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인데 성적차이가 날까

지역내일 2025-05-23


보통 학군지라고 하는 곳(대치, 목동 중계 등)에서 좋은 대학을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는 스카이 합격률이 거의 10%까지도 나온다. 즉, 한반에 30명중 3명까지도 스카이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30명 중 상당수는 그 3명 못지 않게 열심히 학원수업을 들었고, 심지어 같은 학원의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강의를 들은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학생들은 스카이는 고사하고 인서울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왜 같은 내용을 공부했는데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물론 큰 틀에서는 학습에 임하는 전반적 태도의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얼마나 충실하게 예습과 복습을 했는가, 숙제를 얼마나 성실하게 해왔는가, 오답노트를 얼마나 성실하게 만들었는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결국은 전반적 학습태도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수업에 임하는 태도’이다.


실제로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낀 사례가 있었다. 학원에서 중간고사를 대비한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같은 반의 5명의 학생들이 모두 틀린 어떤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풀어주는데 조금 어려운 문제라서 해당 문제를 풀기위해 알아야 하는 심화개념이 있었다. 그래서 그 심화개념부터 시작해서 그 개념이 어떻게 활용되는지까지 쭉 연결해서 자세히 설명을 했다. 결국 최종적인 정답을 도출해냈는데, 그 설명이 끝나자 학생들이 보여주었던 극단적으로 다른 반응이 꽤 인상적이었다. 어떤 학생은 가만히 처음 개념설명하는 부분부터 최종적인 답이 나오는 부분까지 음미를 하며 다시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고, 어떤 학생은 벌써 다음 문제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문제는 어쨌든 본인들이 시험에서 틀렸던 문제이므로 다시 시험에 나왔을 때도 틀릴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문제이다. 따라서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해당 내용을 이해해야하며, 더 나아가 내가 지금 이걸 이해한건가 그냥 암기한건가 의심까지 해야할 정도로 철저한 내용숙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답이 나오자 마자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는 것은 그런 되새김질의 과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실질적으로 실력이 나아지기 어렵다.


가끔 꽤 많은 문제들을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대부분 본인이 못푸는 문제들에 대한 이해를 충실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문제를 푸는 길만을 알려고 하고, 그렇게 하여 결과가 나왔으면 그걸로 끝인 것이다. 문제의 조건에서 어떤 접근방법를 떠올렸는지, 그러한 접근방법을 떠올리게 된 근거는 무엇인지, 각각의 풀이단계마다 왜 그런 풀이법을 써야하는지, 또 다른 접근방법은 없는지 등 그 문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져야만 한다. 그런데 그렇게 완벽히 자기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없이 그저 풀이의 길만을 따라가는 식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학습시간에 비례하여 실력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되새김질의 과정이 필요하다. 본인이 틀린 문제에 대한 풀이를 보거나, 해설강의를 들을 때 반드시 던져야 하는 그리고 답을 알아야 하는 질문들을 추려보았다.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더 싶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 문제의 조건으로부터 사용할 수 있는 공식이나 풀이법은 무엇인가

- 그 여러 가지 접근중 실제 정답에 해당하는 접근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 각 풀이단계에서 사용한 그러한 계산법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 문제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는가

- 이 문제에서 사용된 이론을 이용하여 출제될 수 있는 다른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한가지 개념, 한가지 문제를 깊이 깊이 파헤치면서 공부를 하면 생각보다 적은 문제풀이로도 충분히 비약적인 실력향상이 가능할 것이다.

조 지덕 부원장

수와식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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