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고등학교 최승후 교사의 입시 칼럼 - 수시모집 면접②

서류 기반 면접의 성패는 추가 질문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료한 답변에 달려 있어

지역내일 2023-12-01 (수정 2023-12-02 오전 12:07:01)

⑥ 추가질문(Probing Question)

대입 서류 기반 면접의 성패는 첫 질문에 대한 빠른 답변에 달려 있기보다는 추가 질문(꼬리 질문, 후속 질문, 단계별 질문, 세부 질문, 탐침 질문, 부가질문)에 대한 논리적이고 명료한 답변에 달려 있다. 면접관은 추가 질문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은 누구나 유창하게 대답한다. 서류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준의 쉬운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예리하게 들어오는 추가 질문이다. 이 질문에 머뭇거릴 경우 활동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다. 따라서 모의 면접을 준비할 때 활동을 소개하는 첫 질문만 만들지 말고, 그 활동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추가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서류 기반 면접 합격의 관건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텍스트라고 생각하고 시험 내듯이 실제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꼬리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보자.

이때 추가 질문이 구체적 상황으로 물으면 그 상황을 일반화, 추상화해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구체적일수록 구체적인 대답을 해버리면 그 문제가 요구하는 요구조건을 헤아리지 못하게 된다. 반면 너무 추상적인 질문을 받았을 경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좋은 인상을 주게 된다. 추상적인 질문에 추상적인 대답으로 일관하면 문제의 핵심을 잡지 못하게 되고 문제 속에서 스스로 빠져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추상성과 구체성이 균형을 이룬 답변 예시

∙면접관 질문: 고등학교 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은 경험을 말해보세요.

∙지원자 답변 :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추상성]. 그 친구를 연민하기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학급 일기에 동참하게 했습니다[구체성].


*추가 질문 형태 예시

∙면접관 첫 질문: 지원자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힘들여 노력했던 사례를 얘기해 주세요.

∙면접관 추가 질문

1. 왜 그렇게 꼭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2. 그 과정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어떤 상황이었나요?

3.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갔나요?

4.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나요?

5. 그 방식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뭔가요?

6. 그런 어려움이나 장애를 어떻게 이겨나갔나요?

7. 그 방식을 써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뭔가요?

8. 그 방식의 부정적인 효과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9. 지금 다시 겪는다면 그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 같은가요?


⑦ 면접장 5계명


1. 블라인드 면접에 벗어나는 언행은 삼가라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되므로 학교명과 이름, 부모님의 직업이나 이름을 밝혀서는 안 된다.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답변은 하지 않아야 한다.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학교는 블라인드 면접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에 저해되는 답변 시 감점∙불합격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2. 성의 없는 인사는 삼가라

인사는 예의바른 태도의 기본이고, 면접관이 면접자에게 느끼는 첫인상을 좌우한다. 망설임이 느껴지는 인사, 귀찮아하며 건네는 성의 없는 인사, 말로만 하는 인사, 고개만 까딱하는 인사, 무표정한 인사,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하는 인사. 이런 인사는 하지 말자. 인사는 공손하고 바르게 하고 면접이 끝나고 나갈 때도 반드시 인사를 하고 나가야 한다. 인사말은 끝을 흐리지 말고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3. 너무 짧은 답변을 삼가라

면접에서 학생들이 숱하게 범하는 오류는 너무 짧게 답변한다는 데 있다. 면접시간은 제한돼 있다. 면접위원의 질문에 답변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니 불필요한 준비(삼행시 등)는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질문에 대해 말문이 막히는 현상은 준비 부족이 원인이다. 콘텐츠가 있어야 길게 답변할 수 있는 것이다. 면접 기출문제를 참고하여 모의면접을 반복하는 것이 면접 고득점의 비결임을 명심하자.


4. 면접장 규칙에 벗어나는 언행을 삼가라

면접 대기장도 면접장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순서가 올 때까지 정숙하게 대기해야 한다. 면접장에 들어가서 지원자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정해진 면접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일만 남는다. 즉, 제한된 시간이나 조건을 잘 지켜야 합격할 수 있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지 말고, 이해가 되지 않는 질문은 다시 질문하자. “질문을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십시오.”와 같이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된 답변을 한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일 경우, 당황하지 말고 본인이 답변을 찾아내기 위해 동원한 사고과정, 접근방법 등을 소개하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


5. 외운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을 삼가라

면접평가는 질문에 대한 정답만을 기대하지 않으며,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에 대한 과정중심 평가를 중시한다. 특히, 학생부 등 서류를 확인하는 ‘서류기반면접’에서는 정답이 없다. 이 때문에 외운 것을 그대로 말할 이유가 없다. 외워서 말하는 것처럼 보이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말하기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면접 전에 검토하고 예상 질문을 준비해보자. 내가 작성한 서류지만 꼼꼼히 공부하자. 학생부를 충분히 검토하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보자. 자신이 작성한 서류의 내용은 알고 있어야 한다.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전혀 다른 답변을 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암기한 것을 녹음기 틀 듯, 외운 것처럼 말하지 말자. 또한, 본인도 모르는 어려운 어른의 말투와 용어를 피하자. 친구와 동생도 이해할 수 있게, 본인 생각을 쉽게 표현해야 한다.  


⑧ 두괄식으로 말하기

면접은 ‘초두효과(初頭效果)’, 즉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면접관의 기억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면, 두괄식 말하기가 정답은 아니어도 유용한 말하기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두괄식 말하기는 하고 싶은 말이 앞부분에 오는 말의 구성 방식이다. 앞으로 전개할 내용을 압축적으로 간추려 제시하면 된다. 두괄식 말하기는 평가자 위주의 말하기 방식이다. 즉, 상대방을 중심으로 놓고 나에 질문의 요지를 두세 줄로 짧게 요약하여 결론만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즉,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임팩트 있는 정보를 말머리에 놓아야 한다. 많은 학생들과 면접을 치러내야 하는 면접관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일 뿐만 아니라 쟁쟁한 실력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말하기 방식이다.


■ 두괄식으로 말하기 사례

<수정 전>

저는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지만 혼자 공부하는 습관화 되어 있어 과학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정 후>

저의 가장 큰 강점은 학원을 다녀본 적 없이 자기주도학습이 습관화 돼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특히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아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관련 교과를 공부할 때는 생소한 개념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제 주변에 붙이며 자주 봤으며, 또한 공부하며 생기는 질문들은 인덱스 스티커에 적고 교과서 옆면에 붙여서 과학 교과서를 스티커로 도배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중요한 것과 질문할 것을 분류하여 저만의 과학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들께 이해가 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습니다.

이 사례는 수정 후가 선발될 확률이 높다. 두괄식으로 ‘자기주도학습 역량’이라는 핵심 정보를 앞에 놓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⑨ 구체적으로 말하기

10분 내외의 짧은 면접 과정에서 추상적 말하기로는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지가 잘 그려지도록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말해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훌륭한 시민입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입니다.’라고 해야 면접관이 이해하기 쉽다. ‘그것은 교육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는 ‘그것은 유아교육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야 면접자의 진술 의도가 잘 그려진다. ‘그녀는 감기에 걸렸다’라고 말하지 말고, ‘그녀는 콧물이 나고 열이 난다’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화법을 몸에 익혀야 한다.


■ 구체적으로 말하기 사례

<수정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운 ‘정치와 법’ 과목은 시사상식에 둔감했던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정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운 ‘정치와 법’ 과목을 공부하면서 토론과 과제탐구 주제들이 시사상식과 관련된 것이 많았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처음에는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체복무와 관련한 위헌 판결 내용에 관한 시사 뉴스가 헌법의 사상의 자유와 연관된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사례 역시 수정 후가 선발될 확률이 높다. 평가자가 알기 쉽게 풀어서 말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할 때는 표현 의도에 맞는 단어를 선택해서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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