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이때쯤이면 가장 열공 하고 있어야 할 고3 학생들도 걱정만큼 집중은 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모의고사 문제는 푸는데 성적은 널을 뛰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단계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 사이로 널리 퍼져서 유행 아닌 유행이 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수능 경험이 있는 N수생들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이미 겪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나름의 방안을 갖게 되겠지만, 첫 수능을 맞는 고3 학생들에게는 인생에서 처음 겪는 특히 위험한 이것, 바로 ‘수능 직전 수험생 증후군’이다. 물론 수능과 관계없는 인생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걱정할 이유는 없다. 오직 11월 13일 치러지는 수능 한 방에 지난 12년의 공부 역사를 평가 받아서 그 결과로 평생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인생을 건 청춘들만 해당하는 얘기이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고 그 다음 주에 수시 원서 6장을 쓰느라 기력을 탕진한 상당수의 학생들은 두 달쯤 남은 수능까지의 수험 기간에 성적 역전을 꿈꾸며 다소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가장 흔한 목표는 “수능 전까지 매일 1점씩 성적 올리기” 같은 것인데, 이 말대로 하면 원점수 기준으로 총점 50점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브라보! 뜻대로만 되어 준다면야 무슨 걱정이겠냐 만은 공부해 봐서 알겠지만 내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특히 결전의 수능 50일 전에 특단의 대책으로 내 놓는 거의 모든 비책들은 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20년 넘는 입시 지도 경험에 의하면 “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 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고3 학생들을 괴롭히는 수험생 증후군을 이기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가정 좋은 방법, 그것은 ‘루틴 지키기’일 것이다. 당연히 성적은 올려야 하겠지만 평소의 방식을 깨지 않는 정도에서, 굳이 선정적으로 ‘수능 50일 작전’ 같은 목표 구호를 정한다면 과목별로 두 문제 더 맞추기, 1교시 국어 안 망하기, 4교시 탐구 끝까지 집중하기 등과 같은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와 수능 당일 실천 사항을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면 올해 수능 시험을 보는 그 많은 돼지띠 학생들이 내년에 쥐띠 동생들을 경쟁의 장에서 만나지 않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지금은 꿈을 키울 때가 아니라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때임을 잊지 말자.
돼지띠 파이팅!
유웨이진로진학대치센터/대치정연학원 박성철 센터장
문의 02-565-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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