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환자가 오면 자주하는 질문이다. 봉합을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상처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고, 의사마다 결정이 다를 수 있다. 봉합의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열린 상처를 닫아 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흉터의 최소화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감염의 가능성이 적고, 봉합을 한다고 해서 흉터가 덜 생기는 것이 아니면 봉합을 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일반적으로 벌어진 상처는 봉합을 하는 것이 더 좋다. 상처가 벌어졌다는 것은 세균이나 이물질로부터 방어벽 역할을 하는 피부에 틈이 생겨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벌어진 곳으로 흉터살이 자라서 흉터가 커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깊어 피하 지방이 보일 정도면 예외 없이 봉합해야 하지만, 표피층이나 얕은 진피층 일부까지만 침범하고 벌어지지 않으면 전문가가 확인하고 봉합 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다.
상처의 크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처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 벌어지는 것이 덜하기 때문에 지켜볼 수 있고, 크기가 크다면 벌어지고 감염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흉터도 크게 생길 것이기 떄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봉합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깊이나 크기가 같은 상처라도 위치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성형외과에서 주로 담당하는 안면부의 상처의 경우, 크기가 작더라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봉합을 시행해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흉터를 덜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외에도 손가락이나 무릎 같은 관절 부위에 생긴 경우는 불가피한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봉합하지 않으면 상처가 반복적으로 벌어질 확률이 높고, 치료되기까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봉합을 시행하고, 부목 고정을 추가적으로 하여 상처 회복에 악영향을 주는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임상 상황에서는 환자가 오면 대부분 출혈에 의한 혈종과 상처가 어긋난 상태에서 붙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바로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처가 생기면 병원에 내원하여 환부를 세척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확한 상처 평가가 꼭 필요하며, 이것이 선행되어야만 봉합 여부 등의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한강수성형외과 한송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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