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도 전략이다

지역내일 2024-03-08

여러 해를 넘기면서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스산한 가을보다 따스한 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길었던 겨울과 함께 결과야 어찌됐든 입시가 끝나고, 학생들이 학교를 가는 새 학기 봄이 되면 날과 함께 긴장도 풀려서 한숨 돌리는 시기가 찾아온다. 이것도 잠시. 학생들로 북적이며, 새로운 얼굴들이 보일 때 쯤 다시금 입시가 시작되었음을 느끼고 긴장을 하게 된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시작은 단순하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느냐 물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의 이유는 제 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파생된 이유의 다양함과 달리 그 시작은 의외로 비슷하고 단순할 것이다. 가장 흔한 시작은 좋아하고 잘해서 일 것이다. 어렸을 적에 어떤 놀이나 행동에 행복을 느끼면서 좋아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다. 이럴 경우 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반복하는 습관이 베고 그로 인한 깊이감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그 깊이감이 타인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직업으로 이끌어 주었을 것이다. 어렸을 적 나도 그랬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미술학원을 다녔으며, 대학전공을 선택하고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림을 잘 그려야만 미대를 꿈꾼다?

내가 처음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을 때 만난 친구가 그림을 정말 잘 그렸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만큼 잘 그렸다. 그 친구가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대학은 내가 더 잘 가야겠다,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공부를 더 잘 했다. 그로 인해 그 친구와 나는 실기 수업 내용이 달랐다. 오로지 한 과목 실기 하나만 준비하던 친구와 다르게 나는 수상 실적, 면접, 학교별 실기 과목 준비 등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지원 할 수 있는 대학이 더 다양했고, 평판도 좋은 학교들이었다.

위의 내 경험은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삼으려는 학생들에게 제일 많이 이야기이다. 그리기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미대 입시의 전부는 아니다. 최근 입시 경향도 그리기 외 능력이 더 있는지를 본다.    

전형을 보면 전략이 보인다

오랫동안 대학 입시를 지도해 왔기에 대학들이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얼마나 전략적인 노력을 하는지가 보인다. 몇 년에 걸쳐 실기 100%에서 성적 100%으로 반영 비율을 180도 바꾸는 대학, 모집군을 이동하며 자리 잡는 대학, 실기와 성적 모든 면에서 꼼꼼한 검증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등 다양하다. 전형을 잘 분석해야 그에 따른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

아래의 미대 입시 전형의 여러 종류를 알고 있으면 좋겠다.

1. 실기전형 : 실기 비중이 통상 100%에서 40%에 이르는 전형을 뜻하며 미대의 가장 보편적인 입시 전형이다.

2. 교과전형 : 내신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입시전형. 미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유지되었던 전형으로 대학에서 학업 소양에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

3. 서류전형 : 교과 성적은 물론 학교생활기록부의 전반적인 내용과 대학별로 추가로 요구하는 서류 양식이 있는 경우가 있다. 모든 서류 전형은 증빙 자료 제출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교내 활동 중심을 기준으로 하지만 대학에 따라 교외 활동을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4. 면접전형 :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전 과정 없이 면접만으로 100% 반영하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서류 전형을 보완하는 격의 입시 전형이다.

5. 학생부종합전형 : 앞서 설명한 실기전형, 교과전형, 서류전형, 면접전형 등이 종합된 입시전형.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경쟁률이 다른 전형에 비해 낮으며 전공에 대한 이해도와 깊이감이 있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형이다.

6. 실기/실적전형 :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을 유지하던 홍익대, 고려대, 이화여대가 채택한 전형이다. 실기와 실적을 더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형이다.

무기가 없는 것일까? 전략이 없는 것일까?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서 실기 실력은 미대를 진학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좋은 무기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실기는 입학 시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건일 뿐이다. 과거는 필요충분조건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꼭 그렇지 않다. 실기가 부족하다면 실기 실력 향상을 위해 힘쓰는 것만큼이나 부족한 실기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활용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 가지 길만 고집하는 학원이 있다면, 전략이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대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다만 입시 전형은 복잡하기에 시대 흐름에 따른 미대의 인재상과 입시 경향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멘토와 만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허경만 원장

후곡 창조의아침 미술학원

031-8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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