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시험, 공부의 양보다 방향을 바꿔야 할 시기

지역내일 2025-06-13

1. 반복되는 실수, 문제는 방향에 있다

“틀린 문제는 이제 안다고 하는데, 왜 비슷한 문제에서 또 틀리는 걸까.”

기말시험을 앞두고 부모들이 가장 자주 하는 고민이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성적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오히려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다.

공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공부 방향이 어긋나 있는 것이다.


2. 시험 직전, 필요한 건 '다지기'다

3주에서 한 달 남은 기말시험 기간은 학습량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 배운 내용을 제대로 다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내용을 몇 개 더 익히느냐가 아니라, 이전에 틀렸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사고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3. 오답 풀이의 함정에 빠진 아이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여전히 오답을 ‘틀린 문제 다시 풀기’ 정도로만 받아들인다.

문제를 다시 보면 답이 떠오르지만, 그것이 진짜 개념 이해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외워서 맞히는 것과 이해해서 맞히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인데, 정작 오답 관리의 현실은 여전히 전자에 가까운 방식이 대부분이다.


4. ‘틀린 문제 비틀기’라는 새로운 접근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교육기관에서는 오답을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예컨대 단순 반복이 아닌, 틀린 문제의 개념을 다르게 바꿔 다시 풀게 하는 방식이다.

조건을 바꾸고, 숫자를 조정하고, 문장의 맥락을 바꾸는 등 표면적으로는 다른 문제지만 본질은 같은 개념을 담은 문항을 만든다. 그 결과, 아이는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개념’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5. 개념을 점검하는 진짜 복습

이 방식의 핵심은 문제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같은 문제를 다시 풀면 정답률은 높아지지만, 다른 방식으로 바뀐 문제를 풀었을 때 진짜 이해했는지 아닌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것이 곧 학습의 전환점이 된다.


6. 기술이 바꾸는 오답 관리 방식

최근에는 학생의 오답을 분석해 개념 중심으로 유사 문제를 구성하는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문제은행 형태의 이 방식은 틀린 개념을 조건이나 상황을 달리한 문제로 반복 노출시켜 아이의 사고를 다양하게 자극한다.

특허 기반이거나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한 시스템을 통해 학생은 매일 다른 문제를 풀며 단순한 정답 암기가 아닌 개념 중심의 사고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7. 반복이 아니라, 변형을 통한 사고 훈련

이 시스템은 매일 변화된 문항으로 학습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단순한 복습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과거 오답의 본질이 녹아 있다. 틀린 개념이 다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을 다양한 조건에서 다시 점검하는 과정인 것이다.


8. 지금 이 시기에 더 절실한 학습법

특히 기말시험을 앞둔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런 학습 방식이 분명한 성과를 낸다.

내용을 더 배우는 것보다 ‘이미 배운 것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성적을 바꾸는 직접적인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9. 사고력의 성장은 반복에서 시작된다

또한, 이 과정은 아이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실수에서 배우고, 그것을 다시 확인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실감할 수 있다.

공부가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생각을 확장하는 과정임을 느끼게 된다.


10. 문제의 양이 아니라, 설계가 중요하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같은 유형을 무작정 반복하는 것보다,

틀린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풀게 하는 구조가 더 효과적이다. 양을 줄이자는 게 아니라, 문제를 푸는 방식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기말시험 직전, 공부의 핵심은 새 내용을 더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틀린 문제를 얼마나 다르게 마주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말시험은 곧 다가온다. 지금부터의 공부는 마무리가 아니라, 방향 전환이 되어야 한다.

틀린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르게 풀어보고,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 아이의 성적을 바꾸는 것은 더 많은 공부가 아니라, 더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홍 재룡 원장

연세대학교 교육학 석사

현 홍재룡 수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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