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영어 성적이 우수했던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후 갑작스럽게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우리 아이가 중학교 때는 영어를 잘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어려워할까요?”라는 학부모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고등학교 영어는 중학교 영어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단순히 학습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요구되는 사고의 질과 깊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의 끝으로 가는 지금,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 3학년의 예비 고1 시기는 이러한 변화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어휘력의 질적 도약 ‘암기에서 맥락 추론으로’
중학교 어휘는 교과서 중심의 구체적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어휘가 대폭 증가한다. ‘significant’를 단순히 ‘중요한’으로만 알던 학생이 ‘significantly different(상당히 다른)’에서 막히는 이유이다. 고등학교 영어 어휘 학습은 단어의 핵심 의미를 파악하고, 문맥 속에서 적절한 뉘앙스를 추론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어근과 접사를 활용한 파생어 학습, 동의어와 반의어의 미묘한 차이 이해, 그리고 다양한 학술 분야의 배경 지식과 연계한 어휘력 확장이 필수다.
문법의 역할 변화 ‘문제 풀이 도구에서 해석의 열쇠로’
중학교 영어 문법이 ‘틀린 것 고르기’ 중심의 객관식 문제 해결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고등학교 영어 문법은 복잡한 장문을 정확히 해석하고, 서술형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 도구로 기능한다.
관계사절, 분사구문, 도치구문이 복합적으로 얽힌 긴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략된 요소들을 추론해내는 구문 분석 능력이 독해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문법 개념에서 활용과 응용으로 확장되는 서술형은 고교 내신의 핵심 영역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문법은 더 이상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고난도 지문 이해를 위한 해석 및 서술형 해결을 위한 도구로 재정의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독해의 차원 상승 ‘정보 찾기에서 비판적 사고로’
중학교 영어 독해가 명시적 정보 찾기 중심이었다면, 고등학교 독해는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는 추론 능력이 핵심이다. 필자의 관점, 글의 논조, 암시적 메시지를 파악하고 여러 단락에 걸친 논리적 흐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수능의 빈칸 추론, 제목 추론, 글의 순서 등은 모두 이러한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다. 또한 제한된 시간 안에 긴 지문을 처리하는 속독과 정독의 균형도 중요한 변수이다.
겨울방학 전환 로드맵 ‘지금이 골든타임’
예비 고1 겨울방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영어 사이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이 기간 동안 중3 내용 정리와 함께 고1에서 필수적인 문장 구조 분석 훈련 및 모의고사 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해 루틴을 정착시키고, 문장 단위 구문 분석부터 문단 요지 파악까지 한 사이클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별 취약점을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학습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영어는 분명 도전적이지만,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영역이다. 중등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차원의 영어 학습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 현명하다. 어휘는 맥락 중심으로, 문법은 해석 및 서술형 도구로, 독해는 추론 능력 중심으로 학습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준비가 아이의 고등학교 3년, 나아가 대학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목동영어학원
YSD너희의봄날영어학원
김지연 원장
02) 264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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