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모
단정한 용모와 복장은 면접관에게 초두효과를 준다. 처음에 정착된 이미지는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결정하게 된다. 헤어스타일은 얼굴을 가리지 않고 깨끗하게 잘 정리돼 있어야 한다. 머리를 감고 가는 것은 기본이다. 윤기나는 머릿결은 상대방에게 깔끔한 첫인상을 준다. 긴 머리의 경우 머리카락이 흐트러졌을 때 신경이 쓰이므로 묶는 것이 좋다. 면접관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세수와 양치도 신경 써야 한다. 구취, 체취를 풍기는 것은 첫인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외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청결인 점을 잊지 말자.
당연한 얘기지만 색조 화장은 안 되며, 수염과 손톱은 깔끔하게 깎아야 한다. 깨끗하고 다림질이 잘 돼 있는 의상에 잘 닦인 신발은 필수조건이다. 화려한 원색과 장신구가 달린 옷보다는 면접관이 면접자의 표정에 집중할 수 있는 차분한 복장을 권한다. 블라인드 면접이 원칙이므로 학교를 유추할 수 있는 교복과 표식은 착용 불가다. 시계는 가능하지만 자주 시계를 보는 건 불안해 보인다. 귀고리, 팔찌, 목걸이, 반지 등은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액세서리는 피해야만 한다. 첫인상에서 복장이 상대방에게 주는 신뢰감과 설득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튀어 보이는 개성적인 복장보다는 보수적인 스타일을 권한다. 블라인드 평가가 실시된 이후 후광효과는 대부분 사라졌다. 깔끔한 외모와 복장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갖춰야 될 기본 자세다.
■발성(發聲)
아나운서를 뽑는 시험이 아니지만, 우리말의 정확한 소리로 발성하면 신뢰감을 준다. 발성의 기본은 바른 자세다. 자세가 구부정하면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 법이다. 집에서 거울을 보거나 핸드폰 영상 촬영을 통해 꾸준히 연습하면 듣기 좋은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발성이 면접관의 뒤쪽 벽을 치고 나에게 돌아온다는 느낌으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연습하면 좋다. 웅엉웅얼 자신 없는 발성은 불안하고 자신감 없어 보인다. 목소리가 또렷하고 안정적이면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발음(發音)
친구들과 사적인 대화가 아닌 공적인 대화의 장이므로 면접이 끝날 때까지 말꼬리를 흐리거나 부정확하게 끝맺지 말고 또박또박 명확한 발음으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 모의면접을 통해서 확인한 부정확한 발음은 지속해서 교정해야 하며, 어미 부분, 끝 부분을 높여서 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면접지도를 하다 보면, 입을 제대로 안 벌리고 발음이 입 안에서 중얼중얼 맴도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발성도 중요하지만 발음이 명확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줘 강한 인상을 준다.
▣멈춤(Pause)
강조할 부분 바로 앞에서 1~2초간 멈추는 포즈(Pause)는 전달력의 효능감을 살려준다. 포즈 후 평가자와 눈을 맞추고 천천히 감정을 실어 말하면 전달 효과가 크다. 침묵은 비언어적 표현이며, 대화 내용을 강조하고 깊게 만드는 데 유용하다. 우리가 아는 말 잘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은 다변가가 아니라 멈추고 쉴 때를 잘 아는 사람이다.
▣음조(音調)
말을 할 때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게 된다. 말이 빨라지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듣는 사람도 알아듣기가 힘들고 불안해진다. 그렇다고 항상 똑같은 속도로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부분이나 어려운 내용은 천천히 또박또박 크게 말하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나 누구나 아는 내용은 빠르게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말의 높낮이인 억양이 있어야 평가자가 지루하지 않고 핵심을 쉽고 빠르게 추측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과 단어에서 억양을 살리는 것은 논리적인 전달을 돕는다. 물론 너무 과장된 억양은 피하고 자연스럽게 강조하면 된다.
불안하거나 떨리는 말투는 긴장을 그대로 노출시키므로 부단한 연습을 통해 이겨내야 한다. 밝고 긍정적인 음조는 좋은 인상을 주고, 무기력한 톤(tone)은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말투, 말의 속도, 억양 등이 자연스러워야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법이다.
■동기-과정-결과 순서로 논리적으로 말하기
대입 면접고사는 지원자의 역량과 학생부의 진위를 평가하는 전형방법이다. 서류(학생부, 자소서, 포트폴리오 등)가 정확하게 기재돼 있는지를 면접을 통해 평가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합,불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학생들은 대부분 면접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 보기 때문에, 긴장해서 제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에 전전긍긍할 수 있다. 하지만 면접 기법을 꼼꼼하게 숙지한다면, 면접고사장에 들어가서 자신의 역량을 여유 있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부가 ‘텍스트(TEXT)’라면, 자소서와 면접은 학생부에 대한 맥락적 풀이인 ‘콘텍스트(CONTEXT)’다. 교사들은 활동의 결과 위주로 학생부를 기재하기 때문에 자소서와 면접은 소형트럭에 이삿짐을 싣듯 ‘동기-과정-결과-의미-변화’의 순서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 좋다. 이를 ‘동기(WHY)-과정(HOW)-결과(WHAT)’ 말하기 기법이라고 한다. ‘동과결’ 말하기 기법은 말하기 울렁증에 빠진 학생들이 쉽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유용한 면접 화법이다. 동기 단계에는 ‘문제 상황, 활동의 계기와 배경, 일화’, 즉 ‘WHY’를 말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그 동기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어떻게 노력했는지 ‘HOW’를 답변하면 된다. 이때 반드시 학생의 역할이 언급돼야 하는 점에 유의하자. 결과에는 ‘의미-변화’가 드러나야 한다. 결과는 학생부에 대부분 나와 있기 때문이다. 즉, 학생의 성장과 변화가 마지막 결과 ‘WHAT’에 들어간다면, ‘동과결’ 말하기 기법은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동과결 말하기 기법 예시 ①>
동기(WHY)
2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하고 정리하여 발표하는 동아리 PPT 발표대회가 있었습니다. 1년 동안 활동한 내용을 PPT에 담아야 해서 정리해야 할 자료들이 많았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2~3명의 동아리 친구들과 모여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2~3명으로 준비하기에는 양이 많아 벅찼고 동아리원과 역할을 분담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정(HOW)
처음에는 동아리장인 제가 인위적으로 역할을 나누어 동아리원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기로 한 날짜가 됐는데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 활동을 했을 때 빠졌던 팀원에게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오라고 하는 등 동아리원을 고려하지 않고 역할 분담을 했던 것입니다. 문제점을 인지한 저는 동아리원과 회의를 통해 대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자신들에 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을 우선으로 선택하게 했고 선택한 활동에 대한 PPT 제작 자료를 만들어 오기로 했습니다. 또 PPT 제작에 흥미가 있는 학생에게 제작을 맡겼고 평소 모든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친구는 저와 함께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여 준비하니 PPT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고 발표준비도 충분히 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WHAT)
그 결과 동아리 PPT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 발표대회 준비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급하다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던 태도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동아리장으로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거 보다 동아리원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함께 협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됐고 동아리원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듯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더 많은 소통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과결 말하기 기법 예시 ②>
동기(WHY)
중학교 상위권인 성적만을 믿고 ‘고등학교에서도 어떻게든 잘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 1학년 1학기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신 있었던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조차 낮은 성적을 받아서 큰 충격을 받고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제가 꿈꾸었던 고등학교 때의 모습과 너무 다른 저의 모습을 반성 했고 이를 계기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재미있는 공부를 하자’를 구호로 삼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과정(HOW)
이후 물리 시간에 ‘공학으로 드러난 창의력의 가치’를 주제로 자발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상쇄간섭 시 에너지의 전환’과 같은 의문점을 자료 공부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평소 생소했던 상대성이론 책과 태그마크 교수의 평행우주 특집기사도 찾아봤습니다.
결과(WHAT)
이 경험을 통해 자연 현상을 설명해 주고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기기들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물리가 좋아졌습니다. 물리에 대한 제 지식이 대단히 얕다는 걸 알게돼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공부가 좋아지자 물리는 정규수업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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