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1972년생인 순다르 피차이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및 인공지능 IT기업인 Google을 2015년부터 10년째 이끌고 있다. 구글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를 겸직하고 있는데 연봉이 2억2600만달러(2022년 기준)라고 한다. 30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구글 최고경영자가 인도 최고의 대학인 IIT(인도공과대학) 출신이다. 또한 우리가 잘 모르는 무수한 IIT졸업 유명인들이 있다. IBM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보다폰 CEO 아둔 사린, 전 트위터 CEO 파라그 아그라왈 등...
IIT공대 출신이 실리콘밸리 창업자 15%이상이며 IBM 엔지니어 28%, 나사(NASA) 직원 38%, 미국의사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IIT는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공과대학이라 할 만하다. 심지어 이 대학졸업생은 입사면접을 보기 위해 회사를 찾아가지 않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대학에 직접 인재를 채용하러 찾아온다. 회사가 학생을 선택한다기보다 찾아온 회사를 학생이 골라서 취업하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학교이기에...
0.1% 수재들
우리나라 학생에게 의대가 희망 진로 1순위인데 반해, 인도인들에게는 엔지니어가 선망의 대상이며 IIT공대 내에서 컴퓨터공학과와 전기공학과가 가장 인기있는 학과라고 한다. 인도 수재들은 의대가 아닌 공대를 가는 거다. 1970~80년대 우리나라처럼.
인도의 한해 고등학교 졸업생은 1,200만명이 넘는데, IIT공대 23개 캠퍼스 입학생 수는 1만2천~1만3천명 남짓 된다. 0.1%의 수재들이 공부하는 학교이다. 그 중 마드라스캠퍼스를 비롯한 핵심 7개 캠퍼스는 3,800명이 입학하는데, 0.03%내에 드는 인도의 수재 중 수재들이다. 이런 수재들이 졸업하려면 졸업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졸업 학점이 가장 적은 캠퍼스가 180학점이다.(델리캠퍼스 컴퓨터공학부)
마드라스캠퍼스는 400학점 이상 이수해야 하며, 학교 내 공식 언어가 영어라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수업은 교수와 학생들의 토론식으로 진행되며 교수와 학생간,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우며 지식의 깊이를 더해간다고 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생활을 하며 졸업할 때까지 공부와 연구에 빠져 산다.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 1%에 드는 수재(?)들이 입학하는 서울대의 졸업 학점이 140학점 내외인 점과 비교할 만하다.
입학시험 ‘JEE’
IIT는 1951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벤치마킹해 설립되었는데, IIT공대 떨어진 학생들이 MIT공대 간다는 소문이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인도공과대학은 상위 0.1% 수재를 어떻게 뽑을까?
오로지 입학 시험인 JEE(Joint Entrance Examination; 공동입학시험) 성적으로만 선발해 왔다. 1차 시험인 본과시험(JEE-Main)과 2차인 심화시험(JEE-Advanced)으로 이루어진다. 1차 시험은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일종의 자격시험으로 1년에 두 번 치러지는 객관식 시험인데 최대 2년에 3번까지만 응시할 수 있다. 객관식이지만 틀린 답을 고르면 1점 감점이 있어 만만치 않다.
2차 시험은 최대 두 번만 응시 가능하며 수학 물리 화학 세 과목만 주관식으로 치른다. 난도는 우리의 수능 킬러문제 수준 또는 그 이상인데, 범위도 넓어 우리나라 고교과정을 넘어 대학 1학년 정도의 과정도 포함된다고 한다. 50점을 넘으면 합격권이라고 하는데 수석하는 학생의 점수는 대개 70점 언저리일 정도이다. 참고로 2017년 기준으로 본과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 약 120만 명 가운데 1만 1천여 명만이 심화 시험을 거쳐 IIT에 들어갈 수 있었다. JEE를 준비한 지원자 중 1%만 합격한 거다. JEE 준비는 고교에서 해주기가 힘들어 대개는 전문학원에서 2년 정도 공부한 뒤 응시한다고 한다. 학생이 JEE를 응시한다고 하면 고교는 지원을 해준다. 학교에 안나와도 된다는 거다!!
IIT특별법
IIT는 최고의 학생을 뽑아 최고로 훈련시키는 시스템이 보장되어 있는데, 1956년에 제정된 ‘IIT특별법’이 그것이다. 이 법을 통해 IIT를 ‘국가중요연구소’로 규정하였으며, 국가에서 지원은 하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에서 다른 공과대학은 1~2억 루피를 보조해주는 데 반해 IIT는 각 캠퍼스당 9~13억 루피를 지원해주는데, 학부 학생들의 학비 80%를 보조해주며 공학석사나 방문연구원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
자율성의 핵심은 학생선발과 교수채용 등 학사운영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고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최초인 1951년 카라그푸르 캠퍼스 개교이래 학생선발시험인 JEE에 대해서 정부에서 한 번도 간섭한 적이 없다고 한다. 시험과목, 시험범위, 시험시간과 난이도, 출제진 등 모든 것을 70년동안 IIT에서 결정해왔다. 정부 주도하에 5년이 멀다하고 입시제도가 바뀌는 대한민국 대학이 너무너무 부러워하지 않을까?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IIT 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캠퍼스 안에 연구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수십년간 이어온 덕이다. 산학 협력 강화는 IIT가 가장 공들인 부분으로 학생이 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과정에서 개발한 지식재산권(IP)을 기업에 판매하는 등 현장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이러한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 함께 자율적인 교수 평가 시스템도 독립성이 보장된 IIT의 자발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일산 후곡 고등부 수학전문 클라비스학원
송경우 원장
문의 031-924-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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