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를 지키는 행주어촌계 어민들의 헌신이 고양시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지난 10월 11일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열린 ‘2025년 고양특례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행주어촌계 소속 유정필·김필준 어민이 모범시민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어업인이 아닌 ‘물 위의 구조대’로서 시민 안전에 기여한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

투신자 구조부터 환경 보전까지, 한강의 숨은 안전망 역할
한강 하구는 물살이 거세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긴급 상황이 잦은 구역이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사고를 목격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이들은 매일 물 위를 지키는 어민들이다. 행주어촌계는 한국해양구조협회와 함께 ‘행주구조대’를 운영하며 조업과 구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행주대교 인근에서 한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자 즉시 배를 띄워 구조했다. 해경의 응급 처치로 여성은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가양대교 인근에서 투신한 고등학생이 밤새 강 위에서 버티다 어민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고, 2019년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당시에는 약 12㎞ 구간을 수색해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이들은 환경 보전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덕양구 행주외동 일대에서 폐어구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며 수질과 생태계 보호에 힘을 보탰다.
김필준 어민은 “강 위에서 가장 먼저 사고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어민의 장점”이라며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유정필 어민은 “한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행주어촌계는 “한강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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