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공부, 책으로 미리 맛보세요!’ 송파·강동 선생님들이 예비 고1 학생들에게 과목별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했습니다. 각 과목의 핵심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학생들이 고교 학습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다양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자료사진 · 교보문고
국어 추천 도서
신정아 국어교사 (창덕여고)
고등학교에 온다고 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공부를 더 ‘넓고 깊게’ 한다는 호기심과 설렘이 있었으면 한다면, 너무 낭만적인 얘기일까요? 하지만 정말입니다. 국어는 꼭 ‘많이’ 한다고 잘하게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넓고 깊게, 스스로 사고하며 이해하는 연습이 꼭 필요합니다.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에서는 많은 작품을 다루게 되고, 수능에는 처음 보는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특히, 문학 공부를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시 읽는 법 (김이경, 유유)
누군가 노래를 들을 때, 반드시 해설을 찾아 읽어야 노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무척 이상하고 어색하게 느껴지겠지요?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래를 듣고, 나의 상황과 감정에 맞게 노래 가사를 느끼고 음미하고, 반복해서 들으며 노래를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 시를 읽는 것도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시를 ‘공부’하기 전에, 먼저 시와 ‘친해지기’를 해보세요. 시를 좋아하게 되면 더 이상 시험에 나오는 시가 어렵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거예요.
문학 비평 용어 사전 (이상섭, 민음사)
‘문학 비평 용어 사전’은 꽤 두꺼운 책이지만, 책상 한 켠에 꽂아두고 문학 공부를 할 때 모르거나 모호한 개념이 나올 때마다 펼쳐보면 굉장히 유용한 책입니다. 많은 친구가 ‘국어’는 암기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외워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잘 알 겁니다. 그럼 외우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 ‘개념’을 잡지 못해서 고등학교 국어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걸 자주 봅니다. 개념은 한 번에 잡히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읽어보고 다양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박재형 국어교사 (영파여고)
나의 문학 답사 일지 (정병설, 문학동네)
여행할 때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역사와 당대의 풍경을 마음으로 재현해 볼 것을 권합니다.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성찰이 돋보이는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줍니다. ‘나의 문학 답사 일지’는 국문학자 정병설 교수가 대한민국 곳곳을 탐방하며 문학과 역사의 자취를 추적한 여행기이자 문학 안내서입니다. ‘춘향전’의 남원, ‘탁류’의 군산 등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탐방하며, 작품 속 장면을 생생히 그려내는 묘사와 상상력으로 학샐들을 깊이 있는 여행의 세계로 이끕니다.
덕질로 배운다! 1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윤창욱, 책밥)
청소년들이 관심사를 바탕으로 글쓰기를 시작할 때 알아야 할 내용과 주제를 중심으로 현직 국어 교사가 수업하듯이 많은 사례를 활용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글쓰기를 놀이의 도구이자, 놀이 그 자체로 삼아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한 규칙 소개를 최소화했습니다. 감상문, 서평, 자기소개서, 에세이 등 분야에 따른 쓰기의 절차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또래 학생이 쓴 예문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쓸거리를 찾거나 생각을 펼치는 방법들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입니다.
수학 추천 도서
김지송 수학교사 (잠신고)
고등학교 수학은 중학교에 비해 개념의 추상성과 난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학생에게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 흥미와 이해도가 함께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추천한 도서들은 고등 수학의 주요 개념인 ‘수열, 함수, 확률, 삼각비, 도형, 통계’ 등이 일상 속 자연스러운 소재나 이야기 속에서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념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실생활과 연결된 수학을 통해 학습의 흥미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런 책들은 수학 교과 개념에서 출발하여 자신만의 의문을 품고 탐구로 이어지는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활기록부 세특 기재에도 유리합니다.
다 함께 수학 게임 (이동화 외, 경문사)
총 169가지 수학 게임을 통해 경우의 수, 확률, 수열(피보나치 수열 포함), 게임이론, 귀납적·연역적 사고 등 다양한 수학 개념을 체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규칙을 분석하고 필승 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 이해를 넘어 직접 사고하고 전략을 설계해 보는 탐구 중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학적 사고 과정을 중심으로 생활기록부를 구성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교실 밖에서도 수행이 가능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자기주도학습과의 연계가 좋은 책입니다.
학교수학 종이접기 (이대영, 지오북)
정다각형 작도, 대칭과 회전, 작도와 검증, 포물선, 닮음, 합동, 삼각형의 내각과 외각 등 기하 영역의 다양한 수학 개념을 종이접기라는 친숙한 활동을 통해 학습할 수 있습니다. 도형의 성질을 직접 만들어 보며 시각화하고 일반화하는 경험은 기하 개념의 깊은 이해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직접 손으로 구현하고 검증하는 수학적 탐구 활동이 가능해 수행평가, 창의적 체험활동, 그리고 교과 연계 독서활동으로 확장하기에 유리합니다. 공학적 도구(예: 지오지브라)와 함께 연계해 분석할 수 있어 기록 확장성이 높은 책입니다.
야구×수학 (류선규·홍석만, 페이스메이커)
야구 경기 속 타율, 출루율, 승률, 매직넘버 등 실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균, 표준편차, 분산, 조건부 확률, 베이즈 정리 등의 통계 개념을 소개합니다. 실생활 속 수학을 흥미롭게 해석하며 의사결정과 전략 판단에 통계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특히, 이 책은 실제 스포츠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정리하는 탐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료 수집·분석·해석 중심의 활동을 구성하려는 고등학교 수학 세특 기록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눈부신 수학 (다케무라 도모코 외 2인, 미디어숲)
이 책은 소수, 수열, 함수, 삼각비, 무한, 확률 등 중·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일상에서 발견하는 30가지 주제를 다룹니다. ‘황금비율을 가진 채소의 구조’, ‘정확히 케이크를 나누는 삼각비’, ‘음악 속 리듬과 주기’, ‘꽃잎에 숨겨진 피보나치 수열’ 등 실생활에서 수학이 작동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관찰 → 의문 → 수학 개념 적용’의 흐름이 명확해, 생활기록부에 탐구 동기와 과정, 수학적 연결을 드러내기 좋은 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 탐구나 창의적 산출물 활동과도 연계 가능성이 높은 책입니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수학이야기 시리즈 (차용욱, 자음과 모음)
총 88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초등부터 고등 수학 개념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습니다. 함수, 도형, 확률, 미분, 적분 등 고등학교 주요 개념들을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쉽게 풀어내며, 수학자들의 삶과 과학, 영화, 일상 속 소재들을 연결하여 수학의 배경지식과 역사적 맥락까지 흥미롭게 전달합니다. 독서활동, 수학탐구, 교과 연계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생활기록부 활동으로 확장이 가능하며, 탐구 주제 도출에 용이한 책입니다.
통합사회 추천 도서
김은영 지리교사 (한영고)
고1 통합사회는 윤리, 지리, 일반사회(법·정치·경제·사회문화) 교과가 통합사회1, 2로 나뉘어져 1, 2학기로 학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총 10단원으로, 통합사회1은 주로 윤리와 지리가, 통합사회2는 일반사회와 통합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능과목으로 채택되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근래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한 상태에서 1학년 때 배운 과목을 수능 날까지 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3학년 교과 선택 시 나선형으로 계열화된 과목들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문해력의 부족을 극복하고, 통합사회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하면서 예비 고1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통합사회로 세상 열기 (이미선, 켐퍼스멘토) : 일반사회
통합사회는 2028년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수능 공통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28 대입의 핵심은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자료들은 단순 암기를 넘어 사회현상을 깊이 탐구하고 생활 속 문제와 연결하는 훈련을 통해 스스로 사고 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2, 3학년 선택과목과 연계한 학습과 전공 가이드를 제공해 주어 전체적인 학습 설계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모저스티스 (김만권, 여문책) : 윤리
인류 최초로 인간 본성을 기초로 역사를 서술한 투키디데스에서 시작해 근대 정의론의 대표주자인 홉스와 칸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효용을 우선시한 벤담과 권리를 중시한 롤스의 주장을 쉽고도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의’를 둘러싼 첨예한 대립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경제학 (석혜원, 풀빛) : 경제
수요와 공급, 시장과 가격, 국제 거래와 환율, 물가와 금리, 통화량, 인플레이션, 한계효용, 세의 법칙, 행동경제학, 분산투자 등 통합사회 교과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경제 용어들을 일상과 연관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또, 통계와 그래프를 읽어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경제 문해력’을 키워 주는 책입니다.
세계지리 세상과 통하다 (전국지리교사모임, 사계절) : 지리
방대한 지역별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책입니다. 570여 컷의 사진, 210여 컷의 최신 지도와 도표, 60여 컷의 삽화와 모식도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비주얼을 극대화시켜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지리학 용어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세계의 자연과 문화, 사회의 모습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조망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지속 불가능한 불평등 (뤼카 샹셀, 니케북스) : 통합, 환경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연구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한 개발, 건강한 민주사회, 경제의 효율적 작동, 환경 보호 등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통합단원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불평등 감소와 환경 보호라는 목표를 다루고 있으며, 배경지식과 논제들을 통해 세계시민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통합과학 추천 도서
신동욱 화학교사 (잠신고)
고등학교 과학 공부를 앞둔 중3 학생이라면 갑자기 어려워지는 고등학교 수준의 과학 개념을 접할 때 부담을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학 지식을 교과서 안의 딱딱한 공식과 설명이 아니라 실제 삶의 순간들과 연결된 자연스러운 맥락 속에서 이해한다면 훨씬 흥미롭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추천하는 다섯 권의 책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전반을 아우르며, 고등학교 과학 개념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를 도와줄 뿐 아니라 생기부 탐구 활동으로 연결하기에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책들입니다. 책을 통해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내 삶의 이야기’로 확장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쌤앤파커스)
물리학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 책을 읽으면 조금 더 물리학에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처럼 어렵다고 느꼈던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때문에 읽다 보면 어느새 물리학적 사고방식에 빠져들게 됩니다.
화석이 말을 한다면 (김동희, 사이언스북스)
고생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따뜻한 안내서 같은 책입니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탐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화석 하나하나가 어떻게 발견되고 연구되는지 보여줍니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구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자 조각가들 (백승만, 해나무)
실제 연구 현장에서 분자들을 다루는 사람들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매우 생동감 있게 전해줍니다. 고교 및 대학교 과정의 유기화학이나 분자구조 같은 높은 수준의 내용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실험실의 긴장감과 과학자의 고민까지 담겨 있어 진로 탐색에도 추천합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팰트먼 배럿, 더퀘스트)
이 책은 감정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립니다. 특히, 감정은 뇌에서 만든 개념이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평소 우리들이 느끼는 슬픔이나 짜증이 뇌의 자동 반응이 아니라 환경과 경험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설명은 새롭게 느껴집니다. 저자의 일상적인 예시와 친근한 비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책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고, 뇌에 대한 과학적 이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까지 갖게 해줍니다.
세계를 바꾼 17가지 방정식 (이언 스튜어트, 사이언스북스)
수학과 과학은 별개가 아닌 매우 밀접한 학문이며, 자연과학의 영역에서 수학이 어떤 역할을 해냈는지 과학의 발전사를 짚어가며 설명해 줍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뉴턴의 운동방정식,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이름만으로도 친숙한 방정식들이 사실은 우리 삶과 문명을 근본적으로 바꿔왔음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수학과 과학을 어렵고 따분한 과목으로 여겨온 학생일지라도 이 책을 통해 방정식이 지닌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자연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존경심을 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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