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월도 끝나가고 있다. 벌써 일년의 절반이 지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가 지나고, 이제 밤이 낮보다 길어지게 되었다. 시간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빠르게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이지만, 특히 학생들에게는 그 가치가 남다르다. 학생 시절만큼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시기도 없다. 모든 학년이 중요하지만, 특히 중학교 3학년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시간의 무게가 더욱 크다.
중3 내신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현재 학년 내신 준비는 소홀히 하고, 고등학교 과정 선행학습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중1, 2학년 때 중3 선행학습을 이미 다 했고, 특목고 진학이 아니라 일반고에 진학하니 중3 내신은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3학년 2학기 때 배우는 ‘삼각함수’와 ‘원’ 단원은 수능에서도 비중 있게 출제되기 때문에, 한 단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잠시(내신 시험이 끝날 때까지만) 선행학습을 내려놓고, 내신 시험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학교 내신 시험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시간’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내신 대비 기간에는 내신 준비에만 집중하자. 개념이 날카로울수록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지고, 어려운 ‘킬러’ 문제도 해결할 힘이 생긴다. 내신 준비 기간에 긴장감을 갖고 공부한 1시간은 평소 아무런 긴장감 없이 공부하는 3시간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이렇게 효율적인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내신 시험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고등학교 과정 학습에 뛰어들어야 한다. ‘공통 수학1, 2’와 ‘대수’는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반드시 끝낸다는 각오로 임하자. 여유가 있다면 ‘미적분1’도 미리 학습하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각종 행사, 많아진 수행평가, 잦은 모의고사 등으로 인해 학습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 학습이 반복되고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을수록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양이 늘고, 난도 높은 문제도 풀 수 있게 된다. 중3 때, 최소한 고등학교 수학의 절반은 익혀두는 것이 필수다.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해 대충 넘어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장 좋지 않은 학습법은 ‘일단 쉬운 것부터 풀기’다. 예를 들어 ‘쎈’ 문제집의 C 단계는 어렵다고 미루고, A, B단계만 먼저 풀고 나중에 한꺼번에 C 단계를 풀겠다는 생각은 실제로 성공 사례가 드물다. 깊은 사고와 출제 의도가 얽힌 C 단계 문제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든다.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풀면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게 된다. 반드시 각 단원별로 A, B, C 단계를 순서대로 풀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최소 5분간은 고민하자. 안 풀린다고 바로 해설지를 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고민 끝에 해설지를 보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해설지를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 방식으로 공통 수학1을 끝냈다면, 그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각 학교별 5개년 기출 문제를 풀어보자. 공통 수학1이 1학기 과정, 공통 수학2가 2학기 과정이므로, 공부한 진도에 맞게 고등학교 수학 시험을 미리 본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자. 문제집 풀 듯 하지 말고, 시간을 재면서 풀어야 한다. 그래야 긴장감도 생기고, 실제 시험에서 안정감 있게 문제를 풀 수 있다. 예를 들어 20분을 재고 먼저 간단한 문제를 풀고, 두 번째 20분은 난도 높은 문제에 도전한다. 처음 20분 동안 많이 풀수록 남은 문제가 적어 부담이 줄어든다. 시험은 ‘제한된 시간 내에 아는 내용을 묻는 것’이므로, 문제집을 푸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 더 잘 뛸 수 있는 것처럼, 제한 시간을 두고 푸는 연습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별다른 변화는 없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번 기말고사 이후부터라도 반드시 시작하길 바란다. 고교 입학까지 8개월이나 남았다. 기회는 투명하게 시간 속에 담겨 있다. 그저 바라만 보며 흘려보낼지, 두 손으로 꼭 잡을지는 여러분 자신의 몫이다.
목동 예비고 수학학원
김학준수학학원 김학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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