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이야기 ⑨

우리 아이 소변에 피가 보여요

지역내일 2024-03-01

몸 어디에선가 피가 난다는 것은 상처가 났다는 걸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몸이 문제가 생겼다고 알려주는 위험 신호인 것이다. 상처가 작은 경우일 수도 있지만 큰 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신호가 보인다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밖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은 혈뇨(나중에 구분해서 설명을 하겠고, 우선은 빨간 소변을 통칭해서 혈뇨라고 하겠다)를 봐도 알아채기가 힘들다. 하지만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동물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혈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요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피(그래서 잠혈이라고 부른다)도 발견할 수 있는 배변 패드나 화장실 모래도 판매되고 있어서 더 일찍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혈뇨는 왜 나오는 것일까? 소변은 우리 혈액을 신장에서 여과하여 만들어진 뒤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나온다. 그렇다 보니 혈액, 신장, 요관, 방광, 요도의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면 혈뇨를 보게 된다.

첫 번째는 혈액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혈액은 원래 빨간데 정상 소변이 빨갛지 않은 이유는 붉은색을 띠는 혈액 내의 적혈구가 소변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혈구가 망가진다면 적혈구 내에 있는 혈색소라는 게 혈액 내에 돌아다니고 그 혈색소는 소변으로 나가기 때문에 소변이 붉게 보이게 된다. 이런 소변을 혈색소뇨라고 하는데, 이렇게 적혈구가 깨지는 용혈성질환은 진행 속도에 따라서 심각한 빈혈을 유발하여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양파중독, 바베시아와 같은 주혈기생충 등이 있다.

두 번째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신장결석, 신우신염 등이 원인이다. 신장이라는 장기는 손상이 되면 원상복구가 잘 안되는 장기이므로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세 번째는 요관에 생긴 문제이다. 요관은 보통 단독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의 경우 결석이 문제가 된다. 요관에 결석이 생기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으로 내려가지 못해 수신증을 일으키고, 결국 신장을 망가트리게 된다.

네 번째는 방광에 생긴 문제이다. 방광에는 염증, 결석뿐만 아니라 종양도 잘 생긴다. 그리고 비뇨기 중에서 외부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보니 가장 빈번하게 혈뇨를 일으키는 장기이다. 혈뇨 외에도 소변에서 악취가 난다거나 소변을 수시로 본다면 방광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방광에 생긴 문제를 방치하면 방광뿐만 아니라 역행성으로 다른 장기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 주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요도의 문제이다. 사실 암컷은 요도가 워낙 짧다보니 요도보다는 질염이나 자궁축농증으로 인한 출혈이 더 많다. 가끔은 생리와 연관되어 피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정상인 경우와 질병인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수컷의 경우는 전립선염이나 요도결석으로 인해 혈뇨를 볼 수 있고, 그런 경우 소변을 못 보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을 조금씩이라도 보면 다행히 치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소변을 아예 못 본다면 신장이 손상되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회복이 안 될 수 있으므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에 혈액이 보이는 유형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예측할 수도 있다. 첫 번째는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 혈액이 보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요도나 질, 자궁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소변은 방광에 저장되어 있다가 괄약근이 열리면서 나오기 때문에 방광보다 바깥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소변이 나오기 전에 혈액이 보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변을 보고 끝에 혈액이 보이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방광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소변 전체가 붉은 경우이다. 이 경우는 심한 방광 출혈이나 용혈로 인한 혈색소뇨일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이든 소변이 붉다는 것은 정상인 경우가 아니다. 우리 반려동물이 아프다는 말을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관찰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목동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이철기 원장

문의 02-2698-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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