 파주시 생물종 목록 구축, 생물다양성 인식증진 교육 및 홍보, 생물다양성 조사인력 양성, 운정3지구 멸종위기 양서류의 대체서식지 조성을 위한 모니터링 등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택지개발이나 도로건설을 할 때 멸종돼 가는 동식물들의 생태계를 지킬 수 있도록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지침을 만들어 조례에 담아내는 일입니다. 

농수로에 개구리 탈출로를 설치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연형 농수로가 콘크리트 농수로로 교체되면서 개구리들이 농수로에 빠져 죽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저희 연구소는 맹꽁이연구소 민병하 박사가 제작한 개구리 탈출로 30개를 공릉천 하구 주변 농경지에 설치했습니다. 공릉천 하구 인근 농경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원청개구리와 2급 금개구리의 서식지입니다. 또 멸종위기 조류들도 머물다가는 등 생물다양성이 높은 공간입니다. 

양서류 대체서식지 위한 토론회에서 어떤 대책이 논의됐나요?
조류충돌방지법처럼 양서류에 대해서도 야생 생물법이 제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양서류 대체서식지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은 ‘LH가 토지개발 전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고, 파주시는 대체서식지에 대한 특별 관리를 맡고, 시의회에서는 대체서식지 유지 관리를 위한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파주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이 갖는 의미는?
파주시는 남북 접경지역으로 생물다양성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습지는 우리 몸의 허파에 해당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도심 속 생태계를 풍요롭게 유지하는 것은 폭염이나 폭우,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재해들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11월에는 전시회와 포럼을 열어 파주의 자연생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널리 호소할 예정입니다. 파주의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알리기 위해 ‘금이 꽁이’ 캐릭터도 개발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생태계에서 생물의 풍요로움을 더하고, 생물 종에 대한 배려와 보존을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위치 파주시 황골로76 향군회관 303호
문의 010-8502-8423 (heeya8465@naver.com)
후원 농협 301-0322-6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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