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어휘를 넘어 논리력으로 승부하라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동시에 분주해진다. 눈앞에 다가온 고등학교 입학이 단순한 ‘다음 단계’가 아니라, 향후 3년의 성적과 대학 진학을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과목은 초·중학교 때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와 난도를 지닌다. 고교 영어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언어 학문에 가깝다. 그렇다면 예비 고1 시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의 차이 인식
무엇보다 먼저,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중학교 영어가 문장 해석과 기본 문법 중심이었다면, 고교 영어는 글 전체의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독해 중심 과목이다. 문장 하나의 의미보다 글의 흐름과 문단 간의 연결 관계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문법은 단순한 규칙 암기가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 도구로 쓰인다. 즉, ‘문법 문제를 푸는 능력’보다 ‘문법이 녹아 있는 문장을 읽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어휘력: 고등학교 영어의 기초 체력
고등학교 영어 실력은 어휘량에 정비례한다. 그러나 단순 암기만으로는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단어는 반드시 문맥 속에서 반복 학습해야 자기 것이 된다. 예를 들어 ‘determine’을 ‘결정하다’로만 외우는 게 아니라 ‘determine to succeed(성공하기로 결심하다)’처럼 예문 속에서 익히면 훨씬 오래간다. 하루 20단어라도 문장과 함께 꾸준히 학습하면 한 달 후엔 눈에 띄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문법: 암기에서 해석으로
많은 중학생이 고등학교 영어 문법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중학교 때 했던 형태 암기 중심의 공부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고교 수준의 문법은 문장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 해석의 틀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분사구문·가정법·관계대명사 등은 단순히 규칙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지문 속에서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를 문맥 속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비 기간 동안에는 중학교 문법 개념을 다시 정리하되 각 단원을 ‘문장 해석 중심’으로 재점검하는 것이 좋다.
독해력: 글의 구조를 읽는 힘
고등학교 영어의 핵심은 독해력이다. 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단어의 뜻보다 글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며 읽는 습관이다. 글 속에서 주장, 근거, 전환어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자. 예를 들어 however, therefore, in contrast 같은 연결어는 글의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다. 이런 단어를 중심으로 문단 구조를 시각화하고, 하루 한 지문이라도 핵심 문장을 표시해 요약문을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고등 수준의 독해력이 길러진다.
듣기: 하루 10분의 루틴
수능 영어에서 듣기 영역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지금 시기에는 매일 10분이라도 영어를 ‘귀로 듣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BS 수능 연계 교재나 TED-ED, BBC Learning English 등을 활용하면 청해력뿐 아니라 어순 감각과 리듬감까지 향상된다.
내신 대비: 분석형 공부법이 답이다
고등학교 영어 내신은 단순한 암기가 통하지 않는다. 지문을 완전히 직접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독해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석하고 문법 구조를 표시하며 핵심 문장을 요약하는 ‘분석형 공부법’을 익혀야 한다. 예비 고1 시기에 이러한 공부법을 체득해 두면,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서부터 확실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꾸준함이 곧 실력이다
이 모든 준비의 바탕에는 꾸준함과 계획성이 있다. 고등학교 영어는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학생이 결국 승자가 된다. 핵심은 ‘반복’과 ‘누적’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4월에 첫 중간고사를 치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시험이 다가오고, 그 결과는 3년 내신의 출발점을 결정짓는다. 지금 예비 기간에 실력을 다져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격차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결론: 기본기에 답이 있다
예비 고1의 영어 공부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본기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단어는 문맥 속에서, 문법은 해석 속에서, 독해는 사고 속에서 다져야 한다. 꾸준한 노력과 빈틈없는 계획, 그리고 실천이 고1 첫 시험부터 수능까지 흔들림 없는 실력을 만든다.
일산 주엽 아이비스영어학원 박정현 원장
문의 031-913-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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