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조절제를 장기 복용 중인 10대 여학생들 중 생리 불순이나 탈모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약물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는 호르몬 체계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피지 조절 약물 중 일부는 성호르몬의 균형을 바꾸거나, 난소와 부신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생리 주기를 변화시키고,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여드름 치료제 복용 후 37%에서 생리 변화가 나타났으며, 탈모를 호소한 사례도 보고되었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대표적인 변화는 생리 불순, 부정 출혈, 무월경, 탈모, 체모 증가 등이다. 생리 간격이 3개월 이상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평소보다 생리량이 줄거나 늘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탈모는 특히 머리숱이 급격히 줄거나, 머리가 얇아지고 많이 빠질 때 의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단기적으로만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생식 건강, 자존감, 피부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청소년 스스로는 이런 변화가 약물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피지 조절제를 복용 중이라면 아래와 같은 점을 꼭 확인해야 한다.
첫째, 복용 기간이 3~6개월 이상인 경우 정기적인 생리 기록이 필요하다.
둘째, 생리 주기 변화나 탈모 증상이 있을 경우, 복용 중단 여부를 임의로 결정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셋째, 자외선 차단, 두피 관리,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도 함께 관리되어야 한다.
부모님들께서는 자녀의 약물 복용 상태를 함께 확인하시고, 생리 변화나 탈모 증상이 생기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단순히 피부 문제 해결을 위해 복용하는 약이지만, 그로 인해 호르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함께 이해해 주셔야 한다. 10대는 성장과 성호르몬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이다. 피부만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몸 전체의 균형과 건강을 함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기에 문제를 인지하고 점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이효진산부인과의원 이효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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