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삶의 과정을 사계절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생 사계절에 맞춰보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은 이제 막 따뜻하고 찬란한 햇살 속에서 솟아나는 생명력을 느끼는 중이다. 푸른 줄기와 잎을 쏟아내는 봄 나무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기인 것이다. 얼마나 행복하고 설레는 인생 시기인가! 그런데 수능 시험까지 약 2주 정도 남은 요즘 누렇게 시들어가는 수험생들을 보노라면 안쓰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젊은 그대는 목표와 소망이 있는가?
어느 누구에게나 삶은 언제나 고단하고 피곤한 일들이 이어져 있는 헝클어진 실타래 같은 것이다. 누구는 이 고단하고 피곤한 상황을 잘 견디고 넘어가고, 또 누구는 지쳐 쓰러져 포기하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다를 뿐이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어려움을 잘 견디고 극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공통점을 꼽자면, 그들에게는 이루고 싶은 분명한 목표와 소망이 있었다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능 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현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잠깐 잠깐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자기 삶의 목표에 대해 별생각 없이 되는 대로 지내왔던 친구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자기 삶이 어디로 갔으면 좋겠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한 문제라도 더 풀고 수능 공부 마무리하기도 바쁜데,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이야’라고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은 수능 마무리 공부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느긋하게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능이 2주 남짓 남은 지금은 수능 성적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행운의 여신이 선물을 해서 뜻하지 않은 수능 대박이 나는 학생들을 가끔 보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 예외이다. 일반적으로 수능 2주 전이라면, 이미 수능 성적 결과를 받은 것이나 진배없다. 그래서 1등급이 자신 없고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수험생 대부분은 이 시기에 공부도 손에 안 잡히고, 잠도 잘 못 자고, 소화도 잘 안 돼서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며 짜증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견디고 있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해마다 수능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수험생들을 보면서, 수능 시험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는 오히려 더,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큰 호흡과 먼 시선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기를 권해왔다. 비행기 안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잘한 산과 강은 잘 안 보여도 산맥의 지세는 확연히 보이듯이, 현재의 자기 상황에서 좀 떨어진 높은 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조감하다 보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공부에 결코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조감하는 경험이 수능까지 남은 2주를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인생 멀리,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
「갈매기 조나단의 꿈」의 주인공 조나단은 수없이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다른 갈매기들의 조롱과 무시를 감내하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듭 나는 연습을 쉬지 않는다. 조나단이 거듭된 실패에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날기를 시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갈매기들은 땅만 보고 먹이에만 집중할 때 조나단은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매일 바라보고 자신의 목표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가 아니니 하늘을 날며 생각할 수는 없지만, 새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며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큰 호흡과 먼 시선으로 내 인생 바라보기’를 한 번 시도해 보자. 그리고 어떻게 자기 인생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그러면 지금의 상황은 그저 과정일 뿐이고, 이제 막 자신의 인생 사계절 중 찬란하게 아름다운 봄은 시작도 안 한 때라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 남은 기회와 시간에 아주 큰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행운의 여신이 주는 선물을 내가 받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금 갖는다면 2주 후 수능 시험에서 분명히 자신의 실력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게 될 것이다.
모든 수험생이 남은 시간을 잘 보내고, 갈매기 조나단처럼 지금보다 완전히 새롭고 차원 높은 세계에 도달하게 되기를 바란다.
유리나 원장
목동 생각의지평 국어논술 학원
문의 02-2646-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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