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너무 예민하고, 배도 아프고, 괜히 울컥해." 생리 전에 이런 기분이나 몸의 변화를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증상들은 바로 '생리 전 증후군(PMS)' 때문일 수 있다.
생리 일주일 전쯤부터 생리 시작 전까지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생리 전 증후군이라고 한다. 전체 여성의 70~80%가 경험하고, 특히 10대 청소년도 흔히 겪는다.
증상은 다양하다.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거나, 슬프고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배나 허리가 아프고, 가슴이 붓고 아프기도 한다. 피부에 여드름이 나거나, 배가 더 고프고, 단 음식이 당기기도 한다. 피곤하고 집중이 안 될 때도 있다.
생리 전 증후군이 왜 생기는 걸까? 이런 증상은 몸 속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생리 전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변한다. 이 호르몬 변화가 뇌에 있는 감정 조절 물질(세로토닌 등)에도 영향을 줘서 감정 기복이나 몸의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다.
그럼 줄일 수는 없을까? 생리 전 증후군은 생활 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줄일 수 있다.
· 규칙적인 운동 :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도 좋다.
· 균형 잡힌 식사 : 단 음식, 짠 음식, 카페인은 줄이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자주 먹는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생리 주기를 기록하면서 내 몸의 패턴을 아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너무 힘들다면 꼭 병원에 가 보도록 한다.
어떤 분들은 생리 전 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 자주 울고, 짜증이 심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 든다면 꼭 상담이 필요하다. 가슴이 너무 아프거나, 복통이 너무 심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 저용량 피임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임약은 단순히 피임을 위한 약이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맞춰 생리 전 증후군을 줄여 주는 치료약이기도 하다. 필자는 어머님들에게 호르몬 레벨을 줄여 줘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생리 전 증후군의 파도의 높이를 낮춰 준다고 쉽게 설명해 드리곤 한다. 꼭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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