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시 모집은 전환기의 입시로 평가된다. 의대 정원의 원상 복귀, 수험생 수 증가, 수능 과목 선택의 유연화, 무전공 전형의 확대, 논술 전형의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리며 정교한 입시 전략 수립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 정원이 2024학년도 수준인 정원 내 3,016명으로 복귀하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시 모집에서 약 67.3%인 1,997명을 선발하고 있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수시 전형 조건과 모집 단위별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수다.
이번 연도 고3 수험생 수는 약 4만 명 증가한 46만 8천 명으로, 1% 내외로 늘어난 대학 모집 정원과 비교했을 때 작년보다 합격 경쟁률이 치열할 듯하다. 이럴수록 본인의 성향과 수준에 맞는 적정·안정 지원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수능 선택 과목 조건 완화로 사탐 응시자도 의대 지원이 가능해졌다. 그 예로, 경북대와 부산대는 수학과 탐구 선택 과목 지정을 모두 폐지하였으며,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과탐 필수 조건을 폐지하였고, 가톨릭대와 을지대는 수학 영역 제한을 없앴다. 이는 수능 최저 충족이 유리해졌음을 의미하며, 실제 올해 사탐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9만 명 증가하였다.
무전공 전형 확대도 주목된다. 연세대 진리자유학부 등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신설된 전공들은 모집 단위나 졸업 후 진로 불확실성, 입결 변동성이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시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확대함에 따라 학업 전반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었다. 이는 서울대 수시·정시를 병행하는 수험생의 경우, 수능 대비뿐만 아니라 학생부의 질적 완성도 역시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
논술 전형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대가 논술 전형을 신설하고, 성균관대는 언어형·수리형으로 분리 운영하며 계열 적합도를 높이는 추세다. 의약학 계열에서도 논술 선발 인원이 증가하고 있어, 대학별 논술 유형과 수능 최저, 교과 반영 방식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26학년도 수시는 단순한 성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고난도 입시다.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 선택 과목, 비교과 활동, 희망 전형 구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어디를 갈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나를 증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합격의 핵심이 될 것이다.
데오럭스 입시컨설팅 장광원 대표(전 건국대학교 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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