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주는 의미, 과연 무엇일까?

지역내일 2025-09-29

숙제는 공부의 90%?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는지는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진다. 즉, 수능이나 내신을 위해서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서부터, 내가 남들보다 얼마나 더 혹은 덜 공부하는지를 확인하여 자기만족을 얻거나 동기 부여를 받기 위해서도 자주 언급되는 주제이다. 그리고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가’ 라고 하면 역시 공부는 많이 해야 잘 할 수 있다는 당연한 말을 많이 한다.

학습량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주제 중 하나인 숙제는 어떤 의미일까?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야 이 글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평균의 학생들이라는 전제 하에 숙제는 전체 공부량의 절대 다수의 부분을 차지한다고 단언한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듣는 수업도 있는데, 왜 숙제가 공부 시간의 절대 다수라고 하는지 의아해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먼저 공부의 정의를 언급해야 할 것 같은데, 공부란 스스로 읽고 풀어보고, 고민하는 적극적인 행동이지, 남의 설명을 듣는 수동적 상태가 아니다. 그러니 왜 이렇게 공부를 안 해? 라는 말에 학생들이 좌절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루 중 정말 많은 시간을 공부(공부에 관련된 여러 행동 등 포함)에 할애하는데도, 왜 공부를 안 한다고 지적하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엄밀하게 말해, 학원에 오고 가는 시간, 인강을 듣는 시간 등 학생들은 이런 시간도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스스로 어려움을 느끼고,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수업을 하다보면, 수업을 듣고 이해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은데, 해당 문제나 지문이 어떤지 스스로 먼저 겪어보지 않고, 설명 먼저 듣는 것은 먼저 답지를 보고 문제를 푸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런 방식으로 실력이 늘겠는가? 숙제는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숙제를 통해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 확인해 와서 궁금한 부분을 설명을 듣거나 질문하는 것이 공부이다. 뭘 알고 모르는지 알지 못한 채 이것저것 구분 없이 2~3시간 수업을 멍한 상태로 듣는 게 공부가 아니다.

양보다 질?

공부는 질, 즉 깊이 있게 하는 게 결론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그건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나서 이를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하루 8시간의 공부(수업시간을 제외하고!)를 6개월 정도는 지속하고 나서 깊이를 고민해야지 그전에는 어림없다. 이런저런 공부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피곤감을 느끼고 많은 공부를 했다 하고 싶겠지만, 공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저런 도움(혹은 방해) 없이 혼자 고민해보는 시간을 말한다. 그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깊이’가 생긴다. 마치 영단어 책을 여러 번 보다 보면 외워야 할 단어가 줄어드는 자연스런 결과가 생기는데, 처음부터 중요한 단어를 찍어주세요 하며 어떻게든 그 고민과 인내의 시간을 줄이려 하지 않기를 바란다.

숙제 제출의 타이밍!

고3 수능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았던 학생들을 많이 관찰해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띄는데, 그 중 하나는 숙제를 내는 타이밍이다. 가령 화요일 6시까지 수업을 오는 경우라면 보통은 전날인 월요일 밤에 보내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아니면 직전 수업 직후 집에서 보내는 경우도 꽤 자주 보았다. 숙제는 하기만 하면 되지, 언제 제출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하겠지만, 경험상 그렇게 지속해서 미리미리 숙제를 제출하는 친구들은 입시에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학생들이 하는 숙제는 당연히 실수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나 오답 정리 같은 과정이 공부의 일환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그걸 수업에 와서 다 해결하려 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형식적인’ 숙제 제출로 끝나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학생 입장에서 숙제할 때 그런 부분을 다 해결하고 오면 수업에서 들을 게 무엇이 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학이나 영어, 국어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같은 문제, 지문을 여러 번 풀고, 본인이 이해한 것과 다른 방식의 설명을 듣다 보면 계속 새로운 통찰력이 생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각 담당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가 공부량의 대부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주일에 2,3회에 나누어 최대한 그날 나온 숙제 분량 만큼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고민한 뒤에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오랜 기간 지치지 않고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입에 비해 크고 딱딱한 음식은 한 번에 씹어 삼킬 수 없다. 조금씩 잘라서 자근자근 씹어야 몸에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어려운 공부도 조금씩 잘라서 제대로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면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그에 따라 이해력의 크기도 늘어날 것이다. 혼공 시간이 8시간이네, 10시간이네 하는 말은 천천히 빌드업 과정을 통해 도달하는 결과인 것이지 오늘 10시간 하고 기진맥진해져서 며칠을 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즉 지속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일주일에 6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일정한 리듬으로, 중간중간 끊지 않고, 몇 개월을 지속하면 좋은 시작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의 핵심이 바로 숙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공부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파주 운정 국어영어수학과학전문

앤써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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