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능 생명과학1 만점자 인터뷰] 한영고 남재현(서울대 기계공학과)

나만의 공부법과 실수노트 작성하며 끊임없이 노력

박지윤 리포터 2024-02-06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비롯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수시 합격한 남재현(한영고)군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으로 수학과 과학을 꼽는다. 생명과학 역시 만점 비법을 ‘애정과 욕심’이라 말하는 재현군. 재현군에게 생명과학 만점 비법을 들어봤다.


Q. 수능 생명과학 만점,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제가 수능 생명과학을 만점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생명과학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주었기에 멈추지 않고 생명과학 공부에 열중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과학 내신시험을 보면서 시간 압박 속에 정신없이 킬러 문제를 다 풀은 후 만점 맞은 경험이 있는데요. 이후 생명과학에 대한 열정이 생겼고요. 이를 바탕으로 3학년 올라오긴 전 겨울방학 때 ‘생명과학은 무조건 만점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보고 계속 점검하며 생명과학 실력을 키워갔습니다.


Q. 내신시험에서의 만점이 수능에까지 이어졌는데, 생명과학도 내신과 수능의 차이가 있나요?

-내신과 수능, 생명과학은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념형 문항은 수능과 내신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요. 내신의 경우는 수능에서 물어보지 않는 지엽적 개념도 꼼꼼하게 알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때문에 ‘교과서 위주’의 공부가 비중이 작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킬러 및 준킬러 문항은 서술형이 아닌 이상 수능과 내신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 압박 속에서 빠르게 실수 없이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죠.

 내신 대비 생명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분명 수능 공부에서까지 이어집니다. 내신 특성상 겨울방학 즈음이면 1학기에 공부한 내용은 거의 다 까먹은 상태가 되는데요. 까먹은 대부분의 내용은 개념이기 때문에 방학 때 개념을 다시 공부했고, 내신 때 준비했던 킬러 및 준킬러 공부도 수능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Q. 그렇다면 내신 대비는 어떻게 했나요?

-전체적으로는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개념을 학습하고 교과서 내용을 꼼꼼하게 암기했습니다. ‘진짜 혹시라도 이게 나올 수도 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봤고, 부교재 문제도 최소 두 번씩은 풀었습니다. 킬러·준킬러 단원이 시험 범위에 속한 경우는 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고요. 부교재 문제도 3회씩 풀었고, 문제를 더 풀고 싶을 땐 수능특강으로 연습했습니다. 유전이 시험 범위일 때 가장 힘들었던 건 기출문제 공부였습니다. 과학 내신 공부할 때 마더텅으로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 편이었는데, 생명과학은 유전 단원이 너무 어려워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그러다 보니 유전에 오기가 생겨났고 ’넌 내가 잡는다‘라는 생각으로 기출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마더텅 유전 단원의 모든 문제를 스캔해 두 세트를 프린트 했고, 이를 한 문제씩 잘라서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학교에선 이동수업 할 때 문제들을 한두 개씩 챙겨서 수업 시작 전에 풀었고, 학원 가서도 수업 시작 전에 조금씩 풀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킬러 단원에서 모르는 문제들을 미리 체크하니 공부 시간엔 못 푼 문제만 공부하면 되어 효율이 좋았습니다.


Q. 본격적인 수능 대비는?

-본격적인 수능 대비은 고3 올라오기 전 겨울방학부터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습니다. 생명과학은 인강으로 공부하려고 했고, 몇몇 강의를 듣던 중 메가스터디 한종철 강사님 강의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논리와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스킬을 통해 킬러 문제를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는데요. 종철쌤 강의는 ‘몸이 찍풀(찍어서 풀기)을 거부하는 학생’에게 매우 좋은 강의라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이런 학생이었기 때문에, 문제 상황 및 자료 분석 후 그에 맞는 논리와 스킬을 떠올려 푸는 방식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런 식으로의 공부가 생명과학뿐 아니라 입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좋은 점도 있었고요. 선생님이 강의 마지막에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요. ‘노력, 꾸준함, 긍정적인 태도. 체력관리 잘하시고 끊임없는 반복으로 생명과학 만점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입시 끝날 때까지 머릿속에 새겨둔 말입니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입시생활을 했고, 생명과학 만점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해서 노력했고, 적절한 운동과 생활패턴 유지를 통해 체력관리도 했습니다.


Q. 구체적인 대비학습법도 궁금합니다.

-개념형 문항은 절대 틀리지 않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비킬러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면서, 신속하고 실수 없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헷갈리는 개념도 없애나갔고요. 킬러, 준킬러 문항은 정말 많이 풀었는데요. 생명과학 킬러 문제는 감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흥분 전도, 근수축, 유전 부분을 매일 각각 2문제씩 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강에서 배운 스킬들이 숙달될 수밖에 없었고, N제를 풀면서 스킬 사용 수준을 높였습니다.


Q. 나만의 생명과학 정리법이 있을까요?

-다른 과목도 거의 비슷하게 공부했는데요. 제가 틀렸거나 풀지 못한 문제는 체크해 두고요. 해설을 본 문제는 모두 문제 밑에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접근 방법과 그 방법을 어떤 상황에서 떠올려야 하는지를 메모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인자 가계도 문제 -> 숫자 큰 사람부터 매칭!!!!’ ‘흥분 도달 시간이 정수 -> 그래프 이용 풀이 떠올리기!!’ 이런 식으로 빨간 펜으로 크게 적어놨습니다. 보통 해설을 보고 ‘이걸 왜 못 떠올렸지’ 또는 ‘이건 진짜 몰랐던 거다!’ 싶은 문제들은 ‘느낌표’를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메모한 문제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두고, 생명과학 공부하는 날에 문제들을 다시 보면서 메모 위주로 복습했습니다. 복습하기 쉽고. 문제의 핵심포인트도 오래 기억할 수 있으며 다른 문제에 응용하기 쉽습니다.


Q. 그렇다면 수능 대비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실전모의고사를 풀 때 자꾸 한두 개씩 틀리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유전을 많이 연습하고 실력이 올라도 실모 풀 때 자꾸 시간이 모자라고 틀리면 정신적으로 힘들거든요. 연습할 땐 술술 풀리는데 실모를 풀면 자꾸 말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채점할 때나 힘들지, 오답하고 내 걸로 만들고 나면 금방 괜찮아지긴 했습니다.

또 가장 힘들었던 건 실수하는 것입니다. 실수 때문에 어려운 유전 문제 기껏 맞혀놔도 점수가 낮아지니까 화가 났기도 했거든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것도 만만찮게 힘들었습니다.


Q. 나만의 실수 없애는 방법이 있었나요?

 -저는 실수한 내용을 모두 적어놓는 ‘실수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개념이 조금이라도 헷갈린 경우를 적어놓거나, 어려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실수한 경우를 모두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ㄱ에 녹말의 이동이 포함된다-> 녹말이 아니라 포도당인데 맞다고 함’,‘문제에서 ㄱ, ㄴ, ㄷ 값 다르다고 안 했는데 다르다고 하고 풂’ ‘딸이 태어날 확률인데 마지막에  안 곱함’ 와 같이 기록했는데요. 노트 크기가 작으면 틈틈이 볼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다음엔 절대 이 실수는 안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노트 작성을 했습니다. 다른 문제의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여기서 이 실수해서 틀렸었지’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이를 주의해서 풀 수 있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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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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