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영어 100점만 받던 아이가 고등학교 영어에서 4등급을 받는 이유

지역내일 2023-12-16

지금은 예비 중1, 예비 고1 학생들의 문의가 학원에 폭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외에 고2, 고3 학부모들의 문의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상담 내용은 우리 아이가 영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는 문의다. 특히 현 고1 학부모들 대부분은 중3 때 영어 시험을 곧잘 보았던 아이가 고등학교 1학기 기말고사부터 점수가 떨어지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그러한 학생들의 입학테스트와 면담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게 되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어가 약하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중2 때 고교 수능과정을 모두 끝냈고, 학원에서 고3 모의고사를 보면 1등급을 늘 받던 아이여서, 영어 공부를 따로 시키지 않았고, 고등학교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도 100점을 받았는데, 기말고사부터 점수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지금은 4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앞서 얘기한 것처럼 국어가 되지 않아서다. 필자가 말하는 국어란 문해력을 말한다. 필자 학원의 대다수 재원생에게도 항상 얘기하는 것이 있다. ‘너희는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국어를 못해서 영어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라고. 문법적 차이는 중3 과정과 고1 과정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중학교 때 단순 암기, 심지어 문법조차도 암기를 해서 문제를 풀거나, 내신 대비 기간에 문제 양으로 승부를 걸면서 영어 공부를 했던 학생은 100이면 100! 고등학교 영어 시험에서 무조건 3등급 4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고등학교 영어는 언어적 사고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언어적 사고력은 단순히 영어 공부만을 열심히 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언어적 사고력은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한 사례로 현재 고1 내신대비가 진행 중인 일부 교재의 내용을 발췌해 본다. “language is a social phenomenon, and a primary use of language within a group of people is to talk about the things they can all perceive (such as this tool or that piece of wood), or have perceived (yesterday’s piece of wood), or might perceive (tomorrow’s piece of wood, maybe).”“언어는 사회적 현상이고, 인간 집단 내에서 언어의 주된 용도는 그들이 모두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이 도구, 저 나무 조각과 같이), 또는 인지했던 것들(어제의 나뭇조각), 또는 인지할지도 모르는 것들(어쩌면 내일의 나뭇조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슨 말일까? 영어 문장을 해석해 보면 위와 같다. 하지만, 영어문장은 그렇다 치고, 해석한 문장을 보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고등영어는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문장에서 표현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한 것이다. 위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사회적 현상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인지할 수 있는 것, 과거에도 인지했던 것, 앞으로도 인지할 것이란 주장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고등학교 영어는 국어 즉, 언어 논리적 관점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언어 논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어휘력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휘력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영단어의 개수를 무조건 많이 외우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 사례로 ‘myth’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자. ‘myth’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화: 절대적이고 획기적인 업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영단어장에도 myth 라는 단어는 신화라고 나온다. 하지만, 영어 독해를 하다보면, myth 라는 단어를 신화라고 해석을 하면, 절대로 문장을 이해할 수 없다. 사실 myth라는 영어단어는 고등 독해에서는 잘못된 믿음이란 뜻이 훨씬 잘 어울린다. 그래야 정확한 문장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단어 하나를 익혀나가는 것 역시 단순히 영어-한국말 뜻의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결국 필자가 말하는 언어 논리, 어휘력의 시작은 이처럼 단어를 익혀 나갈 때 한국어 표현의 의미를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등학교 영어 공부는 국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휘를 익히고 학습하는 습관을 키우고 난 후에는 문단과 문단 사이의 개념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곧 겨울방학 시즌이다. 습관이 무서운 이유는 쉽사리 행동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익힌 습관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어나기 마련이다. 여러분에게 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일산 후곡 에이든 영어학원 정성태 원장  

문의 031-922-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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