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국어 포기해야 할까요?” - 아니, 너 아직 국어 공부 시작도 안 한 건데.
“다시 태어나야 한다던데…” - 아니라고!
[왜 못할까?] 대부분의 학생이 지문도 문제도 엉터리로 읽는다. 좋은 교재, 좋은 강의력, 좋은 콘텐츠를 찾아 나서지만 국어는 외부에서 무언가를 집어넣어 고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아이들 내부의 잘못된 리딩 플로우를 해체하고 재조립해야 한다. ‘제대로 읽는’ 기능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 되는 거다. 지문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문제의 선지 한 문장조차 잘못 읽을 때가 많다. 그러고는 근거와 단서 없이 심정적으로 이끌리는 답을 고른다. 말도 안 되는 오답 엔딩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읽는 방법 모르고, 읽기와 문제 풀이의 원칙을 모르고, 그걸 모르는 것을 미처 몰라서.
[국어를 잘하려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내가 대체 어떻게 읽고 있는지를 아는 데서부터 시작이다. 단어는 빠뜨리지 않았는지, 한 문장 속에 담긴 여러 개의 정보를 전부 발견하기는 했는지, 이 대사는 누가 발화하는 것인지, 이 행동의 주체는 누구인지… 앞 문장 뒤에 뒤 문장이 오는 게 어색하진 않은지, 최근에 읽었던 지문을 다시 펼쳐서 한번 읽어 보자. 이런 내용이 있었던가? 잠깐… 이 문장은 해석이 안 되는데? 아깐 왜 그냥 넘어갔지? 싶은 순간을 맞닥뜨린다면 축하한다. 국어 해결의 첫걸음이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원칙을 지키자. 뼈에 새겨 두고 매 순간 원칙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걸 신문에 쓴 걸 우리 학생들이 알면 노발대발하겠다만…. 정말 언젠가는 전국 수험생을 전부 모아 두고 광화문 한복판에서 이 잔소리를 하고야 말 것이다.
1.텍스트는 나의 신이다.
2.한 단어도 놓치지 마라.
3.한 글자마저 나의 무기다.
4.표면 아래에는 언제나 이면이 있다.
5.수직의 밧줄(글의 흐름과 뼈대)을 놓친 채로 수평의 노를 젓지 말자.
6.생각이란 것을 해라. 항상 의심해라.
7.뇌는 너를 속인다. 읽은 척. 판단한 척. 빙판 미끄러지듯 읽힌 문장? 걔가 범인이다.
8.“그럴 수도 있지 않아요?” 금지. 근거가 뭔데?
9.문제가 무얼 요구하는지 알고 있나?
에센셜나인 국어솔루션 진수완 원장
문의 02-55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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