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학년도 수능 국어 만점자 인터뷰] 배재고 이주원(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지문별 도식 연습 습관화, 나중엔 머릿속에 그려져

박지윤 리포터 2024-01-25

“저의 수능 국어 만점 비법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국어에서 ‘독서’ ‘문학’ 할 때의 독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책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 수능 국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되는데요. 책을 가까이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었고, 그러면서 글과 친해져 국어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4학년도 불수능 기조 속 단연 어려웠던 수능 과목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국어. 국어 만점을 받은 배재고 이주원(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군에게 국어 만점 대비 공부법 및 노하우를 들어봤다.


Q. 국어 수능 만점,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먼저 어릴 때부터의 꾸준한 독서가 탄탄한 밑거름이 된 것 같고요. 직접적인 수능 국어 공부는 평가원 기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유명 강의를 들으며 평가원 기출 위주로 한 지문씩 풀어가며 스키마(schema 지식의 구조화)를 통해 정보를 모델링해 평가원 지문과 선지의 논리구조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이번 수능은 EBS 연계 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매일 20~30분 정도씩 꾸준히 EBS 연계 공부도 했습니다. 3학년 1학기 내신 범위에 EBS 연계 교재 중 일부가 포함되었는데요. 독서의 경우 EBS 연계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도 내신 시험 범위에 있던 EBS 연계 지문이 수능에 출제되어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Q. 국어, 내신과 수능의 차이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지문의 익숙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별로 다르긴 하지만 내신은 수업 시간에 다뤘던 작품과 지문을 시험에 출제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이러한 작품과 지문을 여러 번 읽고 공부하며 거의 외우다시피 한 상태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수능의 경우는 처음 보는 작품과 지문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지문을 읽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점수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국어는 암기와 이해 위주의 내신과는 결이 다르게 주어진 정보를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는 사고력을 판단하는 시험’이라 할 수 있겠죠.


Q. 그렇다면 수능 국어 대비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2024학년도 수능을 본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6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수능을 5개월여 남겨둔 상황에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와 교육과정 내 출제가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킬러문항에 대한 정확한 기준의 제시는 없었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 단순히 ‘정답률이 낮은 문제’를 킬러문제로 지목하며 배제할 것이라 했죠. 수능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부 방법과 출제 기조에 대해 혼란을 겪었고, 저에게도 이 점이 수능대비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입니다.  


Q. 본격적인 수능 대비 시기와 방법은?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후 겨울방학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학년이 되어서도 1학기에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했기에 실제로 수능대비에 집중한 시간은 9개월 남짓입니다. 국어 수능 대비는 유명 강의를 들으며 독서와 문학 모두 기출 위주로 공부했는데요. 공부를 시작한 겨울방학에는 평가원 기출 위주로 한 지문씩 풀어가며 공부했고,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는 최근 8년간의 6월 모평, 9월 모평, 수능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같이 매일 한 회차씩 출력해 풀었습니다. 또한, EBS 연계 지문이 강조되면서 매일 20~30분 정도씩 꾸준히 EBS 연계 공부도 했습니다.


Q.  수능 국어 영역별 대비학습법은?

-독서는 항상 다른 주제로 출제됩니다. 수능 국어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논리적 형식‘이기 때문에 스키마를 활용해 정보를 모델링하고 지문과 선지의 논리구조에 집중해 공부했습니다. 지문 속 내용들의 인과관계, 논증관계, 문제해결도식 등을 그려 나가며 지문의 논리구조를 파악하려 노력했고, 이를 통해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려 노력했습니다. 문학의 경우는 지문과 보기에 주어진 정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선지에서 틀린 단어를 골라 지우는 방식으로 꾸준히 연습했고, EBS 연계 공부를 매일 일정량 집중했습니다.

따로 노트 정리를 하진 않았지만, 지문별로 도식을 그려가며 문제를 풀었는데요. 문학의 경우는 EBS 연계 작품을 운문의 경우 키워드나 상징적인 시어 위주로 정리했고, 산문의 경우 주요 등장인물과 큼직한 사건 위주로 정리하여 공부했습니다.


Q. 나만의 문제 풀이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국어 문제를 풀 때 지문 위나 옆에 도식을 그려가며 문제를 푸는데요. 지문 속 내용들의 인과관계, 논증관계, 문제해결도식 등을 그려 나가며 지문 속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꾸준히 연습했고, 하반기쯤엔 이러한 것들이 익숙해져 지문 위에 최소한의 표시만 하고 머릿속에 도식을 그려가며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 선지의 정오를 판별할 때 ‘적절한 단어를 적절하지 않은 단어로 바꾸진 않았는지’ ‘필요한 단어를 삭제하거나 불필요한 단어를 추가 하진 않았는지’ 또 ‘단어나 문장의 순서 등을 부적절하게 바꾸진 않았는지’ 등을 생각하며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려 노력했습니다.


Q. 꾸준히 성적이 잘 나왔나요? 마인드컨트롤은 어떻게 했는지?

-국어의 경우 다른 과목보다 점수의 등락 폭이 컸습니다. 2등급이 나온 적도 있고 한 지문을 통째로 찍은 적도 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는 굉장히 낮은 점수가 나온 경우도 많았고요. 그럴 때마다 걱정도 많이 되고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생겼는데, 그때 제가 내린 결론은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들 어려워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시험을 못 봐서 위축된다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 시험을 칠 때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풀 때까지 걸고넘어지는’ 성격이라 한 문제에서 막히면 시험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었는데요. 위와 같이 생각하고 나선 문제가 안 풀릴 때 일단 넘어간 뒤 다른 문제를 풀고 다시 돌아와 풀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국어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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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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