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이다. 특히 여학생은 2차 성징을 겪으며 생리, 유방 발달, 체형 변화 등 다양한 신체적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여학생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불안하거나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성건강은 단순히 질병 예방을 넘어서, 몸과 마음을 아끼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기 몸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심할 때, 단순히 ‘참으면 되는 것’으로 넘기기보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병원 방문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본원처럼 청소년을 위한 전문 진료가 가능한 여성의원이 늘어나고 있으니 부담 없이 상담을 받아 보길 권한다.
두 번째로는 성병과 피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근 청소년 성병 감염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콘돔의 올바른 사용법, 피임 방법의 종류와 차이점, 성병 예방 백신(HIV, HPV 등)에 대한 정보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상식이다.
세 번째는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인식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의사 없이 강요되는 신체 접촉이나 언어는 명백한 폭력이다. “싫다”고 말하는 것, 불쾌함을 표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나의 몸에 대한 결정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환경 속 성적 노출과 위협도 경계해야 한다. SNS를 통한 사진 요구, 불쾌한 메시지, 몰래카메라 등은 모두 범죄이며, 피해자는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병원, 청소년 상담 센터 등 믿을 수 있는 기관에 반드시 도움을 요청하자.
여학생의 성 건강은 조심하거나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당당하게 지켜야 할 소중한 권리이다. 올바른 지식과 태도, 건강한 자기 인식이 여학생의 몸과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지켜줄 것이다.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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