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는 단순한 자국이 아니다. 외상이나 화상, 수술 등으로 피부가 손상된 후 생기는 이 흔적은 때로는 신체 기능보다 더 깊은 심리적 영향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흐려질 거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더 짙어지거나 넓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얼굴, 손, 팔, 목처럼 쉽게 드러나는 부위에 남은 흉터는 사람의 표정과 인상을 바꾸고 사회적 자신감마저 좌우하기도 한다.
흉터의 종류도 다양하다. 단단히 솟아오른 비대 흉터, 함몰된 오목 흉터, 넓게 퍼진 색소성 흉터 등 모두 형태와 특징이 다르다. 또 피부의 상태나 나이, 흉터가 생긴 원인에 따라 반응도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
흉터는 대부분 표피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이 갔을 때 생긴다. 그래서 단순히 피부 겉면을 자극하는 연고나 화장품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흉터 조직 안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섬유질과 혈관을 조절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다양한 레이저치료, 재생 주사, 실리콘 압박요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방법 중 하나가 고출력 프랙셔널 레이저 치료다. 피부 깊은 층까지 미세하게 열을 전달해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흉터 조직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치료는 깊은 여드름 흉터나 수술 자국, 화상 흉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상 및 흉터 치료를 중점적으로 하는 한강수병원 성형외과는 최근 국내에서 최초로 울트라펄스 알파(UltraPulse Alpha) 장비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기존 CO₂ 레이저보다 더 짧고 정밀한 펄스를 피부 깊숙한 층까지 전달할 수 있어 더 미세한 제어가 가능하고 회복 기간도 짧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장비가 좋다고 해서 치료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쓰이느냐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환자의 흉터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적절한 강도와 깊이를 조절하면서 시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울트라펄스 알파는 그러한 정밀함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일 뿐, 치료의 중심은 여전히 의료진의 경험과 능력에 달려있다.
흉터 치료를 위해서는 오랜 경험과 전문 기기를 보유한 흉터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수병원 고장휴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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