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질 분비물), 정상적인 몸의 반응
여학생들이 자주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냉이 많은 경우다. 하지만 냉, 즉 질 분비물은 여성의 배란기나 생리 전후에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는 분비물이다. 특별히 냄새나 가려움, 색깔 변화가 없다면 질환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적 반응이라 할 수 있다. 단,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쾌한 냄새, 통증이 동반된다면 질염이나 자궁경부염 같은 여성 질환의 신호일 수가 있어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확인이 필요하다.
자궁 건강을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
냉이 유난히 많아 불안하다면 1년에 한 번 정도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특히 자궁 초음파 검사는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 검사를 아무 때나 하기보다는 생리 시작 후 4~5일 차에 받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이 시기에는 자궁 내막이 얇아지므로 구조가 뚜렷하게 보여 검사 정확도가 높다. 만약 생리양이 많아 이 시기에 병원에 가기 힘들다면 오히려 그것 자체가 검사가 필요한 신호일 수 있다.
정상적인 생리 양의 기준
학생들이 특히 헷갈리는 부분은 자신의 생리 양이 정상인지 여부다. 보통 중형 생리대가 절반 이상 젖을 정도의 출혈이 첫날에 있고, 이후 점차 줄어들어 4~5일 안에 끝나면 정상 범주로 본다. 그러나 출혈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하루에 생리대를 4~5장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과다월경(menorrhagia)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호르몬 이상 등 여러 원인과 관련될 수 있으니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냉이 많거나 생리량이 많다고 해서 모두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불편하거나 패턴이 달라지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도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고, 조기 진단은 앞으로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시작이 된다. 부끄럽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하며, 작은 관심이 건강한 자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이효진산부인과의원 이효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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