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처럼 대치동 거리는 7세 고시에 참전한 아이들부터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 그리고 그 학부형들로 북적인다. 몸고생, 마음고생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체 수학이 뭐길래. 하지만 유독, 그 지난한 길을 조금 더 수월하게 돌파해 내는 아이들이 있다. 마치 메시가 수비를 가르며 골문을 향하듯, 무리 없이 정답을 찾아가는 아이들. 그들에겐 공통된 특징과 태도가 있다.
수많은 학생들을 접하며 향후의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첫 번째 특징은 바로 어휘력이다. 풍부한 독서 습관으로 형성된 어휘력과 시의적절한 표현력은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해석력과 흔히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추론력 향상에 확실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다음으로, 수학은 디테일의 학문이다. 괄호 하나, 부호 하나를 귀히 다루는 아이들은 오답 하나하나를 단순 실수로 치부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당부하고 싶은 습관이 가로식 쓰기이다. 이는 단순한 서술형 대비 연습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논증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지점과 약점을 체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된다.
셋째로, 이들의 질문은 단순히 ‘알려 주세요’에 머물지 않는다. “왜 0으로는 나눌 수 없어요?”, “피타고라스랑 삼각비는 어떻게 달라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어찌나 반갑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빨리 풀기를 재촉하기보다 느긋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사고의 여유를 허락해 주자. 학부모가 급해지면 아이는 더 급해진다.
넷째, 이들은 공식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증명 과정을 거친다. 자칫 귀찮을 수 있는 이 작업을 소홀히 않는 아이들은 분명 다른 결과물을 보여 준다. 마지막으로, 해설지를 슬기롭게 활용한다. 아이들 바로 옆에 친절하고 빈틈없는 가정교사가 늘 상주하고 있다면 얼마나 든든한 일일까? 아이가 답을 베끼는 건 아닐까 염려도 하시지만, 정말 잘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설지를 통해 공부의 마무리는 스스로의 채점과 그에 대한 오답 점검까지임을 명심해야 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 이 다섯 가지를 늘 염두에 둔다면 수학 정복의 긴 여정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 수학학원 김재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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