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맨홀 감전 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역내일 2025-06-27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사고가 있다. 도로 위 맨홀(man hole)과 관련된 인명 사고다. 맨홀 뚜껑이 비에 떠내려 가거나 덮개가 열려 보행자가 빠지는 경우 또는 맨홀에 접촉된 전선에서 전기가 흐르며 감전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전기 감전은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맨홀 주변 감전 사고는 주로 누전된 전선이 맨홀 내부에 닿거나 노출된 배선이 물에 잠기면서 발생한다. 맨발이나 젖은 신발 상태로 도로 위 맨홀 뚜껑을 밟았을 때, 전류가 사람의 몸을 통해 흘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맨홀 안팎에 고인 물 자체가 전류의 통로가 되어 사고 위험을 더 키운다. 실제로 감전으로 인해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 혹은 전기화상을 입고 응급실로 매년 실려온다.

이런 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감전된 사람을 전류가 흐르는 상태에서 직접 만져선 안 된다. 구조자가 함께 감전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맨손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전기를 차단할 수 있는 차단기를 찾아 즉시 내리고 차단기가 없다면 마른 나무막대나 플라스틱 같은 절연체를 이용해 전기와의 접촉을 끊어야 한다.

감전된 사람이 의식을 잃었을 경우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고 심정지 상태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119에 연락한 뒤에는 가능한 한 환자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전으로 인한 화상은 외관상 심각해 보이지 않아도 실제로는 깊은 조직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에 반드시 화상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기화상의 경우 일반 화상과 달리 피부 내부까지 열이 침투하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괴사하거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연고나 거즈로 덮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화상전문 의료기관에서는 화상의 깊이와 범위를 진단하고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거나 피부이식이 필요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전 후 근육 및 신경 손상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전기화상은 단순한 화상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 우리가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수칙이 있다. 비 오는 날에는 가능한 한 맨홀 뚜껑, 금속 배수구, 전신주 주변을 피해서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물이 고인 곳은 겉보기에는 안전해 보이지만 내부에 전기가 흐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맨발, 슬리퍼, 젖은 신발 등은 감전 위험을 더 높이므로 우천 시에는 절연이 잘 되는 운동화나 고무 재질의 신발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맨홀 감전사고는 운이 나빠서 생기는 일이 아니다. 평소의 부주의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다니는 경우라면 아이가 맨홀이나 전신주를 밟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장마는 매년 찾아오고 도심 속 전기설비는 노후화 된 곳이 많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얼마나 경각심을 가지는가이다. 감전사고로 인한 화상은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체의 깊은 조직, 나아가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만약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시 감전 부위를 차단하고 전기화상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_[예를 들어 성형외과 전문의가 상주한 화상치료기관]를 찾아야 한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

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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